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스따라야 루사와 도스또예프스끼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사람은 사랑으로 참된 세상을 얻을 수 있는 거야.”
“인간은 서로를 사랑해야 돼.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죄가 있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지상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개인적인 죄를 짓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자기 죄를 두려워해서는 안 돼. 죄를 속죄하고 뉘우치면 용서받을 수 있어.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더 큰 죄를 짓게 돼. 결코 오만해서는 안 돼. 오만함은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마음의 병이야. 겸손한 마음으로 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봐. 그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의 소리가 들리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과 스따라야 루사
스따라야 루사는 러시아에서 11세기부터 유명했던 도시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도스또예프스끼의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 가족이 이곳에서 안식처를 찾았을 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생활 관습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스따라야 루사의 집 이외에는 평생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진 적이 없다. 뻬쩨르부르그에서 수없이 집을 옮겨 다녔지만 모두 세를 얻은 것이었다. 이것이 스따라야 루사가 도스또예프스끼와 그의 가족에게 각별한 이유이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스따라야 루사에 살면서 도시 풍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곳에 사는 평범한 민중의 삶을 통해 지방 소도시 특유의 가부장적인 분위기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스따라야 루사의 조용한 거리와 아름다운 강변길, 강가에 놓인 작은 다리들, 시장 바닥의 혼잡한 상점들과 주변 골목길, 시끄러운 선술집들, 기선들과 철길 등을『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실제 모델로 삼았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름과 생을 부여했고, 자신이 본 모퉁이 집으로 그들을 이주시켰으며, 그들의 손으로 그 집 문을 직접 열게 했다. 작품의 등장인물이 된 사람들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말을 건네고, 심지어 젊은 여자들에게 유혹의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신문에서 읽은 기사는 작가의 손을 빌려 인상적인 사건으로 재탄생했다. 사건의 주인공들은 아주 복잡한 뇌 수술을 받았고, 그후로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딸이 남긴 회상록을 보면 스따라야 루사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사이의 연관성은 분명해진다.
아버지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이 도시로 옮겨놓았다. 나중에 이 작품을 읽었을 때 나는 활자로 된 스따라야 루사를 쉽게 알아보았다. 까라마조프 노인의 집은 우리 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리따운 그루셴까는 부모님이 스따라야 루사에서 알게 된 젊은 시골처녀이다. 상인 쁠로뜨니꼬프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납품업자였다. 마부 안드레이와 찌모페이는 우리와 친한 사이로 가을에 기선들이 정박하는 일멘 강가에 매년 우리를 태워다주던 마부이다. |
저자가 모스끄바 국립대학 재학 시절 도스또예프스끼 세미나에 참여하면서부터 모아온 방대한 자료와 더불어, 2009년과 2010년 여름, 도스또예프스끼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모스끄바, 대부분의 작품활동을 전개한 뻬쩨르부르그, 10년간의 시베리아 유형 중 4년간 감옥살이를 한 옴스끄, 말년에 가족과 전원생활을 즐긴 스따라야 루사 등 직접 취재한 기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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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모스끄바 국립대학에서 러시아 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강의교수로 재직중이며, 같은 대학 의대에서 '문학과 의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스끄바가 사랑한 예술가들』『백야의 뻬쩨르부르그에서』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하일 부가꼬프의 『젊은 의사의 수기.모르핀』, 벨린스끼 문학비평선 『전형성, 파토스, 현실성』(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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