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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흰 사람은 술 자주 마시지 마세요

술 마신 후 적어도 이틀은 금주해라 속내를 고백하기에 딱 좋은 상태는? 건강을 챙기는 음주 방법, 마실 때 마시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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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술 소비량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일정량의 주량은 필수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주량이라는 게 개인차가 아주 커서 소주 한 잔에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양주 한두 병을 마셔도 태연한 사람이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금방 높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인데요. 술의 종류, 마시는 속도,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무, 체중과 관계있다고 합니다.

세계 술 소비량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일정량의 주량은 필수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주량이라는 게 개인차가 아주 커서 소주 한 잔에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양주 한두 병을 마셔도 태연한 사람이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금방 높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인데요. 술의 종류, 마시는 속도,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무, 체중과 관계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수를 안 하려면 먼저 자신의 주량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혈중알코올농도와 몸의 상태에 관한 내용입니다.

1단계(0.01~0.05%)

상쾌기 또는 약간 취한 상태 기분이 상쾌하고 머리도 산뜻합니다. 긴장감이 돌고 원칙도 잊지 않아 부드러운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2단계(0.05~0.1%)

거나하게 취한 초기 상태 맥박과 호흡이 약간 빨라지고, 취중진담이 나옵니다. 속내를 고백하기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3단계(0.1~0.15%)

거나하게 취한 상태 무서운 것이 없고 큰소리를 내며 호탕하게 웃습니다.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2차 가자는 말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4단계(0.15~0.3%)

흠뻑 취한 상태 2차나 3차를 거친 상태로,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제대로 걷지를 못합니다. 이제는 귀가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5단계(0.3~0.4%)

만취 상태 넘어서면 일어서지 못하고 길거리의 기둥을 붙들고 늘어집니다.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6단계(0.4~0.5%)

혼수상태 마구 토하고, 대소변을 가누지 못합니다. 의식이 사라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단계로, 이 정도라면 주위에서 구급차를 불러야 합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6%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보통 3단계 증상이 나타날 때를 본인의 주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많이 마셔도 3단계에서 그쳐야 하고 1, 2단계에서 기분 좋게 헤어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4단계부터는 그야말로 술이 술을 마시는 상태로 잘해보자고 했던 회식이 자칫 분위기는 물론 본인의 건강도 해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전 우리 조상들이 약주, 반주로 술을 마셨던 전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볍게 마셔서 마음을 유쾌하게 하고 온몸의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건강을 지키며 부드럽고 즐거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정도에서 그치는 술 문화가 필요합니다.


술 마신 후 적어도 이틀은 금주해야

그리고 또 하나, 음주로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술을 마신 후에 적어도 이틀은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일주일에 이틀은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술을 해독하는 우리 몸의 기관들이 휴식을 취하며 기능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약물을 복용해서도 안 됩니다.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더라도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술을 빈속에 그것도 안주 없이 마시는 것은 혈중알코올농도의 상승을 부채질하므로 삼가야 합니다. 이렇게 마셔대면 고민을 해결하기 전에 몸이 망가져버립니다. 또한 첫 잔은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에 술을 마신다는 신호를 보내 몸속 기관들이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지요.

술과 함께 먹는 안주도 중요한데, 참새구이나 두부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해물이나 채소 등의 알칼리 식품 그리고 버섯이나 콩처럼 각종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안주로 먹으면 간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맥주와 같이 차가운 술을 마실 때는 조금 따뜻한 성질의 안주(그래서 치킨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스키나 고량주 같은 독주를 마실 때는 과일처럼 수분이 풍부하고 약간 서늘한 성질의 안주가 어울립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때도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면 안 됩니다)도 도움이 됩니다.


