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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가 배출한 최초의 아이돌 - 듀란 듀란(Duran Duran)

많은 남성들의 머리를 스프레이로 고정시켰던 5인조 미남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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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감각의 미디어 제국에서 듀란 듀란은 최초의 자극을 준 MTV의 총아다. 음악계에 내려진 상업성의 급격한 부피 팽창에 영악할 만큼 잘 적응한 시기성은 한 시대의 시작에 그들의 이름을 새겼고, 혁신적인 음악은 뉴웨이브를 전 세계에 살포했다. 강렬하면서 호화로운 자주색 앨범 커버가 여전히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는 것은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음반에 들어있는 음악 때문이기도 하다.

1981년의 MTV의 개국은 음악을 시청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음악사의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듀란듀란은 이런 흐름을 타고 미국에서 흥행을 도모한 영국 출신의 뉴웨이브 그룹이지요. 모두 이 한 장의 앨범, < Rio >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명반은 잊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듀란 듀란의 두 번째 정규작품입니다.


듀란 듀란(Duran Duran) < Rio > (1982)

1980년대 초반, 영국에서는 만능 악기 신시사이저를 앞세운 뉴웨이브 열풍이 일어났다. 전자음에 강조를 둔 디페시 모드, 휴먼 리그, 야주는 신스 팝을, 데이비드 보위, 록시 뮤직 등 글램 록의 이미지에서 영향을 받은 컬쳐 클럽과 왬, 울트라 복스는 뉴로맨틱스를 출현시키며 국제적인 흐름을 생성했다.

비슷한 시기인 1981년 8월 1일, 미국에서는 하루 종일 뮤직비디오를 방영하는 MTV가 개국했다. 오직 청각으로만 유지했고, 또 그래야만 할 것 같았던 음악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시각적으로 변형되며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다. MTV의 시작을 알린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가 이를 대변한다.

영국의 뉴웨이브와 미국의 MTV 개국에 초입한 1982년, 듀란 듀란은 두 번째 음반 < Rio >를 공개했다. 흑인 펑크(Funk)와 현란한 신시사이저 사운드 그리고 세련된 뮤직비디오로 무장한 이 음반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전파를 장악했다. 다섯 명의 꽃미남 존 테일러, 닉 로즈, 로저 테일러, 앤디 테일러, 사이먼 르 봉은 이 앨범으로 듀란 듀란의 전성기와 뉴웨이브의 황금기를 동시에 일궈냈다.

뮤직비디오는 앨범 타이틀에서 언급된 브라질 리오그란데 항구와 리오라 칭한 여인을 주제로 하나의 이야기처럼 제작되었다. 「Rio」는 해변과 여인의 매혹을 표현했으며 이들의 첫 히트곡 「Hungry like the wolf」는 정글을 배경으로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가사에 담긴 리오와의 농염한 시간을 어둑한 해변과 이국적인 풍취를 통해 서정성을 강조한 「Save a prayer」까지, 공들인 스토리 전개와 영상은 뮤직비디오에 홍보 전략을 담아낸 선견지명이었다.

뮤직비디오의 성공에 따른 대중의 거대한 수요는 뉴웨이브와 영국 뮤지션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을 한 순간에 허물게 했다. “미국 라디오는 < Rio > 앨범이 히트하기 전에는 우리의 노래를 틀지 않았다. 하지만 MTV에서 반응이 폭발하자 그제야 우리 노래를 방송 선곡표에 넣기 시작했다”는 키보디스트 닉 로즈의 언급처럼 듀란 듀란은 MTV가 배출한 최초의 아이돌이 됐으며 이는 곧 컬쳐 클럽, 왬과 함께 미국 흥행을 도모한 ‘제2차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다섯 멤버의 수려한 외모는 십대 여심을 뒤흔들며 폭발적 호응에 기세를 더했다. 비틀즈의 애칭(Fabulous 4)을 이어 받아 ‘Fab 5’로 불렸으며 다이애나 황태자비는 듀란 듀란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여심의 요동은 질투의 대상이 되어 음악은 평가절하 됐지만 듀란 듀란은 탄탄한 팀워크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존 테일러의 베이스와 앤디 테일러의 기타는 펑키(Funky)한 연주로 긴장감 어린 진행을 유도했고, 적재적소에 배급되는 닉 로즈의 신시사이저 건반과 사이먼 르 봉의 탁성과 비음의 적절한 조화는 각 노래에 맞는 보호색을 정확히 찾아내며 낭만성을 극대화했다.

싱글 커트된 곡뿐만 아니라 「New religion」, 「Hold back the rain」 그리고 1980년대의 전형적인 뉴웨이브 터치를 가한 「The chauffeur」에서도 이들의 조화는 절정에 도달해 있다. 뒷날, 앤디 테일러와 존 테일러가 「Bad case of loving you」의 주인공 로버트 파머와 디스코 그룹 쉭의 드러머 토니 톰슨과 함께 파워 스테이션을 결성한 것은 듀란 듀란의 실력에 대한 바로미터다.

돌풍은 자연스레 차트 성적과 평단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 Rio >는 빌보드 차트 6위, 「Hungry like the wolf」는 싱글차트 3위를 기록했으며 「Save a prayer」와 「Rio」가 14위와 16위에 안착했다. 당시 미국의 《롤링 스톤》지는 듀란 듀란을 ‘시대를 가장 앞서는 밴드’로 소개했고, 진보 웹진 《피치포크 미디어》조차 이 음반을 ‘1980년대의 100대 명반’에 포함했다. 이들이 개척한 뮤직비디오에 대한 공은 1984년 그래미에 신설된 ‘최우수 단편 뮤직 비디오’ 부문의 첫 수상자로 선정되며 보상받았다.

국내에서도 < Rio >의 반응은 뜨거웠다. 듀란 듀란의 헤어스타일은 많은 남성들의 머리를 스프레이로 고정시켰으며 비행기 사고로 멤버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소문은 당시 이 5인조 그룹의 인기가 얼마나 절대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1980년대, 감각의 미디어 제국에서 듀란 듀란은 최초의 자극을 준 MTV의 총아다. 음악계에 내려진 상업성의 급격한 부피 팽창에 영악할 만큼 잘 적응한 시기성은 한 시대의 시작에 그들의 이름을 새겼고, 혁신적인 음악은 뉴웨이브를 전 세계에 살포했다. 강렬하면서 호화로운 자주색 앨범 커버가 여전히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는 것은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음반에 들어있는 음악 때문이기도 하다.

글/ 김근호 (ghook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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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Duran Duran - Rio

13,400원(19% + 1%)

MTV가 가장 사랑한 엄친아, 미국을 정복하다!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가장 시대를 앞서는 밴드'로 그들을 선정해 커버로 다루었고, 그래미가 1984년 신설한 '최우수 단편 뮤직비디오' 부문의 첫 수상자였던 듀란 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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