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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참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성격인가요?
태음인, 표현하지 않는 건 또 다른 교만 다른 체질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우울감과 욕구불만을 달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은…
갈등상황이 생기면 태음인은 감정적 순발력에 대한 전투력이 한없이 떨어진다. 형광등처럼 한 박자 느리다. 갈등상황에서 말없이 뚱하니 넘어간다. 처음 접하는 상황일수록 순간 긴장한 탓에 적절하게 대응을 못한다. 이러다 보니 웬만하면 참게 된다. 또 상대와 언쟁을 벌이는 상황에선 지나치게 긴장해 논리적 대응을 못하고 흥분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속으로는 부당하다 억울하다 여겨도 결국 참는 선택을 한다.
태음인은 울화병이 가장 많은 유형이다. 타고난 성정 때문이다. 일단 문제가 생겨도 참고 보는 기질이 강하다. 게다가 시시각각 변화가 심하고 대인관계가 빈번해진 도시사회에서 유독 다른 체질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은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사단(四端) 중에서 ‘예’의 속성을 강하게 타고난 체질이다. 예의에 맞게 상대를 잘 배려하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인’의 속성은 가장 열등해서 새로운 상황에서 빠른 판단력이 가장 취약하다.
그러다보니 갈등상황에서 자기 의사 표현의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순간 당황해서 어물쩍 넘어갔지만, 막상 다시 생각하니 억울하고 답답하다. 또 자신의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성정이 강하다. 처음 만난 이에게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웬만한 건 내 방식을 주장하기보다 상대에게 맞춰주는 걸 잘 한다. 주변에선 이런 태음인보고 “성격이 좋다, 둥글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태음인은 자신의 본능적 욕구들을 끊임없이 억압해야 한다. 자기가 싫은 것도 상대에게 맞춰 줘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신도 모르게 욕구불만이 생겨난다. 이것이 화(火)로 축적돼 화병이나 우울증 등 각종 정신신체질환들을 일으킨다.
화병으로 내원한 태음인 여성의 사례를 보자. 그녀는 “혼자 있으면 슬프고 눈물이 난다”면서 “멍하니 내 마음이 없어진 것 같다”고 호소한다. 최근엔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갑자기 울컥하고 화를 낸다. 근무여건도 좋지만 동료 관계가 힘들어 직장을 옮길까 고민 중이다. 남친과의 관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조그만 일에도 울컥하고 화를 크게 낸다. 처음에는 잘 다독여 주던 남친도 요즘은 힘들어하는 눈치다. 이 과정에서 두통과 생리통도 심해졌다. 혼자 있으면 자꾸 먹게 돼 체중도 10kg 이상 늘어났다.
몸도 마음도 다 힘들어진 환자의 문제는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바로 태음인들의 스트레스와 감정처리 방식의 문제다. 화(火)를 적절한 타이밍에 해소하지 못하고 자기 내면으로 끌고 들어와 차곡차곡 쌓아두면서 생긴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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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태음인, 화병, 닥터 K의 마음문제 상담소
경희대 한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한의철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경향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MBC 드라마 ‘허준’ 방영 당시에는 한의학칼럼을 쓰며 의학 전문기자를 지냈다.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을 거쳐 KBS, SBS 라디오, iMBC 등 각종 매스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주 요 칼럼으로는 「영화로 보는 의학」, 「체질이야기」, 「닥터케이의 건강보감」, 「혈자리 여행」 등이 있다. 201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경향신문』의 한방칼럼 「한방춘추」를 통해 사상의학과 선현들의 마음에 대한 성찰을 전하고 있다.
2010년 한방정신분석학에 관한 최초의 저서인 『사상심학』(四象心學)을 출간했다. 성급한 대중화로 인해 왜곡된 사상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재조명한 이 책은 한방정신과 대학원교재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체질, 척 보면 안다?』 등의 저서가 있으며 성정분석 전문가로서 한방정신과와 사상의학 관련 저술 및 강의에 힘쓰고 있다. 또한 마음자리학습연구회 회장으로 체질과 청소년학습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하며 그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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