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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지만 끈적한 파장을 가진 남자, 윤한

“모델이나 가수 제의도 받았어요. 그러면서 음악에 관심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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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렸을 때 딱히 꿈이 있진 않았다. 그저 공부 열심히 해서 적당한 곳에 취직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게 당연한 미래였던 그에게 '간지남'이 된 이후, 진저리나게 싫었던 피아노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김동률이라는 사람의 손끝에 장식처럼 달려있는 피아노는 그의 눈을 사로잡았고 속성으로 음악공부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버클리 음대에서 당당히 김동률 선배에게 악수를 건넬 수 있었다.그게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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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한의 여성팬은 아마도 92.8%?
묻지 마시라.
감이다.
하지만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까~~'하던 블로거들 심정 십분 이해됐다.
모델포스의 큰 키, 딱 떨어지는 슬림한 니트라인, 주먹만한 얼굴, 감성 충만 보이스.
과거 길거리에서 캐스팅될 정도의 매력을 갖췄다.
특히 감미로운 음성과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연주로 여성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이 남자, 그의 수식어도 여러 가지.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피아니스트, 프로듀서, 뮤지컬 액터까지.
하지만 그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하나로 압축된다.

“아티스트로 소개되는 게 가장 좋아요. 뭐 하나로 한정되는 건 싫거든요. 앞으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오는 5월 25, 26일 열리는 아티스트 윤 한의 첫 번째 프라이빗 콘서트는 그래서 그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을 많이 해봤지만 제 곡들로만 공연하는 건 처음이에요. 그 전에는 다른 유명한 분들의 곡을 들려드렸는데 이번에 제 단독 공연에 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제 노래들을 잘 알고 오실 거라고 생각해요. 피아노 한 대 놓고 공연을 해요.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바로 옆에서 불러주는 듯한, 그래서 프라이빗 콘서트죠.”

얼마나 많은 여성 팬심을 울리시려고.




이번 공연에서 그는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앨범에도 고스란히 담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모습.
특히 그의 2집 < For this Moment >에서는 자신의 사랑과 이별, 친구, 여행 얘기를 드라마처럼 연결시켰다. 그렇다면 지금은 사랑 ing?

“아뇨. 그렇지 않아서 앨범 맨 마지막 곡이 여행을 떠나는 거죠.” (웃음)

그의 음악은 그리 화려하지도, 소울풀하지도, 끈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쉽게 마음을 공략당하는 느낌이다.
그의 선율에 따라 감정선이 함께 일렁인다.

“듣기 쉽고 난해하진 않지만 따라하긴 어려운 음악이죠.”

그런 그도 어렸을 땐 피아노가 싫었다?

“피아노 선생님이 집으로 와서 가르쳐주셨는데 레슨 시간만 되면 숨어 있었어요. 재미가 없더라고요.”

지금과 달리 의외로 키도 작고, 왜소하고, 돋보기 같은 안경을 쓰고 맨 앞자리에 앉아 공부만 하던 학생이었던 그. 심지어 주변의 괴롭힘까지 당했다던 그. 하늘이 도와 고등학생이 되면서 급격한 외형의 변화를 맞는다. 키도 부쩍 크고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면서 감췄던 외모가 빛을 발하자 연예인의 절반이 받아봤다는 그 길거리 캐스팅 제의가 쏟아졌다.

“그 때 모델이나 가수 제의도 받았어요. 그러면서 음악에 관심이 생겼죠.”







그는 어렸을 때 딱히 꿈이 있진 않았다.
그저 공부 열심히 해서 적당한 곳에 취직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게 당연한 미래였던 그에게 '간지남'이 된 이후, 진저리나게 싫었던 피아노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김동률이라는 사람의 손끝에 장식처럼 달려있는 피아노는 그의 눈을 사로잡았고 속성으로 음악공부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버클리 음대에서 당당히 김동률 선배에게 악수를 건넬 수 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영화음악 전공이었던 그는 수많은 악기의 소리가 주는 원초적인 느낌부터 편곡, 기보, 지휘까지 치열하게 배웠고 지금 음악의 기반이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꿈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한류는 거품이 많다고 생각해요. 우선 한국 음악을 제대로 알리려면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번안곡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성이 녹아있게 말이죠. 그래서 제 앨범에 영어로 된 노래가 많아요. 충분히 한국 음악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이슨 므라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음악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 스타일의 음악을 고집하는 이유죠.”




“지금은 꿈이 많아졌어요. 33살에는 결혼하고 싶고요.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일주도 해보고 싶고요.
그 중에서도 프랑스 남부지역에 1년 정도 살아보고 싶어요.
음악과 무관하게 동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스쿠터 같은 걸 타고 다니는 거죠. 해안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어요.
재즈클럽에 가서 가끔은 피아노 치면서 나이든 현지 뮤지션들과 연주도 하는 생활을 해보고 싶거든요. 유학할 땐 연습하고 공부할 게 많아서 그런 여유가 없었어요.”


많아진 꿈은 끊임없는 도전을 부른다.
최근에는 뮤지컬 모비딕에서 액터 뮤지션으로 변신을 하기도 했다.

“용기가 생겼어요. 해 볼만 할 것 같아요. 연기가 재미있다기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게 큰 재산이더라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이번 공연이 끝나면 그는 바로 짐을 꾸릴 계획이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었다던 여행을 갈 참. 최근 푹 빠진 브리티쉬 음악의 본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행을 떠난단다. 키스 자렛과 에릭 베넷, 브라이언 맥나잇과 같은 멘토보다 새로운 만남과 여행지의 추억에서 더 많은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는 윤한.

3집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차곡차곡 쌓아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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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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