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
플라멩코… 자유를 향한 뜨거운 외침!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누구와 함께 있든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배우로서 「카르멘」은 인습과 습관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내게 무대 위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캐릭터이자 작품이었다. 완벽하게 그 역할을 소화했다면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었을까? 그 부족함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오랫동안 나를 카르멘에게로 향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2002년 12월.
「카르멘」 초연 첫날. 새벽까지 남아서 연습하던 그 시간을 뒤로하고 나는 막이 올라가는 무대 위에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2010년 12월.
카르멘이 걷고 춤추었던 안달루시아의 바람소리와 거대한 용광로 같은 태양의 위력을 느끼고 돌아와 또다시 그 벅찬 감정으로 플라멩코를 추기 위해 무대에 섰다.
무대는 극장이 아닌 아주 작은 카페.
내가 지금까지 섰던 무대 중에서도 가장 작은 무대다.
그러나 그 좁은 공간을 메우는 집중된 에너지와 관객 앞으로 한발씩 내딛을 때마다, 나를 따라 움직이는 에너지의 흐름이 함께 어우러져 작은 소용돌이를 만든다. 촛불을 들고 내가 지은 시를 낭송하며 한발 한발 천천히 무대 위를 걷는다.
영혼의 불꽃 - 플라멩코 춤을 출 때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춤을 출 때 나는 비로소 외로운 섬이 아닌 독립된 대륙이 된다. 플라멩코……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서 발로 대지를 깨우며 손으론 자연을 어루만지는 내 안의 신을 만난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치우치지 않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에게 집중하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에 어느새 나는 없고 무한한 자유를 만난다. 천대와 박해를 받는 집시 아무것도 기대할 수도 보상받을 수도 없는 가난한 그들의 춤 플라멩코는 그러므로 자유를 향한 뜨거운 외침일 수밖에 없다. | ||
낯선 곳을 여행하며 낯설고 인상적인 것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여행서가 아니다. 오히려 낯익은 광경들을 찾아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영혼의 독백과 같다. 바람처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인 집시의 춤, 플라멩코를 배우기 위해 떠난 세비야행. 그녀는 세비야에 삼 개월 동안 머물렀고, 플라멩코를 알기 위해 뉴욕, 안달루시아의 도시들, 마드리드를 찾아갔다. 그리고 배우 채국희의 시선과 사색은 그녀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정과 자유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관련태그: 카르멘, 플라멩코, 세비야, 안달루시아,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
<채국희> 저11,700원(10% + 5%)
낯선 곳을 여행하며 낯설고 인상적인 것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여행서가 아니다. 오히려 낯익은 광경들을 찾아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영혼의 독백과 같다. 바람처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인 집시의 춤, 플라멩코를 배우기 위해 떠난 세비야행. 그녀는 세비야에 삼 개월 동안 머물렀고, 플라멩코를 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