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번째 미니앨범이다. 최근 1~2년간 방송 출연도 잦아졌고 올해 초에 발매되었던 세 번째 미니앨범 <그니>의 영향 덕분도 있는지 솔로로서의 그가 익숙해짐을 느낀다. 이쯤 되니 정인이 추구해왔던 소울이나 R&B가 어느 정도의 차별성과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는지 궁금하다.
스스로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지만 여태까지 워낙 많은 음악가들과 협업을 해온데다가 보컬 톤마저 독특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정인의 음악은 그 색이 옅었다. 그의 유니크한 목소리가 곧 장르처럼 느껴지고 음악에서 가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까닭 역시 다름 아닌 보컬의 힘 때문이었던 것이다. 음악이 보컬에 묻어갈 때 그 보호색이 너무 짙다. 그것이 발라드든 소울이든 음악의 수준이 어떠하였든 그의 목소리와는 무관한 면이 있었다.
이번에도 가을이라는 계절을 전격적인 콘셉트로 차용한 것 외에는 <그니>와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계절적으로 명확한 대상을 주방향으로 설정한 덕분인지 좀 더 음악이 뚜렷이 들리기는 한다. 그 심상을 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종종 굴곡이 보이는데 「ㅂㅅ」 은 확실히 절절한 감정이 느껴지는 반면 「짜잔」 같은 곡들은 과하다는 인상도 남긴다.
보컬의 운용 측면에서는 역시나 아쉬운 것이 없다. 「가을남자」 의 랩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다가 랩으로 전환하고 다시 후렴구를 치는 구성을 모두 혼자 해결하느라 황망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 면면은 준수하다. 오히려 랩이지만 랩처럼 들으려하지 않아도 별 거부감이 없다. 많은 것을 담으려했음에도 깨끗하게 빠진 트랙이 되었다.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또 있다. 전작 <그니>의 수록곡 「OK?」를 들으면 메인보컬과 코러스를 정인 혼자 연극 대사처럼 주고받는 순간이 있다. 정인 목소리의 익살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번에도 「짜잔」 과 「가을남자」 에서 비슷하게 등장하면서 앨범의 흥을 한 층 돋운다.
곡의 구성이나 가사나 편곡까지 전적으로 그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짜여졌다. 곡의 완급을 조절하고 그 결을 짜 맞추는 능력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인을 다시금 뇌리에 심어본다. 다만 매번 그의 앨범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가 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길을 걷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니앨범도 이번으로 네 번째다. 꾸준히 들려주는 소식에는 항상 반가움을 표하지만 이제는 정규앨범을 만나볼 시간도 되지 않았나 싶다. 도전 혹은 도박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가수다.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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