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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가 전해주는 자신을 이기는 승부의 기술

조조(曹操)라는 호랑이를 길들인 사마의 처세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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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갈량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알지만, 삼국지 끝자락에 등장해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다’라는 굴욕적인 고사의 주인공이 된 사마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마의는 제갈량이 행한 다섯 차례의 북벌을 모두 막아냈고, 그의 일가는 4대에 걸쳐 조조 일가를 보좌하면서 단 한 차례도 핵심 인사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으며, 마지막엔 쿠데타에 성공해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이다. 차갑고 냉철했던 조조에게 기용되어 끊임없는 견제 속에서 일했던 사마의의 업무환경을, 현대의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소리 나는 책

김중혁 작가의 산문집 『모든 게 노래』 는 김중혁 작가가 한 잡지에 연재한 노래와 음악에 관한 칼럼을 모은 책입니다. 김중혁 작가는 음악에 관해 넓은 식견은 물론이고, 깊은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음악을 본인에 다양한 관심사와 창작 행위 등 일상의 풍경과 엮어 전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소설을 카페에서 쓰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조용한 작업실보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글이 더 잘 써진다. 음악과 이어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동네에는 커피가 맛있는 카페는 많지만 음악에 신경 쓰는 카페는 별로 없다. 대부분 최신 가요를 틀어 놓는다. 최신 가요를 무척 좋아하는 사장님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면 무척 신경 쓴 것일 테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카페는 어찌나 힙합과 라운지 음악을 자주 트는지, 언제 한 번 사장님과 마주 앉아서 음악 이야기를 해보고 싶을 정도다. 어떤 카페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 유심히 살펴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다. 오늘 어떤 작업을 할지에 따라서 카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가벼운 에세이를 쓰는 것이라면 힙합과 라운지도 괜찮다. 원교 교정을 볼 때면 클래식이 나오는 카페가 좋다. 멍 때리며 서핑을 할때는 최신가요가 나오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을 때에는 가벼운 재즈가 흘러나오는 카페가 좋고 ,낮잠을 자고 싶을 때는(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는데.) 피아노 음악이 나오는, 소파가 편한 곳이 좋다.
『모든 게 노래』 (김중혁/마음산책) 中에서


에디터 통신

제갈량이 열 명이라도 사마의 한 명과 바꾸지 않겠다!
안녕하세요?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를 편집한 박지혜라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하면 단연 삼국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삼국지를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가장 좋아했던 인물은 유비와 제갈량이었는데 유비의 인덕과 제갈량의 비상한 기지가 어린 눈에도 멋져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의 세월이 더 지나고 보니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은 바로 ‘사마의’입니다.

싸우지 않으려거든 여자 옷이나 입고 다니라며 아낙네의 옷을 선물 받는 굴욕을 당하면서도, 제갈량과의 대치상황에서 꼼짝 않고 진영을 지켜 승리를 거머쥔 모습이 얼굴 구기고 마음 구기며 하루하루 견뎌내야 하는 스스로의 처지와 오버랩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낮게 기면서 기회를 살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굴욕도 참아야 생존이 가능한 오늘날의 관점에서 유비는 멋모르는 샌님일 뿐이고 제갈량은 타고난 넘사벽일 뿐입니다.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는 중국 매체가 선정한 대륙 10대 강사 중 한 명인 자오위핑 박사가 인문학 강좌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TV 프로그램 <백가강단>에서 진행한 사마의 강의를 정리한 책입니다. 같은 책사지만 제갈량이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이를 움직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통찰력의 소유자였다면, 사마의는 욕망을 감추고 통제해 기회와 실리를 얻는 절제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비처럼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보스 아래에서 일했던 제갈량과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견제하는 조조 밑에서 일했던 사마의의 스타일이 같을 수는 없었겠지요.

상대적으로 화려한 전술과 뛰어난 성과를 보인 제갈량에 가려 많은 독자들이 사마의를 그저 삼국지에 나온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사마의가 제갈량의 다섯 차례의 북벌을 모두 막아내고 조조 조비 조예 조방으로 이어지는 4대 일가를 모시면서도 언제나 핵심 간부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으며 말년에는 쿠데타에 성공해 삼국 통일의 전초를 다진 삼국 최후의 승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는 바로 이런 사마의의 뛰어난 절제술을 오늘날의 사정에 맞게 풀어낸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화통이 터지는 회사생활에서, 화를 잠재우고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면서도 후배에게서 사랑을 받으며 결국엔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손꼽히는 강사로 뽑힌 저자인 만큼 재미를 주면서도 통찰력 있는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 도서임을 자부합니다.

참고로 이 책의 출간을 통해서 저는 국내에 출간된 자오위핑 박사의 두 권 도서를 모두 편집한 편집자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자오위핑 박사의 방한이 이루어져서 책 앞 장에 사인 한 장 받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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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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