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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약은 몇 살부터 먹어도 되나요?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의원이 알려주지 않는 몇 가지 사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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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처방 중에 비위의 기능이 저하된 사람 또는 신경이 예민하거나 허약체질인 사람이 살이 찌도록 돕는 처방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모든 한약 처방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처방도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Q. 한약 먹을 때 좋은 체질이 정해져 있나요?

A. 이것은 밥 먹기 좋은 체질이 정해져 있냐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약 먹기 좋은 체질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처럼 특정 약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분이 있고, 한약의 맛과 향에 대한 개인적인 좋고 싫음의 차이는 당연히 있겠지요.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몸과 마음의 상태에 맞게 처방을 잘 구성하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 체질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A. 한약 처방 중에 비위의 기능이 저하된 사람 또는 신경이 예민하거나 허약체질인 사람이 살이 찌도록 돕는 처방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모든 한약 처방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처방도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다만 몸이 좋아지면서 본인에게 맞는 체중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때 정상보다 너무 마른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체중에 변화가 별로 생기지 않지요.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은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나온다는 말과 함께 잘못 알려지거나 일부의 경우가 과하게 해석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Q. 간이 안 좋으면 정말 한약 먹어서는 안 되나요?

A. 간이 안 좋으면 간을 치료하는 한약을 먹어야겠지요. 현대의학적으로 간이 나빠진 경우에 쓰는 처방들이 한의서에도 있습니다. 이런 처방이 실제로 간수치를 정상화하고 그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한약에 대한 이런 오해가 생기게 된 이유는 일부 처방이 실제로 전격성 간염과 같은 질환을 발생시켜서 입니다. 몸의 상태에 맞지 않았거나 한약의 투여가 간에 부담이 된 경우였겠지요. 하지만 ‘모든 한약이 간에 안 좋다.’ 이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누군가 ‘무조건 한약은 간에 나빠요’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한약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Q.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안 좋다는데 사실인가요?

A.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나간다고 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땀으로 인해 부족해지는 기운을 보충하기 위한 음식 문화가 발달한 것만 봐도 앞뒤가 안 맞는 말이지요. 오히려 한약 처방 중에는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더위로 인해 지치거나 잘못된 음식으로 탈이 난 것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들이 대표적이지요. 게다가 『조선왕조실록』에는 여름이 되면 한약재를 이용한 음료인 제호탕을 왕에게 올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약이 필요한 상황이면 쓰는 것이지요.


Q. 아이들은 한약을 몇 살부터 먹어도 되나요?

A. 아이들에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몇 살부터 먹이시나요? 소아과에서는 아주 어린 아이들도 병이 있으면 약을 씁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하면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씁니다. 제 아이의 경우에도 7개월 무렵에 감기 기운이 살짝 있어서 한약을 먹였지요. 아이가 속이 불편한 것 같으면 맥아를 끓여서 그 물을 먹이기도 하구요. 다만 아이들은 신체 기능이 약하고 체중이 가볍기 때문에 그에 준해서 복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이의 몸에 필요하고 제대로 처방을 구성한다면 아주 어려서부터 한약을 먹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한약을 먹는 기간과 한약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비례하나요?

A. 저는 이것을 설명할 때 물동이에 물을 붓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빈 물동이에는 물을 오래 부어야 물이 차오르지요. 하지만 물이 많이 있는 경우라면 조금만 부어도 금세 가득 찹니다. 그런데 바닥이 깨졌다면 물이 잘 차지도 않고 채워도 쉽게 물이 줄어들겠지요?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을 복용하는 시점에서의 내 몸 상태 그리고 그러한 병적인 상태를 만들었던 생활 속의 원인을 얼마나 잘 바꾸느냐에 따라 몸이 회복되는 속도와 좋은 상태가 유지되는 기간이 모두 달라집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물 한 컵을 마시면 금방 갈증이 풀리지만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에게 물 한 컵은 그 효과가 다른 것처럼 말이지요. 약은 좋은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계단과 같습니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보다 생활을 우선해야 합니다.


Q. 약재로 우리 땅에서 난 것을 고집해야 하나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신토불이’ 말씀이지요? 저는 이 부분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먼저 과거 약재가 귀했던 시대에는 약초를 수급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큰일이었다는 점입니다. 국민의 건강수준은 곧바로 국력과 연관되는 일이었으니까요. 따라서 우리 땅에서 나는 향약을 통해 부족한 것을 대체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돌봐야 했지요. ‘내가 사는 땅에서 자란 향약으로 내 몸을 다스린다.’ 이것이 일종의 국가적인 캠페인 사업이었던 셈입니다.

또 하나는 사람을 생태계의 일원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전체 생태계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병이 나게 한 원인이 있다면 생태계 내부에는 그것과 상극이 되는 요인, 즉 나의 병을 고치는 것도 존재해야 합니다. 그래야 균형이 맞으니까요. 따라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내 병을 고치는 약재를 찾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하지만 신토불이에 대한 제 생각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우리 땅에서 나는 것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기후조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약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토불이를 넘어서 전체적으로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와 약재의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약재와 로컬 푸드 개념으로서의 신토불이가 만나야겠지요. 무조건 우리 것이니까 좋은 것?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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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김형찬 저 | 북하우스
낡고 재미없다’ ‘비과학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한의학의 기존 이미지를 깨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책. 저자는 교양의학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활한의학’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생활한의학’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의학적 양생법이다. 원리는 전통적인 한의학의 것이지만,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졌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현대에 들어 생활한의학이 필요한 까닭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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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형찬

‘진정한 성공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으로 시작하는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읽으면서 하루를 여는 한의사. 병이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며,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생활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의 모토는 ‘You can do it, I can hel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내 아이가 나보다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생활한의학’을 주제 삼아 [프레시안]에서 키워드 가이드로 활동 중이며, 잡지 『큰 글씨 좋은생각』에 ‘건강보감’을 『라이브러리&리브로』에 ‘책 읽는 의사의 북클리닉’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텃밭 속에 숨은 약초』가 있으며, 역서로는 『간디, 장수의 비결을 말하다』 『공부를 하려면 건강부터 챙겨라』 『건강하게 오래오래』(이하 e-book) 등이 있다. 현재 ‘문화가 있는 건강사랑방’을 꿈꾸며 명륜동에 다연한의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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