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움은 한소현의 가장 큰 무기다. 라운지 밴드 서드 코스트의 메인보컬, 각종 OST 참여, 인디 밴드 스탠딩 에그의 객원보컬 등 다양한 참여를 통해 음악적 편식과는 거리가 멈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채로움은 양날의 검으로도 작용하는데,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한소현이라는 독자적인 이름을 각인시키지 못한 것은 뛰어난 적응력이 오히려 고유의 색을 흐리게 만드는 결과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솔로 데뷔 앨범 <Oh My Darling>은 이제까지의 활동을 한소현이라는 브랜드 아래 집합시켜 정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변화나 홀로 서기 등의 도전적인 길보다는 우선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선택했다. 앨범의 모든 곡을 한소현 스스로가 작곡했지만, 같은 서드 코스트의 멤버 권성민을 프로듀서로 기용함으로서 음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했다.
앨범은 어쿠스틱한 감성을 바탕으로 하여 넓은 스펙트럼의 구성으로 목소리의 다채로움을 강조한다. 서드 코스트 음악의 주요 요소였던 재즈적 감성은 보사노바 풍의 「Oh my darling」 과 「Go away」 에서 선명하게 발현된다. 특히 「Oh my darling」 에서 이러한 감성이 진하게 느껴지고, 「Go away」 에는 약간의 인디 포크적 감성이 곁들여져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대중적 접점의 영역을 넓히는 곡이 달콤한 「Night & day」 와 「잘자요」 다. 각각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곡들이지만 한소현은 ‘연기’하듯 각 곡들에 맞는 감성을 불러내어 소화하는 뛰어난 이해력을 보여준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타이틀 싱글 「미안해」 다. 구성을 확대한 밴드 사운드는 주를 이루는 어쿠스틱한 감성과도 어울리지 않고, 가라앉은 감성과 애절한 목소리는 여전히 훌륭한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지만 앨범의 전체 분위기와도 맞지 않다. 정작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 곡이 타이틀 싱글이 아닌 「Oh my darling」 이라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선택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홍보나 타이틀 곡 선정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갈수록 여성 솔로 보컬이 희귀해져가는 가요계에 한소현의 등장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기존에 탑재된 ‘다채로움’에 일관성과 하나의 계기만 더해진다면,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었던 그녀의 화려한 음악 세계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리라 기대해 본다.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소현이 들려주는 첫 번째 사랑 이야기 Oh my darling
'써드코스트'의 보컬이자 '스탠딩 에그'의 객원보컬로 사랑받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대중을 매료시키는 깊고 짙은 몽환적 보이스의 보컬 한소현
스타일리시 라운지 밴드 '써드코스트'의 보컬이자 감성 밴드 '스탠딩에그'의 객원 보컬로 ‘넌 이별 난 ..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나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천선란의 이 소설집처럼. SF의 경계를 뛰어넘어 천선란의 다정한 세계관이 무한하게 확장되었음을 확인하게 하는 신작.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다 보면, 끝내 누군가의 구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넘실거린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의 산문집. 대한민국 대표 작가로서의 글쓰기 비법과 함께, 복잡한 세상사 속 재치와 지성을 잃지 않고 살아간 그가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전한다. 이 시대와 호흡한 지식인이 말하는, 예술과 시대와 인간에 대한 글들을 빼곡히 담은 아름다운 ‘잡문’에 빠져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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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신작. 거짓 정보와 잘못된 믿음이 지닌 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왜 가짜 뉴스에 빠져드는지 분석한다. 또한,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되는 사회의 양극화를 극복하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넘쳐나는 정보 속 우리가 믿는 것들은 과연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