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폐인처럼 지낸 1년, 통장 잔고는 바닥을 치고…
여기가 내 삶이 시작되는 곳이야 -『달의 궁전』 물론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나는 지금도 그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 삶의 출발점으로서…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그때 나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였지만, 어쩐지 이제부터는 미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위태위태한 삶을 살고 싶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본 다음, 거기에 이르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자신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감으로써 인생을 배우는 세 탐구자의 초상을 매혹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혼잡한 도시에서부터 황량한 변경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주인공 3대의 개인사가 펼쳐진다. 그들 모두는 이지러졌다가 다시 차는 달처럼 퇴락의 길을 걸은 뒤에 성장할 방법을 찾아낸다. | ||||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그때 나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였지만, 어쩐지 이제부터는 미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위태위태한 삶을 살고 싶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본 다음, 거기에 이르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이루어 낸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결국에는 차츰차츰 무일푼으로 전락해 아파트마저 잃고 길바닥으로 나앉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 그것은 물론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나는 지금도 그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 삶의 출발점으로서. |
여기가 내 출발점이야,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여기가 내 삶이 시작되는 곳이야. |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사랑 받고 있는 김지혁 작가의 ‘그림으로 그려낸 30권의 책 이야기’를 담은 독특한 에세이다. 책을 사랑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난 책들의 면면에는 그 책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그림으로 그리게 되기까지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과 자신의 그림 이야기를 편안한 친구와 대화하듯 조근조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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