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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하반기 뮤지컬 라인업의 승자는?

뮤지컬 대세들이 몰려온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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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장은 숨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붐업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업의 승자는 누가 될까?

아티스트

조승우, 정성화의 <맨 오브 라만차>

맨 오브 라만차

어쩌랴. 이번에도 표가 동이 나지 않을지. 불과 얼마 전 조승우가 <헤드윅>의 캐스트로 확정되자 팬들은 이내 컴퓨터 앞에서 대기했고, 9분 만에 그의 공연 회차 전 좌석 표를 매진시켰다. 앞서 언급한 절대반지급 파워를 지닌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인 조승우와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레미제라블>로 주연상을 획득한 명품배우 정성화가 <맨 오브 라만차>에서 다시 만났다. 이로써 8년간 한국서 사랑받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가장 돈키호테다운 배우들 덕에 올해도 흥행순위 상위권을 예약했다.

물론 화려한 배우들이 아니어도 극 중 극 형식의 재치 넘치는 장면 전환과 꼼꼼한 이야기 전개, 귀에 꽂히는 뮤지컬 넘버, 배우들의 빼어난 위트까지 균형을 잘 이룬 작품이라 평론가들도, 기자들도 칭찬 일색이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기자 역시 ‘믿고 따르고 싶은’ 돈키호테의 귀환을 환영하는 바이다.

한국판 초록마녀의 등장 <위키드>

지난해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록 돌풍을 일으켰던 라이센스 뮤지컬 <위키드>는 유료 객석 점유율 95%라는 기록을 세웠더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납작하게 깔려 구두만 남긴 채 사라졌던 초록마녀가 주인공으로 등장, 몹시 구미 당기는 소재였다는 것, 호주 공연팀의 노래와 연기가 돋보였다는 것, 홍보 효과가 좋았다는 것, 그 밖의 기자 소견으로는 54번의 무대전환과 350벌의 화려한 의상, 무대를 나는 원숭이 등 놀이공원 퍼레이드 이상의 볼거리로 마치 동화 속으로 초대된 느낌이었다는 것.

위키드

지난해 <위키드>가 흥행리에 공연되는 도중 이미 한국판 <위키드>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랐다. ‘과연 초록마녀는 누가 어울릴까?’하는 것. 옥주현은 블로거들뿐 아니라 한 설문조사에서도 ‘초록마녀 엘파바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거론됐다. 하얀 마녀 글린다 역시 팬들의 예상대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맡게 됐다. 10개월이나 되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탄생한 한국판 <위키드>, 올해도 흥행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엄기준 對 박형식 <보니앤클라이드>

“우린 은행을 털거야.” 이 말이 미국 영화 100대 명대사 중 하나란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 한국에 소개된 실제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탄생됐다. 그간 정통 뮤지컬 음악으로 호평을 받아온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새로운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이라는 후문.

특히 <보니앤클라이드>는 예매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게 할지 모르겠다. 출연만으로 기대치를 높이는 엄기준과 요즘 뮤지컬계 대세 한지상, 노래할 때보다 오랜 시간 바라볼 수 있어 필히 예매완료했을 팬들을 거느린 키, 아기병사 박형식의 상남자 같은 모습까지 볼 수 있는 클라이드의 다채로운 면모 때문. 특히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만난 리사의 섹시한 보니까지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조합을 따지다보면 더 보고 싶어질지도.

보니앤클라이드
아메리컨 이디엇

그린데이의 노래를 뮤지컬로! <아메리칸 이디엇>

세계적인 팝펑크밴드 그린데이의 Basket Case는 ‘뭐지?’ 싶은 독자 여러분도 아마 들어보면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곡일 듯싶다. 브로드웨이에서 무척 특이하게도 세계적인 밴드 그린데이의 노래들을 뮤지컬로 리뉴얼했다. 2010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암울한 교외지역에서 살던 세 청년 각각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9?11 사태 이후 미국 젊은이들이 체감하는 불안한 현실과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한 뮤지컬로 그린데이의 그래미 수상 앨범이기도 한 ‘아메리칸 이디엇’의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했으며, 아예 그린데이 리드 싱어 빌리 조 암스트롱는 각본에도 참여했다.

특히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유명 연출가 마이클 매이어가 뮤지컬로 옮겼으니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투어 팀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단 3주간의 기회를 놓치기 아쉬울 지도. 그린데이의 ‘아메리칸 이디엇’을 좀 들어보고 간다면 재미있는 비교가 되겠다.

번지점프를 하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번지점프를 하다>

늘 이어지는 피곤한 어느 한 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포스터 앞에 잠시 멈춰 물끄러미 쳐다보곤 미소 지은 일이 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문구가 제법 구태의연하게 느껴진다 싶어 한 편으로 ‘아, 이제 늙었구나’ 싶기도 했고, 순수한 사랑 얘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본 게 언젠가 싶기도 했고. 잠시 순수를 찾고 싶다면, 여기 <번지점프를 하다>에 주목.

첫눈에 반하는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남자 인우와 그런 인우의 우산 속에 들어온 여자 태희, 잠깐의 사랑과 영원한 이별을 겪은 뒤 17년이 지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인우에게 여자 태희의 흔적을 가진 한 사람이 나타난다. 다시 태어난 태희, 하지만 그는 인우의 남제자. 이제 이병헌, 고 이은주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의 줄거리가 생각나시는지?(90년대 이후 출생은 예외로 하고) 기본 줄거리는 같지만 뮤지컬에 힘을 싣는 음악은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과 제 7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음악상과 작곡작사상을 각각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은 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등 오랜 시간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강필석과 전미도를 필두로 당신의 옛 감성을 떠올릴 신비한 첫 사랑 얘기, <번지점프를 하다>. 올 하반기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미 대략 예상은 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올 하반기도 역시 월등히 많은 수의 라이센스 뮤지컬들이 한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국내 창작 뮤지컬들 역시 초연 후 반응이 좋은 작품들은 계속 잘 가다듬고 보완해 관객을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해외 유수의 라이센스 작품들도 다소 부족한 초연을 거쳐 지금의 화려한 무대가 완성됐다는 것. 이미 세계적이 한국의 배우들과 오래 갈고 닦은 한국 창작 뮤지컬들이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무대를 누비는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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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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