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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 - 루이 암스트롱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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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라고 감탄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푸근한 음성이 매력적인 <What a wonderful world>은 이제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들으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만의 대표곡이 되었다. 그가 발표한 수많은 앨범 중에서 무엇이든 하나만 선택해서 들어도 그의 유머러스함과 푸근함 속에 감춰진 천재성을 느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평소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각자의 드넓은 우주를 떠돌다 1조에 1조를 곱하고 다시 10억을 곱한 수분의 1보다도 낮은 확률의 우연으로 맺어진 놀라운 인연이며, 축복이라고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은 말한다.

마찬가지로 매순간 당연하게 들이마시고 숨 쉬고 있는 공기의 중요성을 느끼고, 그것을 삶의 축복이라고 여기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와 늘 함께하는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순간에 대한 소중함과 의미를 생각하고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간다면 인생은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일상에서 소소한 감동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칼 세이건의 철학을 재즈로 풀어 놓는다면 아마도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음악이 될 것이다. 무한한 우주 속을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상상을 해본다. 어디선가 루이 암스트롱이 입으로 흉내내는 트럼펫 소리와 경쾌한 트럼펫 연주가 뒤따라 들린다. 우주 삼라만상이 불협화음을 쏟아 내더니 어느새 지구는 저 멀리 ‘창백한 푸른 점’으로 희미해지면서 이내 음표가 되어 행성 사이를 부유한다.

‘루이 암스트롱’을 떠올리면 하얀 손수건, 트럼펫, 벙긋벙긋 웃는 커다란 입, 허스키한 보이스 등 밝고 쾌활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루이 암스트롱이 열두 살이 되던 해, 그는 축제가 한청이던 새해 첫날 흥분에 취해 아버지의 권총을 들고 나가 하늘을 향해 쏘다 체포되어 2년을 복역하게 된다. 그는 교도소에 있는 브라스 밴드에 가입하면서 처음 트럼펫과 비슷한 코넷을 접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그는 코넷을 잘 불기 위해 입술까지 찢어지는 고통을 참아 내며 연습을 했고, 코넷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잡역부로 일하기도 했다.

루이 암스트롱은 킹 올리버 악단에서 재즈 연주자로 첫발을 내딛었고, 마침내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재즈 아티스트가 되었다. 지나친 고음을 자제하라는 음반사의 요구에도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고 아티스트로서의 쇼맨십을 한껏 발휘하여 1964년에는 <Hello, Dolly!>로 비틀즈(The Beatles)를 제치고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치하기도 했다.

트럼펫 연주, 보컬뿐 아니라 음악의 모든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었던 루이 암스트롱은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표정 때문에 당시에는 “인기에 너무 집착한다.”는 비난을 받거나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입이 크다’는 뜻의 ‘새치모(satchmo 또는 satchel-mouth)’라고 부르며 희극적인 공연과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윙재즈 쇠퇴 후 지금까지 재즈를 대중 가까이에 두고자 했던 그의 노력을 비웃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라고 감탄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푸근한 음성이 매력적인 <What a wonderful world>은 이제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들으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만의 대표곡이 되었다. 그가 발표한 수많은 앨범 중에서 무엇이든 하나만 선택해서 들어도 그의 유머러스함과 푸근함 속에 감춰진 천재성을 느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들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소망을 품었던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이 아직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강모림의 추천 앨범

루이 암스트롱의 허스키한 음성과 엘라 피츠제럴드의 청아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명반. 버브(verve) 레이블에서 발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Ella and Louis again]도 발표했다. 또 다른 추천 앨범으로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 연주가 함께 한 [Louis Armstrong meets Oscar Peterson], 그리고 마지막 스튜디오 녹음 앨범인 [What a wonderful world] 등을 꼽고 싶다.

Discography_루이 암스트롱(1890~1971)

1947 [Satchmo at symphony hall]
1954 [Basin street Blues]
1955 [Satch plays Fats]
1956 [Ella and Louis]
1957 [Mack the Knife], [Porgy and Bess]
1962 [Masters of Jazz Louis Amstrong]
1963 [Honey suckle Rose], [Hello Dolly]
1965 [Louis Amstrong & The all stars], [Back and Blue]
1970 [What a wonderful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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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번째 Jazz 재즈 강모림 글,그림 | 컬처그라퍼
『내 인생 첫 번째 Jazz(재즈)』는 재즈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든 재즈 입문서다. 책에는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등 25명의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들의 에피소드와 음악 이야기는 물론 영화 속 재즈와 역사를 일러스트와 만화로 소개하고 있어 쉽고 흥미 있게 재즈를 접할 수 있다. 재즈 입문자라면 저자가 추천하는 앨범과 노래를 들어 보자. 이미 재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즈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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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모림

1991년 르네상스 공모전을 통해 데뷔했어요. 같은 해 댕기에 <여왕님! 여왕님!>을 연재했어요. 22년 만에 채널예스에서 부활했어요. 2006년 <재즈 플래닛> 출간 이후로 그림에세이와 일러스트 작업만 하다가 2011년 다음 웹툰에 <비굴해도 괜찮아>로 재기(?), 다시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최근작은 <재즈 플래닛>의 개정판인 <내 인생 첫 번째 재즈>, 현재 비즈니스 워치에 경제 웹툰 <랄랄라 주식회사>를 연재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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