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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배우 - 아만다 사이프리드 Amanda Seyfried

맘마 미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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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스크린을 통해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배우다. 외모에 대한 선호도야 나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가 현실 세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얼굴을 가졌다는 거다. 아름다움이 지나쳐 오히려 어딘가 비현실적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처음 작업을 하게 되었을 당시, 나는 그녀의 출세작이라 불리는 영화 < 맘마미아Mamma Mia! >를 보지 않았을 때였다.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의 너무도 유명한 히트곡들로 이루어진 뮤지컬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소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녀였기에 촬영장에 모인 사람들은 마치 ‘맘마미아의 소피’라도 만나는 듯 들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영화 <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에서 린제이 로한을 괴롭히는 친구 중 하나였던 예쁘지만 멍청한 캐릭터 ‘캐런’의 인상만이 강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런 사람도 많아요. 그 영화가 엄청나게 히트를 하자 어떤 사람들은 제가 정말로 극 중 캐런과 비슷한 멍청이일 거라고 여기기도 했죠. (웃음) 하지만 그 영화가 있었기에 제가 지금 더 좋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그녀는 < 맘마미아 >를 보지 않아 조금 미안해하는 나의 마음을 헤아리듯 자상하게 말해주었다.




사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스크린을 통해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배우다. 외모에 대한 선호도야 나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가 현실 세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얼굴을 가졌다는 거다. 아름다움이 지나쳐 오히려 어딘가 비현실적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이런 당대의 미녀를 패션이나 화장품 업계가 가만히 놔둘 리 만무하다. 그녀를 제일 먼저 모델로 맞아들인 기업은 다름 아닌 1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Shiseido다. 시세이도는 여러 제품군 중 최고급 라인인 끌레 드 포Cle de Peau의 글로벌 마켓 셰어를 확장하기 위해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브랜드 대표 모델이자 홍보대사로 전격 발탁했다.

끌레 드 포는 일본 내수시장보다는 글로벌 마켓에 중점을 둔 라인으로, 시세이도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일본 색을 배제하기 위해 단독 브랜드명을 쓰고 있다. 게다가 과거 주력했던 스킨케어 부문 외에도 미국과 프랑스판 < 보그Vogue >를 비롯해 유명 패션쇼와 광고 캠페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는 업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루치아 피에로니Lucia Pieroni를 영입해 색조 부문에서도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마침 이에 걸맞은 세계적인 뮤즈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 맘마미아 >에서 사랑스러운 소피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끌레 드 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었다.

끌레 드 포의 광고 캠페인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기용되기 전에도 머트 알라스Mert Alas와 마커스 피곳Marcus Pigott, 데이비드 심스David Sims 같은 최상의 포토그래퍼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톱클래스 패션모델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여기에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합류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고, 시세이도 본사 홍보 매니저인 유미 오시노미Yumi Oshinomi 씨는 그 결과 끌레 드 포의 전반적인 소비자 인지도 상승은 물론 매출 증가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광고 캠페인을 계기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그녀의 PR 담당자들과 가까워진 나는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한국 패션지의 표지와 화보에 아만다가 직접 참여해줄 수 있는지 의견을 물었고, 마침 한국 시세이도 측에서도 이 기획이 마케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 촬영은 성사되었다. 이것이 바로 한국판 < W >의 2012년 2월호에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이 전면에 실리게 된 경위다.

이 촬영은 일정도 아주 극적으로 결정되었다. 2011년 12월 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생일을 맞아 시세이도가 전 세계 끌레 드 포 담당자들과 유명 패션지의 뷰티 에디터들을 초대해 뉴욕 모처에서 성대한 생일파티를 계획했었고, 우리가 바로 그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일반적인 광고 캠페인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촬영이었기에 아만다 사이프리드 역시 즐거움 반, 긴장 반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긴장했나 싶을 정도로 카메라 앞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고 캠페인 촬영에서는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광채가 나는 피부를 연출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한국판 < W >의 촬영은 좀 더 드라마틱하고 매 순간 배우 특유의 표현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한 컷 한 컷 그녀가 끌어내는 표정과 몸짓에 촬영은 무척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저는 그리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언제나 얼굴에 불만이죠. 특히 얼굴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편이거든요…….” 촬영 중간에 다음 신scene을 위해 메이크업 수정을 하면서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한국 연예인이라면 벌써 인터넷에 ‘망언’이라는 검색어와 함께 기사가 도배됐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 엄청난 강도의 발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을 보니, 그녀에게는 정말 고민인가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오롯이 그녀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날 촬영장에 모인 스태프들은 모두 그녀와의 촬영이 거의 완벽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그날 촬영을 담당했던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슬라이퍼David Slijper와 스타일리스트 티나 차이Tina Chai는 그녀와의 작업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컷과 컷 사이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분위기와 느낌을 표현했어요. 그래서 나는 더욱 그녀의 팬이 됐죠.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예요.” 데이비드 슬라이퍼의 말이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동안, 배우 조시 하트넷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열애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기사가 뜨기 며칠 전에 조시 하트넷과 촬영을 했던 나는 에이전트를 통해 그 이야기를 먼저 전해 듣고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촬영을 했다는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조시 하트넷은 안 그래도 그녀와 우연히 한국과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의 이름이 나와서 한바탕 웃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과 관련된 인물이 정말 많을 텐데 비슷한 시기에 같은 사람과 일을 했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는 얘기와 함께.

그리고 이 글을 마무리 짓는 이 시점에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결별설이 터졌다. 그들이 이렇게 빨리 헤어지게 될지 모르고 원고에 써넣었지만 이 시점에 없던 일로 하기도 서운해서 그냥 둔다. 연인 사이라는 것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인가? 하지만 나는 호주머니에라도 쏙 들어갈 것만 같았던 귀여운 아만다와 쿨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여주는 훤칠한 조시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얼마 전 영화 < 맘마미아 >를 드디어 봤다.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맘마미아의 아만다를 잊지 못하는지 알 것 같다. 이전 영화에서의 강한 캐릭터를 다 지워버릴 만큼, 나는 그녀의 연기에 몰입했다.

그래서 나도 이제 데이비드 슬라이퍼처럼 더욱 열렬한 그녀의 팬이 되기로 결정했다. 그녀야말로 미모뿐만이 아니라 연기로서 미래가 주목되는 진짜 배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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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엘 킴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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