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온통 남자, 남편, 시댁 관계 투성이인데…
남자의 고민, 여자의 고민
정신과에 중학생이 상담을 오는 경우, 사춘기에 부모나 학교에서 겪는 갈등이 가장 흔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친구 간의 갈등, 왕따 문제가 많이 늘었죠. 친구 문제로 오는 학생들은 대개 비슷비슷한 주제입니다. 여기에도 남녀의 차가 뚜렷한데…
“제가 중학생 때는 남자애들하고 잘 놀았어요. 여자애들하고는 왠지 얘기가 잘 안 통하고, 답답하더라고요. 남자애들은 시원시원해서 좋았는데.” “상담하러 오는 남자들은 감정 표현을 잘 못해요. 회사 일이 많다, 허리가 아프다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만 하죠. 운동을 해야 하느냐, 약을 먹어야 하느냐 식으로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을 질문합니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감정 묘사만 해요. ‘머리가 어떻게 아프세요?’라고 물어봐도, 어제 시어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때 자기 기분이 어땠는지 한참 설명하다가 ‘그래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결론을 맺죠.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는데 말이죠. 말은 많이 했는데 내용이 없는 경우가 많죠.” “하하, 맞아요. 여자애들이 좀 그렇죠? 그래서 남자애들이 좋았어요. 말하면 딱 결론이 나잖아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많았는데, 나이 먹고 나니까 남자애들은 거리감이 있고, 여자친구들은 몇 명 안 남아 있고……. 약간 외롭더라고요.” “사실 고등학생 때까지도 본인에게 남자처럼 단순하거나 성급한 면이 있었던 거죠. 나이가 들면서 여성적인 측면이 생기면 잘 맞는 스타일도 달라집니다.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친구는 나이에 따라 계속해서 생기니까 조급해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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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MAD의 심리학 노트 제가 대학생 때는 ‘남녀는 달라’라는 말을 하기가 은근히 힘들었던 때입니다. 왜냐고요? 그러면 여자들이 화냈으니까. 남녀에 차이가 있다는 말 속의 남녀 차별의 이미지 때문에,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힘들었던 거죠. 지금도 인종 간의 특성 연구가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거나, 정치 얘기만 나오면 흥분하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전엔 주먹구구식으로, 수십 년 된 이론으로 성을 얘기했다면, 요즘은 뇌 기질적으로 남녀 특성이 확실하다는 증거가 확실해지면서, 남녀 간의 차이를 제대로 토의할 수 있게 된 느낌입니다. 남자는 창조성이나 진취성이 있되 경쟁, 섹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죠. 여자는 안정적이고 학습에 뛰어나지만, 예민하고 과 경계하는 점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앞으로 수십 년간 정착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분명히 다음 세상은 남자, 여자 누군가 더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불필요한 불행을 느끼지 않고 사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추상적인 생각 이상이 필요하죠. 이해보다는 ‘인간 심리에 대한 학습’이라는 구체적인 태도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어설픈 타협보다는 ‘손해를 감당하는 양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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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친구에게 만화를 그려 주고, 중학생이 되어 쇼팽 대신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에 열광하던 소년은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었다. 팝 음악과 영화, 만화 등 대중 장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정신과 의사라는 본업 외에도 밴드 ASIDE에서 드럼과 신시사이저를 맡아 작곡을 하고, 만화를 그리고, 방송을 하며 장르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정신감정 편’에 출연하여 날카로운 심리 분석과 예사롭지 않은 입담으로 주목받은 이후, MBC 라디오 <박명수의 두 시의 데이트><태연의 친한친구>, SBS 라디오 <이석훈의 텐텐클럽><김지선, 김일중의 세상을 만나자>, jtbc <별별 랭킹쇼><옐로우 박스> 등을 통해 방송인으로서도 활약을 보여 주었다.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 정신과 전공의를 수료했으며, 소아청소년 강사 및 수면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음과 마음’ 정신과 대표 원장으로,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심리학 자문을 맡고 있고, 예리한 심리 분석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위험한 심리학><위험한 관계학>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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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롭고 우울할 때는 음악에 몰두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가세요.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과 나눈 깊은 대화는 내 영혼을 살찌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