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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가스실 체험 훈련, 10초 안에 방독면을 써라! 요즘은 어떨까?

가스 먹고 맴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르는 눈물, 콧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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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투척 훈련이 끝나면 화생방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군대에 다녀온 모든 예비역들이 결코 잊지 못하는 훈련, 여러 번 반복할 일도 없지만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을 훈련이 바로 화생방 훈련이자 가스실 체험이다. 눈을 뜰 수도 감을 수도 없고,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흐르고,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런 훈련이다.

3주차가 되면 훈련병들의 자세와 태도도 상당히 많이 바뀌게 된다. 구보를 할 때도 그렇고, 평소 훈련을 받을 때도 그렇고, 제법 군인티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대지를 진동시키며 수류탄이 터지고 물길이 몇 미터씩 치솟는 걸 볼 때는 누구나 두려움에 떨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까지 총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던 훈련병들은
이제 집단 살상 무기인 수류탄 투척까지 자기 손으로 직접 해냈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강인한 전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병 전원에게 실제 수류탄 투척 훈련을 시키고 있다. 굉음과 함께 터지는 수류탄을 받아 든 훈련병들의 손은 긴장으로 바들바들 떨리지만, 마침내 투척을 마치고 돌아오는 얼굴에는 어느새 자신감이 배어 있다. 며칠 전까지 총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던 훈련병들은 이제 집단 살상 무기인 수류탄 투척까지 자기 손으로 직접 해냈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수류탄 투척 훈련이 끝나면 화생방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군대에 다녀온 모든 예비역들이 결코 잊지 못하는 훈련, 여러 번 반복할 일도 없지만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을 훈련이 바로 화생방 훈련이자 가스실 체험이다. 눈을 뜰 수도 감을 수도 없고,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흐르고,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런 훈련이다.


가스실 체험 훈련은 모든 훈련병들에게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훈련이다.
가스를 들이마시게 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 콧물, 침, 땀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방독면 착용법을 배우는 것으로 훈련은 시작된다. 10초 안에 방독면을 쓰거나 벗어야 한다. 여름철이면 방독면을 쓰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답답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땀이 줄줄 흘러 앞뒤를 분간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방독면을 쓰고 벗는 훈련이 끝나면 마침내 가스실 체험이 시작된다.

“1조 입실 준비. 방독면 착용.”

교관의 구령과 함께 1조 훈련병들의 긴장은 극에 달한다.

“앞사람부터 차례로 들어간다. 실시!”

가스실 안은 어둡고 가스가 자욱하다. 하지만 방독면에 이상이 없는 한, 가스를 들이마실 일은 없다. 가스실에 훈련병들이 모두 들어가고 나면 이어 교관의 다음 명령이 떨어진다.

“지금부터 정화통을 분리한다, 실시!”

예전에는 정화통을 분리했다가 다시 끼우는 훈련이 아니라 방독면 자체를 벗고 가스실 안에서 군가까지 부르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화통을 분리했다가 다시 끼우는 잠깐 동안만 숨을 참으면 된다. 물론 정화통을 분리하고 다시 끼우는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사이에 숨을 참지 못해 가스를 들이마시게 될 수도 있다. 가스를 들이마시면 얼굴과 눈이 심하게 따갑고 눈물, 콧물, 침, 땀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르게 된다.


밖에 나와도 눈은 여전히 떠지지 않는다.
한 줄기 물이 고마운 순간이다.

예전에는 고통을 체험한다는 명목으로 가스를 마시고 무조건 참는 훈련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적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올바른 방독면 착용법을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화생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분리했던 정화통을 다시 끼우면 숨도 다시 쉴 수 있다. 이것으로 가스실 체험이 끝난다.

3주차에는 15킬로미터 주간행군도 포함되어 있다. 4시간에 불과한 행군이지만 완전군장을 메고 처음 도전하는 행군인지라 훈련병들의 두려움은 여간 큰 것이 아니다. 다행히 논산 육군훈련소는 입소 때부터 오전과 오후에 1시간 정도씩은 매일 교장을 오가며 행군 연습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낙오자가 거의 없다. 게다가 그 다음 주에 이어질 30킬로미터 야간행군에 비한다면 3주차의 이 주간행군은 장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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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아름다운 젊음은 없다 김환기 저/김상훈 KISH 사진 | 플래닛미디어

창설 60주년을 맞은 논산 육군훈련소 이야기. 지난 60년 동안 육군훈련소는 수많은 변화와 굴곡, 발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훈련에 대한 열의와 열정만은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시설이 열악하든 말든, 외부의 상황이 좋든 나쁘든, 육군 최고의 정병 육성을 위한 육군훈련소의 땀과 노력은 한시도 멈춘 적이 없다. 과연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6.25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육군훈련소의 60년 역사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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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환기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서울시립대를 거친 후 출판계에 입문하여 활동하고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가 고향 마을과 지척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부대 안에 들어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아쉽게도 군 복무는 다른 곳에서 했다. 최전방 부대들과 그 인근의 DMZ 지역 답사 이야기를 모은 『DMZ, 유럽행 열차를 기다리며』(공저), 해병대의 특별한 훈련과 생활상을 담은 『대한민국 해병대, 그 치명적 매력』,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서해 5도의 풍광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기행집 『Colors of the Sea』, 신세대 해병 탄생기인 『나는 해병이다』, 우리 공군의 활약상을 담은 『대한민국 공군의 위대한 비상』 등을 썼다.

이보다 아름다운 젊음은 없다

<김환기> 저/<김상훈 KISH> 사진13,500원(10% + 5%)

논산 육군훈련소가 어떤 곳인지, 예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이곳에서 훈련병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한 모든 독자들에게 창설 60주년을 맞은 논산 육군훈련소 이야기. 지난 60년 동안 육군훈련소는 수많은 변화와 굴곡, 발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훈련에 대한 열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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