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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평생 딱 한 번 올까?

제1강 - 악마는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세상 유일무이한 평생 단 한 번의 사랑!’ 인간들을 사랑의 고통에 빠뜨리기 위한 악마님의 전무후무한 글로벌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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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세상 아무도 못 들어봤을 옛날이야기 하나. 아주 오래 전에 악마들이 투자해 세운 ‘데블스’라는 기업이 있었다. 본사는 펄펄 끓는 지옥의 한 가운데. 마케팅 담당 악마가 생각 많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앉아있다. 그가 응시하고 있는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창업이념’. 활활 타오르는 불꽃체의 검붉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다.

어쩌면 세상 아무도 못 들어봤을 옛날이야기 하나. 아주 오래 전에 악마들이 투자해 세운 ‘데블스’라는 기업이 있었다. 본사는 펄펄 끓는 지옥의 한 가운데. 마케팅 담당 악마가 생각 많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앉아있다. 그가 응시하고 있는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창업이념’. 활활 타오르는 불꽃체의 검붉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다.


가능한 한, 더 많은 인간들을!
가능한 한, 더 오랫동안!
가능한 한, 더 불행하게!

좀 우울한 악마. 생각보다 일이 영 안 풀렸기 때문이다.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 아래 세상에 사는 연인들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어우렁더우렁 만사 오케이. 그들은 서로 사랑했고 서로에게 만족하는 듯 보였다.

‘아, 이게 아닌데. 이러면 안 되는데!’

악마는 직감했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두 손 놓고 있다가는 좌천되거나 최악의 경우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느낌이 엄습했다.

‘아이디어가 필요해. 아이디어가 어떻게 하면 저렇게 행복해 하는 인간들을 한방 먹일 수 있을까? 완전한 불행과 절망의 나락으로 저 인간들을 등 떠밀 회심의 아이디어…… 곰곰…… 끙끙…….’

앗, 떠올랐다. 너무나 멋진 생각이! 악마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아이디어야말로 의심의 여지 없이 그의 ‘미션’을 100퍼센트 실현시켜주리라는 것을. 가능한 한 더 많은 인간들을, 가능한 한 더 오랫동안, 가능한 한 더 불행하게 만들 회심의 프로젝트. 그것은 다름 아닌 ‘관계’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었다.

‘관계, 그래, 바로 그거야!’

관계야말로 지옥으로 가는 직행노선임을 단박에 깨달은 악마.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킬킬킬, 이 거짓말들을 저 인간들 사이에 흘리는 순간, 인간은 행복에서 영구 제명되는 거야. 아예 어렸을 때부터 절망적인 불행의 늪 속으로 바로 보내버리는 거지.’

자신의 최대 역작이 될 거짓말들에 탄복하면서 악마,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센 놈으로 한방에 훅 보낼까? 아니면 자잘자잘한 놈들을 모아 패키지 타입으로 구성할까?’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미친 듯이 써내려가기 시작하는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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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악마의 아이템 1

진정한 사랑은 다가오는 것이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박! 이거 정말 기가 막힌 걸.’
불타는 지옥좌에 앉아있던 악마는 기뻐 날뛰기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운명처럼 다가오는 거야! 캬~ 이 거짓말을 저 아랫동네 인간들에게 믿게만 할 수 있다면 그들은 행복 끝 불행 시작이겠지? 우리 ‘데블스’는 바로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될 거야. 킬킬킬.’

자, 이제 기본 컨셉은 정해졌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 악마는 여기에 약간의 고통을 토핑해주기로 했다.


관계에 대한 악마의 아이템 2

진정한 사랑은 오직 상대에게 달려 있다!

‘다시 한 번, 대~박! 이 거짓말 또한 지옥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수작인 걸. 정말 내가 만든 거 맞아?’
스스로의 천재적인 발상에 놀란 악마.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난 정말 대단해. 대단하고말고. 이참에 호를 ‘어메이징’이라고 지을까. 킬킬킬.’
악마의 브레인스토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끙끙, 곰곰…… 마침내 하나 더!


관계에 대한 악마의 아이템 3

진정한 사랑은 평생 딱 한 번 온다!

‘와우, 이거야말로 대박. 때때로 난 내 자신에게 놀란다니까. 이 어메이징한 녀석 같으니라구!’
악마의 머릿속에는 이미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광고 캠페인까지 진도가 나간다.
‘인터넷에 배너를 띄워서 이렇게 퍼트리는 거야. 물론 세계 모든 언어로 말이지.’


유일무이한 사랑,
영혼의 동반자,
평생 딱 한 번 운명 같은 사랑……

‘브라보! 브라보! 짝-짝-짝- 기립박수를 쳐도 모자라겠는 걸.’

악마의 눈에는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훤히 보이는 듯했다. 대혼란! 엄청난 갈망! 지독한 불행! 그리고 뼛속 깊이 스며드는 외로움! 장차 인간들이 경험하게 될 이 모든 것들을 악마는 음미하듯 온몸으로 느껴본다.