술 마신 뒤 바로 잠들지 마세요

술에 취한 상태로 잠드는 것보다는 되도록 술이 어느 정도 깨고, 부른 배가 조금 진정이 된 후에 자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셨더라도 어떤 상태에서 잠에 들었는지가 다음 날 컨디션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어차피 마신 술이라면 효과적으로 숙취를 해소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술은 취해 있을 때는 몸을 뜨겁게 만들고 몸속 순환을 촉진시키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몸을 차게 만들고 순환을 정체시킵니다. 북엇국이나 콩나물국밥처럼 뜨끈한 국으로 해장을 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효과적입니다.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속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숙취가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요즘 숙취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숙취해소 음료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 의문을 갖고 있는데요. 저는 해독과 소화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 몸이 술과 식사를 포함한 안주를 먹었을 때,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작용들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졌다면 숙취해소에 좋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개인차가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날의 컨디션, 마신 술과 음식의 종류, 음료와의 궁합까지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의 기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도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에게 음주 30분 전에는 술의 해독을 돕는 약차를 마셔서 몸을 미리 준비하고, 회식이 끝나면 소화를 돕는 약차를 마실 것을 권하고는 합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차선책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이 정도만 지킨다면 술은 내 몸과 마음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와 일에도 좋은 약이 될 것입니다. 술은 잘 마시면 모든 약의 으뜸(百藥之長)이고, 과하면 몸을 망치는 원인(百毒之源)이 됩니다.


『동의보감』이 알려주는 음주 12계

『동의보감』에서 소개한 음주 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적어둡니다. 기억해두면 술로 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의 병에 계지탕을 쓰면 구토를 하는데, 이것은 술 좋아하는 사람이 단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단맛이 나는 것도 금하도록 한다.
-탁주를 마시고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기가 소통되는 통로가 막힌다.
-얼굴이 흰 사람은 혈을 소모하므로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은 석 잔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과하면 오장이 상하고 성질이 어지러워지며 발광을 한다.
-술은 과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과음하면 토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취한 후에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종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좋지 않다.
-취한 채로 누워서 바람을 쐬면 목이 쉰다.
-취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수레나 말을 타고 달리거나 담장 등을 뛰어넘는 것은 금한다.
-취한 후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아야 한다. 작게는 얼굴에 기미가 끼고 기침이 나며, 크게는 장부의 맥이 상해서 수명이 줄어든다.
-술이 비록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나, 풍(風)을 부르고 신장을 망치며 장을 문드러지게 하고 옆구리를 썩게 하는 데 이것만 한 것이 없다.
-배부르게 먹은 후에는 술을 마땅히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실 때 과격하고 급하게 마시면 폐가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갈증이 날 때 찬물이나 차를 마시면 술을 끌고 신장으로 들어가 독이 되는데, 이로 인해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지고 방광이 차가워지고 아파지며, 동시에 수종(몸이 붓는 증상), 소갈(갈증이 나고 몸이 말라가는 증상), 다리를 못 쓰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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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김형찬 저 | 북하우스
낡고 재미없다’ ‘비과학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한의학의 기존 이미지를 깨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책. 저자는 교양의학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활한의학’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생활한의학’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의학적 양생법이다. 원리는 전통적인 한의학의 것이지만,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졌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현대에 들어 생활한의학이 필요한 까닭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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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형찬

‘진정한 성공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으로 시작하는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읽으면서 하루를 여는 한의사. 병이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며,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생활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의 모토는 ‘You can do it, I can hel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내 아이가 나보다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생활한의학’을 주제 삼아 [프레시안]에서 키워드 가이드로 활동 중이며, 잡지 『큰 글씨 좋은생각』에 ‘건강보감’을 『라이브러리&리브로』에 ‘책 읽는 의사의 북클리닉’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텃밭 속에 숨은 약초』가 있으며, 역서로는 『간디, 장수의 비결을 말하다』 『공부를 하려면 건강부터 챙겨라』 『건강하게 오래오래』(이하 e-book) 등이 있다. 현재 ‘문화가 있는 건강사랑방’을 꿈꾸며 명륜동에 다연한의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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