검색

<변호인> <청야> <집으로 가는 길>, 세 영화의 공통점

우리가 몰랐던 현대사!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실화영화의 힘!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액션 대작과 로맨틱 코미디 등 스트레스 해소와 데이트 무비가 주류를 이루었던 연말 극장가에 실제 사건에 바탕한 한국영화들이 흥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액션 대작과 로맨틱 코미디 등 스트레스 해소와 데이트 무비가 주류를 이루었던 연말 극장가에 실제 사건에 바탕한 한국영화들이 흥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어 화제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토대로 재구성한 2003년 ‘살인의 추억’ 이후 10년, 수많은 실화 소재의 영화들이 제작되어 많은 반향을 일으켜왔다. 2008년 ‘추격자’, 2011년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의 성공은 실화 영화가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스크린에 집중하게 하는 흡인력 있는 장르임을 입증했으며, 시민 서명 운동과 법 제정 등 사회적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12월 26일 개봉한 영화 <청야> 또한 알려지지 않은 충격적인 실화를 영화화했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9일부터 2월11일까지 당시 국군이 거창군 신원면 일대 주민 719명을 공비와 내통한 ‘통비분자’로 몰아 집단학살한 ‘거창민간인학살사건’을 다뤘다. 영화는 할아버지의 사진 속 소녀를 찾기 위해 내려간 거창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이 만나 진실을 알게 되고 용서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1-1225.jpg

 

최근 ‘청야’는 생존자들과 유족들을 초청하여 ‘거창 사건 관련자의 배상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한 민주당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 주최로 국회시사회를 개최했다. 60여년 침묵을 깨고 탄생한 이 영화가 생존자들과 유족들의 바람대로 ‘4.3 사건’을 다룬 ‘지슬’처럼 우리 현대사의 비극에 대해 젊은 세대가 학습하는 계기가 되고 ‘도가니’처럼 입법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제목은 당시 작전명인 ‘견벽청야’에서 따왔다. 거창으로 귀농한 김재수 감독이 영화를 제작했으며, 안미나, 김기방, 백승현, 명계남, 장두이, 이대연, 김현아 등이 출연했다.

 

실제 아동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을 다룬 지난 10월의 ‘소원’에 이어, 프랑스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이란 누명을 쓰고 체포되지만 한국 정부가 도와주지 못해 2년간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던 ‘장미정 사건’을 극화한 <집으로 가는 길>, 1981년 9월 부산 지역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 고문해 기소한 부산의 학림 사건인 일명 ‘부림사건’을 맡게 되면서 인권변호사로 변모하게 되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연에서 착안한 <변호인>의 흥행 돌풍이 거센 가운데 ‘청야’의 선전 역시 기대된다. 거창사건 이후 62년, 불행과 고난에 빠진 국민을 도와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조지 산타야나의 말처럼 최근 극장가에 실화 영화들이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모든 역사를 기억하고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한편 ‘청야’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영화에 자발적으로 제작비나 개봉 비용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해당 작품 또는 매체에 관심이 있는 수용자가 미리 투자를 하여 진행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야’는 12월 시작과 함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굿펀딩’(www.goodfunding.net)과 손잡고 개봉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던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게 되면서 문화가 다양해지는 순기능이 있다. 꽃다운 나이에 불치병에 걸리게 된 ‘故 황유미 실화‘를 영화화한 <또 하나의 약속<(내년 2월 6일 개봉 예정) 또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했다.

 

[추천 기사]

-이선균 이연희 <미스코리아>, 결말이 기대되는 이유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드, FBI 요원은 어떤 사람인가
-플레이리스트 63회 - 2013년을 대표하는 팝송
-마틴 김 “류현진 선수가 팀을 옮긴다면 함께 갈 것”
-슬픔은 정신을 강하게 한다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