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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의욕을 ‘끌어내(코칭)’는 것이 엄마의 역할

아이들의 능력을 끌어내기(코칭)와 가르치기(티칭)를 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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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지침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때때로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극한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탈무드》에도 뱀의 머리와 꼬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육아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가르치기(티칭)’보다 ‘끌어내기(코칭)’

코칭의 관점에서 보면 ‘육아(育兒)’는 마치 ‘아이는 앞에서 끌고 엄마는 뒤에서 미는 손수레 끌기’와 같다. 이것이 ‘자녀교육 코칭’의 기본 이념이다.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지침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때때로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극한 상황으로 치닫기도 한다.《탈무드》에도 뱀의 머리와 꼬리에 대한 아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육아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항상 뱀의 머리만 따라다녀야 했던 꼬리가 어느 날, 뱀의 머리에게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왜 네 꽁무니만 맹목적으로 따라다녀야 하지? 그리고 왜 언제나 너는 네 마음대로 의견을 말하고 방향도 정해서 함부로 나를 끌고 다니는 거지? 이건 정말 불공평한 일이야. 나 역시 뱀의 한 부분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끌려 다니기만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그러자 머리가 대답했다.

“아니, 무슨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거야? 너에게는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분간할 수 있는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잖아? 나는 결코 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야! 너를 진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나 너를 끌고 다니는 거라구!”

꼬리는 큰 소리로 비웃으며 대꾸했다.

“그 따위 말들은 이제 싫증이 난다고. 독재자나 폭군도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구실로 제 마음대로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자 머리가 말했다.

“네가 정히 그렇게 불만이 많다면, 내가 하는 일을 네가 한 번 해보렴.”

꼬리는 몹시 기뻐하며 앞에 나서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뱀은 얼마 못 가 도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또 얼마를 기어가다가 이번에는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꼬리가 가시덤불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가시에 점점 더 찔려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상처투성이가 된 뱀은 이번에도 머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가시덤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꼬리가 다시 앞장서서 가다가 이번에는 뜨거운 불길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점점 몸이 뜨거워지고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자 뱀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머리가 필사적으로 꼬리를 구해내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불길이 머리 쪽으로 번지자 결국 뱀은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부모가 펼쳐주는 인생대로 아이가 고이고이 살아가도록 하는 ‘가르치기(티칭)’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바라보고 개척해날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끌어내기(코칭)’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 수 있다. 설혹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것이 안타까워 부모가 나설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용기와 인내도 필요하다.


‘가르치기(티칭)’보다 ‘끌어내기(코칭)’의 차이

그런데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고 있다. 나의 자녀교육 코칭 클래스에 참석하는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한탄한다. “아무리 말을 해도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아요.” 그분들에게 “부모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깨우치는 힘이 있어요.”라고 말하면, 한결같이 “우리 아이는 제자 가르쳐주지 않으면 못 해요.”라는 답변이 되돌아온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가르치고 설득하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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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의욕이 생기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그 의욕은 아이들 속에서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코치인 엄마가 해야 할 역할이다. “그나마 내가 계속 말이라도 하니까 공부를 하는 거지 아니면 턱도 없어요.”라고 반론하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엄마가 무서워’ 이거나 ‘엄마한테 혼나는 게 싫어서 그냥 변한 척’ 하는 것이다. 설사 아이의 행동이 바뀌었다고 해도 대개는 잠시일 뿐 오래하지는 못한다. 머리로 이해했어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이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르치기나 보여주기(티칭)’를 아예 거부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분명 코칭은 아이들의 의욕과 능력을 끌어내고 연마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자녀교육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어느 정도 자라서 체험을 쌓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때 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에게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이 아직 어려 선악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좋은 모범이 되어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끌어내기(코칭)와 가르치기(티칭)를 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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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대화 고무라사키 마유미 저/편집부 편역 | 마리북스

코칭이란 인간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관계형성법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목적이 있는 대화,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하나다. 따라서 '자녀교육 코칭'의 전제는 엄마 아빠가 리더가 되어 아이의 삶을 이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주역이 되어 자신의 장점과 문제점을 스스로 발굴해내고 그것을 헤쳐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아이를 믿으라고 하면 "우리 아이는 내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를 가르치고 설득하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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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고무라사키 마유미

일본 고베 외국어 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니혼 TV 계열사인 ㈜니가타 방송망에서 5년간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전국방송 등의 뉴스 앵커, 리포터로 활약했다. 2003년 국제코치인증기관인 ICF에서 주최하는 코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해 코치 자격을 취득. 2005년 EQJ 공인 프로파일러 자격 획득. 이후 문부성, 교육청, 초 중 고등학교 출강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자녀교육 코칭, '조직과 개인의 공생'을 목표로 하는 기업내 커뮤니케이션 코칭 등 다양한 분야의 코칭 전문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CoachCom의 대표로, 코치 양성 프로그램인 '클래스 코치'와 자녀교육 전문 코칭 강좌인 '커뮤니케이션 살롱'을 운영한다.

코칭 대화

<고무라사키 마유미> 저/편집부 편역11,700원(10% + 5%)

대부분의 엄마들은 내 아이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때문에 아이에게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보고, 매일같이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살아가고 있다. 집에서 아이들한테 TV를 보여줄 때조차 어떤 가르침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고른다. 그러다 보니 요즘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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