‘평생 딱 한 번, 아주 특별한 딱 한 사람과의 유일무이한 사랑이라! 그것도 그 특별한 상대가 누군지도,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좋아, 운 좋게 딱 한 번의 천생연분을 마침내 발견했다고 치자고. 과연 그 상대도 자기의 천생연분을 단박에 알아볼까? 백번 양보해서, 또 그렇다고 쳐. 서로를 알아본 바로 그때, 그 상대의 처지가 뒤늦게 나타난 천생연분과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거 정말 흥미진진한 걸? 정교해, 놀~라워! 당장이야 하트 뿅뿅 눈들을 해가지고 행복에 겨워 서로를 바라보겠지만, 두고 보라구. 그 구역질나는 꼴이 얼마나 오래갈지. 이제 이 거짓말을 인간들이 믿어주기만 하면 게임 끝. 킬킬킬.’

그리고 비장의 마지막 아이템이 악마의 머릿속에 떠올랐으니…….


관계에 대한 악마의 네 번째 아이템 4

죽을 때까지 한결 같은 사랑, 그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래, 이거야! 이 거짓말이라면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하는 이 악마의 미션은 대성공!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불행의 도가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을 수 있겠는 걸. 혼자 있는 자들은 혼자 있는 대로 불행에 몸부림치겠지. 그 운명 같은 단 한 번의 사랑이 이제나 저제나 찾아올까 목 빼고 기다리느라고 말이야. 설상가상 그 사랑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 함께 있는 자들은 또 어떻고?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데도 어떻게든 그 관계를 이어볼라고 아등바등할 테지. ‘죽을 때까지 영원한 관계여야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이 악마님의 거짓말을 떠올리면서……. 그래, 자신들의 감정 따위는 애써 감춘 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행하며 살아가겠지. 아! 그래, 아주 드물게는 용기내서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는 독한 인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그렇다 한들 이 악마님의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걸. 어렵사리 빠져나온 지난 관계를 되돌아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들까? 인생에서 커다란 실패를 하고 말았다는 자책감을 떨칠 수 없을 걸. 흐흐흐. 근데 흠, 이 마지막 거짓말은 좀 심했나? 인간들로 하여금 이를 믿게 하는 게 쉽진 않을 것도 같다. 그렇다면……’

악마는 이를 보완할 작은 거짓말 하나를 여기에 보태기로 마음먹는다. 네 번째 거짓말 뒤에 이렇게 적는 악마.


이는 곧 하느님의 말씀이니!
진정한 관계란, 서로를 사랑하고
평생 함께 할 것을 맹세한 사람들만이 맺는 것.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예외가 없으리라!

‘옳거니, 종교다! 세상의 모든 종교를 이용하면 인간들에게 이 거짓말을 퍼트리는 게 훨씬 쉬워지겠지?’

악마는 다시 한 번 성공을 확신한다.
‘킬킬킬. 이러니 내가 천재라고 할 밖에.’
악마는 자신이 대견해 무릎을 친다. 순도 100퍼센트의 사악하기 짝이 없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오~케이!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어. 자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가 왔군.’

행동? 그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악마는 알고 있었다. 이 거짓말 패키지를 인간들에게 제대로 팔려면 대대적인 세뇌용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세상에 좌악 깔 수 있는 글로벌 캠페인. 이 프로젝트 전담팀을 구성하기 위해 악마는 중역들과 마케팅 실무진 그리고 브랜딩 업무팀을 소집한다. 그들과 함께 밤낮으로 머리를 맞댄 결과, 마침내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헤드라인은?
‘세상 유일무이한 평생 단 한 번의 사랑!’

매체는?
수십 수백억 버전의 가요와 뮤직 비디오…… 그래, TV 시리즈와 영화, 여성잡지 기사, 그리고 악마 지음, 데블스 에디션 《연애학개론》이라는 책을 만들어 퍼뜨리는 거야.

후원은?
패션과 화장품 기업들로부터 받으면 되지 않을까?


그날 이후. ‘관계’에 대한 악마의 거짓말 패키지는 전무후무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대대손손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널리널리 마구마구 퍼져나가게 되었으니.

자, 이제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데? 과연…….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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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팀 레이 저/전해자 역 | 행성:B잎새

20년 넘게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오며 만나오던 여자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심각하게 남녀관계에 대해 관찰, 연구,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연구가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남녀관계에 관한 ‘그릇된 통념’에 대해 저자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유쾌 상쾌 통쾌하기 그지없다. 가령 검은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혼인서약’을 하게 되면 바람을 피우거나 부정한 짓을 덜하게 되는지, 정말로 ‘만약 상대가 ~ 했다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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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팀 레이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팀 레이> 저/<전해자> 역12,600원(10% + 5%)

이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도발적인 남녀관계 솔루션! 20년 넘게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오며 만나오던 여자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심각하게 남녀관계에 대해 관찰, 연구,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연구가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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