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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완벽한 신입사원이랬는데…

과장하고 세게 말하면 먹힌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설득 시, 메시지를 좀 더 실감나게 전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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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도 말을 하다 보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과장하게 되는 버릇이 생기기 쉽다. 보통 여성은 불편함을 호소할 때 자기연민에 의해 과장된 말을 하게 되고, 남성은 성과를 보고할 때 자기의 체면이나 권위를 세우기 위해 과장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일수록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빠지는 함정이 있다. 바로 ‘과장과 부풀림’~! 종종 토크쇼에 나온 연예인들이 말을 재미있게 하려고 어떤 상황을 과대포장해서 설명하는 바람에 애먼 희생자가 나올 때가 있다. 그 여파는 급기야 공식 사과로 이어지고 시청자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일상에서도 말을 하다 보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과장하게 되는 버릇이 생기기 쉽다. 보통 여성은 불편함을 호소할 때 자기연민에 의해 과장된 말을 하게 되고, 남성은 성과를 보고할 때 자기의 체면이나 권위를 세우기 위해 과장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리더가 말을 할 때 당장 눈앞의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이런저런 과장을 하게 되면 나중에 신뢰를 잃고 만다. 따라서 과장을 하기보다는 설득의 힘을 더욱 높이기 위해 느낌을 풍성하게 연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메시지를 좀 더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다.

특히나 자주 접하는 같은 조직 내 사람들끼리는 이 사람이 평소 과장이 심하다고 낙인찍히는 순간 그가 어떤 말을 해도 절반의 신뢰밖에는 주지 못하게 된다. 새로 뽑은 신입사원에 대해 팀장이 이런 자랑을 늘어놓는다면 어떨 것 같은가?

“그 친구, 영어실력은 네이티브 수준이고 컴퓨터 도사야. 거기다가 얼굴은 영화배우지.”

그런데 나중에 이 친구와 같이 일을 해 보니 토익 점수는 900점이 넘는데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도 제대로 못 받고 컴퓨터는 포토샵 정도 할 줄 아는 수준인데다 얼굴도 그저 조금 준수할 뿐이라면, 팀장의 체면이 망가진다. 만약 이 부하직원을 칭찬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 친구, 미국 연수도 다녀오지 않았는데 토익이 900점이 넘어. 게다가 컴퓨터도 열심히 배우더라구. 얼마 전에는 우리 팀 사진을 예쁘게 장식해서 홈피에 넣기도 하고. 아무튼 노력하는 친구라서그런지 예뻐 보여. 잘생겨 보인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를 스피치에 활용해 보자. 한 은행 지점장이 직원들을 나무라는 상황이다.

“오늘 아침 지난달 고객이 해 준 지점 평가를 보니 결과가 엉망입니다. 이건 영업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고객을 이렇게 내팽개치는 회사가 어디 있습니까? 고객들! 우리 회사 싫답니다. 거래 안 한답니다. 꼴도 보기 싫답니다.”

지점장의 절실함이 와 닿기는 하지만, 만약 직원들이 ‘그 정도는 아닌데 점장님 너무 오버하신다. 잘한 부분도 많은데.’라고 생각한다면 이 말을 과장이 돼 버린다.

“VIP 고객 한 분이 한동안 침묵하시다가 더는 거래를… 안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그 분이 맡기신 돈이 나가는 게 아까워서라기보다 ‘아! 내가 좋은 고객 한 명을 잃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한 분의 고객이 그런 말씀을 하실 때는 그 분만 그런 경험을 하신 건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서운함을 느끼고도 말을 안 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어쩌면 우리 눈엔 한 분이지만 그보다 많은 분들이 서운한 마음으로 은행을 떠나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이렇게 표현하면 과장하지 않고도 절실함을 표현할 수 있다.

설득을 하다 보면 청중이 반응이 없거나 그 심각성을 모른다고 느낄 때 화자는 본의 아니게 과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화자의 논거를 약하게 할 뿐이다. 따라서 어떤 사실에 대해 그 느낌을 디테일하면서도 풍성하게 표현하는 연습으로 바꾸어야 한다.

좀 더 예를 들어 보자. “그 사람 노래 부를 때 좀 웃겨요.”라는 말을 했는데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잘 전달이 되질 않았다 치자.

이럴 때는 “완전 음치가 따로 없어요.”라는 말로 과격하게 비약하기보다는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노래를 하다가 중간에 음을 가끔 놓쳐요. 그 땐 표시를 안 내려고 더 크게 부르죠. 아니다 싶으면 노래를 부르다가 좀 쉬기도 해요. 지켜보면 재밌습니다.”가 더 좋은 표현이다.

“그 사람은 힘이 세다.”라는 말을 “그 사람은 힘이 완전히 세서 아마 차 한 대는 거뜬히 들어 올릴 겁니다.”라고 말하면 과장이 된다. 그보다는 “팔씨름을 하는데 어찌나 힘이 센지 저는 온 몸에 다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운동을 많이 해서 다부지고 근육도 잘 잡혀 있더라구요.”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

청중의 웃음을 끌어올리기 위해 때때로 비약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설득을 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는 스피치는 좋지 않다. 얼마 안 가 청중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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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말 안미헌 저 | 흐름출판
“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술과 소통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말 한 마디의 무게와 중요성이 남다른 각계각층의 리더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기업교육 전문가로서 공인받은 ‘명강사’로 16년째 활동 중인 저자 안미헌 한국비즈트레이닝 대표는 수많은 CEO와 현장실무자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직급의 리더들을 위한 스피치 기법을 다룬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말을 어떻게 하는가로 리더십과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완성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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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기식 휴먼스피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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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미헌

저자 안미헌은 숙명여대와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과 삼성에버랜드에서 비즈니스교육 전문트레이너로 근무하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였다. 지금은 한국비즈트레이닝의 대표이자 대표 컨설턴트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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