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차지하고, 전 세계 억만장자 상위 400명 중에 15%를 차지하는 유대인들.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스타벅스 창업주 하워드 슐츠, 영화제작자 워너 형제와 스티븐 스필버그, 유럽 금융의 대부 로스차일드, 투자의 제왕 조지 소로스, 언론의 황제 루퍼드 머독, 월트 디즈니 회장 마이클 아이즈너, 유행을 이끄는 랄프 로렌,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 외교관 헨리 키신저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그들은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인물과 대부호를 많이 배출한 것은 유대인이 다른 민족에 비해 천부적으로 우수해서일까? 오랫동안 유대인을 연구한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 여러 민족과 유대인 간에 선천적인 재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대개 나라를 잃은 민족은 뿔뿔이 흩어져서 종국에는 강자의 문화에 동화되기 마련인데 유대인만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100~200년도 아닌 5,00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박해와 이산의 역사를 겪으며, 또 자신들의 근원을 짓밟히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민족의 얼과 철학, 사상, 규범을 잊지 않고 기억해왔다. 오히려 박해와 불행이 닥칠 때마다 그것을 미래에 대한 교훈으로 여겼고, 지금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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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 탈무드] |
그 비결은 무엇일까? 유대인은 살아남기 위해 창과 무기를 만드는 일에 앞서 학문의 길을 닦았다. 학문이 없는 곳엔 아무리 훌륭한 창칼이 있어도 그것은 녹슨 고철과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토라(Torah, 모세5경)』와 『탈무드(Talmud)』를 학습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일까? 유대인은 위기에 직면해도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다. 그들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가능한 한 여러 각도에서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며, 가장 합리적인 제안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최상의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자세는 조상 대대로 이어받은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자 전통이다.
그러한 유대 민족의 오랜 전통을 기록으로 정리한 문헌이 바로 『토라』이며 『탈무드』다. 『토라』는 유대인의 오래된 정신적 지주로서 그들의 삶을 지탱해온 모세의 ‘십계’를 가리키기도 하며, ‘십계’의 계율이나 명령을 수록한 『모세 5경』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토라』 그 자체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이므로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고 현실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자가 깊이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
반면에 『탈무드』는 『토라』에 기록된 계율의 실천 방법을 둘러싼 규범이나 해석ㆍ논의ㆍ의견ㆍ토론, 그리고 결론을 수록한 방대한 법전이다. 이러한 『탈무드』는 유대 민족의 지혜의 소산으로서, 수천 년 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져 수난의 역사를 통과해야 했던 유대 민족을 이끌어주었다. 수천 년을 이어온 공동의 윤리가 있었기에, 그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도 민족적 자부심과 전통을 잃지 않고 서로 도우며 큰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다.
그런데 『탈무드』를 보면 유독 ‘돈’에 대한 냉철한 현세 철학이 많이 언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돈은 모든 문을 열어주는 황금열쇠이자 모든 장애물을 치워주는 황금 지팡이다’라는 격언으로 요약되는 유대인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에는 사실 오랜 고난의 세월을 겪어온 그들의 역사적 배경과 사연이 존재하고 있다. 유대인에게 있어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민족들처럼 단순히 의ㆍ식ㆍ주의 생활을 영위하고 사치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행위였다.
자신들을 지켜줄 나라가 없는 유대인에게 돈마저 없다면 권력자나 이웃으로부터 곧바로 박해와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돈을 벌어야만 했던 것이다. 행복을 꿈꾸기에 앞서 늘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수천 년 유랑생활의 역사를 통해 유대인은 돈이 가진 힘과 위력, 바꾸어 말하면 돈의 고마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항상 머리맡에 탈무드를 두고 밤낮없이 읽고 또 읽으며 돈의 중요성을 배우고, 돈에 대해 토론했다. 나아가 원전에 등장하는 무수한 현인들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비즈니스 지혜를 찾아내어 부단히 연마하기도 했다.
그 유명한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가(家)를 세운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도 주말마다 가졌던 『탈무드』 연구를 더없는 기쁨으로 여겼다고 한다. 『탈무드』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지혜를 가르친다. 로스차일드에게 『탈무드』 연구는 비즈니스 방법, 위기 대처 방법, 협상 방법, 논리 구성 방법, 계약 방법 등을 강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의 습관, 품성, 인격, 나아가 지능까지도 상당 부분 이 베갯머리 독서로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무드』는 그 원문이 5,000쪽 이상이나 되고 단어의 수만도 무려 250여 만 개에 달하며 무게가 75킬로그램이나 되는 방대한 문헌이다. 이렇게 방대한 『탈무드』가 오직 유대인만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고 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탈무드』의 지혜는 ‘산 경험에서 얻은 5,000년의 지혜’이며 오랜 세월 동안 유대인이 직면해온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축적되어 온 유대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다. 이런 지적 재산과 정신적 자양분이 집대성되어 있는 『탈무드』는 우리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는 지식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이런 『탈무드』의 지혜를 조금이라도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한층 강화된 사고력과 정신력으로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유대인의 성공 비결을 얻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다. ‘모든 것을 팔아야 한다면 마지막까지 남겨야 하는 것은 지혜다’라는 유대인의 배움에 대한 간절함을 배우고 ‘실행하고 나서 듣는다’는 유대인의 적극적인 실천 정신을 배운다면 필자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항상 읽고 질문을 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고 탐구해왔던 유대인들. 이것이 그들이 놀라운 성공을 이루어내는 비결이다. 이제 부를 창출하기 위한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테시마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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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테시마 유로 저/한양심 역 | 가디언
이 책의 저자 테시마 유로는 “유대인이 다른 민족에 비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부자가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수천 년 동안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전해져 내려온 《탈무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유대인처럼 《탈무드》를 공부하고 실천하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 테시마 유로는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방대한 《탈무드》로부터 ‘돈과 비즈니스 핵심’만 가려 뽑아 우리에게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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