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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평범한 외모 덕? 이창동, 강우석 감독에게 감사”

생애 첫 단독 토크쇼 <힐링캠프>, 출연 <박하사탕>, <공공의 적> 뒷이야기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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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한효주와 호흡을 맞춘 영화 <감시>에서 ‘황반장’ 역을 맡은 설경구가 3월 25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연극배우 시절부터 영화계에 데뷔하게 된 특별한 사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낯가림이 심해 데뷔 초, 동료 배우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던 설경구는 특유의 솔직함으로 MC들을 무장해제 시켰다.

김민기 “부드러운 설경구 연기도 보고 싶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힐링캠프> 설경구 편이 3월 25일 전파를 탔다. 최근 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감시> 촬영을 마친 설경구는 “1년 전 김제동으로부터 섭외를 받았는데 계속 미루다 이제야 나왔다”며, 단독 토크쇼에 대한 긴장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을 전공하며 연출가를 꿈꿨던 설경구는 우연한 계기로 연극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당시 극단 학전의 연출가였던 가수 김민기가 소극장에서 포스터를 성실히 붙이는 설경구를 보고 배우로 캐스팅했던 것. 설경구는 “대부분의 연극 배우들이 연봉 10만 원로 연기를 시작했던 데 비해 나는 첫 공연 개런티로 50만 원을 받았다”며 연극 <지하철 1호선>을 통해 무대에 섰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텅 빈 객석을 보며 허무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설경구는 영화감독 임상수에 눈에 띄게 되어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주연을 맡게 됐고, 이듬해 4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출연하게 되면서 충무로에서 인정 받는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 그동안 연극무대에 서지 못했던 설경구는 선배 김민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힐링캠프> 제작진은 사전에 준비한 김민기의 편지를 설경구에게 전했다. 김민기는 “어느 순간 스크린 속에 난폭한 연기만을 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며 “부드러운 연기도 했던 설경구의 모습도 보고 싶다. 연기가 한가지로 굳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후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박하사탕> 이창동 감독 “설경구, 너 때문에 영화가…”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출연한 계기를 밝히며 “내 연기는 <박하사탕> 출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작품만큼 어렵고 아팠던 영화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창동 감독과 사전 미팅을 했지만 주인공을 맡을 자신이 없었던 설경구. 이창동 역시 그에게 “이번에는 함께 못 하지만 다음에 보자”며 <박하사탕> 대본을 선물로 줬다. 하지만 며칠 뒤 설경구는 또 다시 오디션을 보게 됐고 이창동은 설경구에게 ‘김영호’ 캐릭터를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설경구는 당시를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보면 시작과 끝이 모두 나인데 내가 하면 여러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것 같았다. 겁이 나서 열흘 동안 답을 안 하다가 ‘이 작품만 하고 그만 두자’ 하는 심정으로 승낙을 했다. 나중에 감독님께 들어보니 자신이 없어 보여서 나를 뽑았다고 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창동 감독은 3명의 배우를 점 찍어놓았는데, 자신감을 보였던 다른 두 배우에게는 오히려 불안감을 느꼈고 설경구에게서 솔직한 모습을 봤던 것. 설경구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내가 너무 힘들어하자 이창동 감독이 하루는 ‘유일하게 너 하나만 나를 지금 도와주고 있다’며 격려했고, 또 어느 날은 ‘너 때문에 영화가 망쳐지고 있다’고 말하며 나를 쥐락펴락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편 설경구는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에 출연하고 싶어 직접 강 감독을 찾아갔던 일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종두’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일상에서도 사회부적응자로 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설경구의 배우 인생 2기, 그리고 아내 송윤아와의 스토리는 오는 4월 1일,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영화 100년사

안태근 저 | 북스토리

2013년 2월의 한국영화 점유율이 82%로 지난 7년 중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유명 영화제에서 당당히 최고 영예의 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한국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현지 배우들, 스텝들과 호흡일 맞추기도 한다. 하지만 박찬욱, 김지운 감독보다 할리우드에서 먼저 영화를 찍은 ‘이두용’, ‘신상옥’ 감독에 대해 알고 있는가? 『한국영화 100년사』는 이처럼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알려지지 않는 뒷이야기들을 소개하고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지금껏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이두용, 정진우 감독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귀중한 자료들로,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의 원점과 그들이 만든 영화 이야기, 또 후배들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비단 유명 감독과 배우만을 다루는 데 머물지 않고 제작부장과 조명감독 등 평소 주목 받지 못했던 영화인들의 이야기까지 알차게 다루고 있어, 영화사의 풍성한 정보와 지식을 쌓게 해준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정성일,정우열 공저 | 바다출판사

99호에서 폐간된 영화잡지 <키노>를 이끌며 수많은 시네필과 ‘정성일 키드’를 양성했던 정성일. 그 없이 90년대 시네필 문화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는 항상 많은 영화를 보지 말고, 좋은 영화를 여러 번 보라고 시네필들에게 권유한다. “영화가 나빠지는 걸 본 다음에는, 세상이 나빠지는 걸 보게 될 겁니다” 하스미 시게히코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좋은 영화를 사랑할 것을 주문한다. 영화와 세상의 공존. 그래서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는 세계 영화에 대한 정성일의 우정을 보여주는 평론집이다. 책은 영화를 생각하는 ‘좌표’, 세상을 경험하는 ‘감각’, 영화로부터 구하는 ‘배움에’ 관한 글 38편과, 정성일이 올드독 정우열에게 보내는 ‘우정의 프롤로그’, <카페 느와르>를 찍은 후 그의 영화 글쓰기에 관한 새로운 0도라고 할 수 있는 ‘자문자답일심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장철, 오즈 야스지로, 허우샤오시엔, 구로사와 기요시, 차이밍량, 가와세 나오미, 지아장커 등 그의 영화 친구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허문영 저 | 강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첫 번째 평론집.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발표했던 글들을 한데 모았다. 우리는 영화를 왜 필요로 하는가? “길들여지지도 않고 배제될 수도 없는 지속하는 타자의 감각적 힘이 우리의 지속의 힘으로 마술적으로 전이되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답한다. 저자는 불가피하게 세속적인 매체일 수 밖에 없는 영화를 ‘세속적 비평’의 틀 안에서 대면한다. 1부에서는 한국영화와 한국 영화계에 대한 비평을, 2부와 3부에서는 이창동, 홍상수, 봉준호, 박찬욱, 지아장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을 포함한 13명의 국내외 영화감독들에 대한 평론을 담고 있다. 4부와 5부에서는 개별 영화들에 대한 리뷰를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LEE Chang-dong 이창동

김영진 저 |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확보한 감독 이창동을 외국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그는 작품에 역사적 기억의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의 작품과 감독론, 인터뷰, 작품 시놉시스, 필모그래피, 연보 등의 내용을 영문으로 수록하였다. 작품의 성과에 비해 외국에서 잘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감독들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한 책으로, 서울셀렉션에서 출간했다.






KANG Woo-suk 강우석

편집부 |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계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나타내며 <투캅스>, <공공의 적>, <실미도> 등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온 감독 강우석을 외국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그의 작품과 감독론, 인터뷰, 작품 시놉시스, 필모그래피, 연보 등의 내용을 영문으로 수록하였다. 작품의 성과에 비해 외국에서 잘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감독들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한 책으로, 서울셀렉션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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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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