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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음악은 사랑이고 사랑은 음악인

21세기 청년이 부르는 사랑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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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랑의 아픔, 사회 속의 고독을 겪으며 속세의 때가 조금 묻은, 사랑할 줄 아는 청년으로 성장한 김지수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소개합니다.

김지수 <A Beautiful Love>


김지수는 슈퍼스타 K 출연 당시 장재인과 더불어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참가자 중 하나였다. 그러한 성향이 특유의 음악적 해석능력과 합을 이루어 「신데렐라」같은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덕분에 데뷔 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담금질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해보고 싶은 것을 직접 해본 두 번째 미니 앨범 <Vintage Man>은 충분한 선행과정이 있었기에 밟을 수 있던 수순이었다.

이제 첫 정규 앨범이라는 사실이 의아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본격적인 무대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 경험을 쌓아온 결과물일수도 있고, 어떤 자신감을 얻어 미니 앨범에서 정규 앨범으로 판을 키운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순간임은 분명하다.

익살은 김지수의 장기다. 없으면서도 있어 보이는 능청과 유머는 김지수를 천생 얄밉지만 귀여운 남자로 만들어 주었다. 가성과 고음에 능한 특유의 보컬 덕에 이 장기는 화력을 더 할 수 있었다. 기대치 충족을 위해선 그러한 능청이 가미된 곡들이 필수적이었으며 그런 곡들이 몇 곡 이상 있으리라 쉽게 예상할 수도 있다. 역시나 「Please」나 「에라 모르겠다」등 다수의 곡들이 그 역할을 위해 수록되어 있다.

장난스러움과 능청의 바깥영역에서도 인상적이다. 「Don't let me go」, 「사랑, 그건 거짓말」과 같은 발라드 곡에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OST 참여 등의 다양한 경험들이 주 종목을 떠나서도 어색하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자생력을 만들어 주었다.

긴 전초전을 거친 앨범이지만 내내 익숙한 이미지에만 기대는 것은 약점이다. 「Please」가 인디 밴드 10cm를 연상시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야한 소재가 꼭 10cm만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소재부터 분위기 보컬 톤까지 헤아려보면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나타난다. 발라드 곡에서도 허각 같은 가수들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서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의도적이었는가의 문제를 떠나서 보아도 경쟁력의 측면에선 치명적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자신을 어필해 온 결과라기엔 부족하다. 첫 술에 배부르겠냐는 위안을 듣기에도 시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김지수에게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어떤 꾸준함 때문이다.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속적으로 심어주었기에 지금보단 앞으로의 방향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 방향성에 대한 단편적인 평가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이 앨범 역시 그렇다.

글/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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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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