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은 참 오묘합니다. 우리 볼을 차갑게, 우리 손을 시리게, 우리 안경에 서리를 끼게 한 추운 겨울이 때를 맞춰 봄에게 서서히 자리를 내주네요. 그리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 꽃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납니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꽃을 소재로 한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Seal - Kiss from a rose
수록앨범 : < Hits >
얼마 전에 하이디 블룸과 이혼을 발표해서 충격을 준 실의 「Kiss from a rose」는 영화 < 배트맨 포에버 >에 삽입된 곡입니다. 1995년에 한 주 동안 넘버원을 차지했고 그래미에서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그리고 최우수 남성 팝 보컬 부문을 수상했죠.
2. Poison - Every rose has its thorn
수록앨범 : < Double Dose : Ultimate Hits >
짙은 화장과 과장된 쇼맨십으로 1980년대 후반에 인기를 얻은 4인조 팝 메탈 그룹 포이즌의 「Every rose has its thorn」은 두 번째 앨범 < Open Up And Say... Ahh! >에 수록됐습니다. 1988년 말에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 곡은 장난기어린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포이즌의 고정관념을 바꾼 곡이기도 하죠.
3. Bette Midler - The rose
수록앨범 : < The Best Bette : Remastered Best Album >
장미를 소재로 한 노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아마 이 곡일 겁니다. 27세로 요절한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일생을 영화로 담은 < The Rose >의 주제곡으로 주연을 맡은 베트 미들러가 직접 부른 이 노래는 싱글차트 3위에 올랐고 그래미에서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부문을 수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웨스트라이프(Westlife)가 리메이크해서 널리 애청되는 노래죠.
4. 사랑과 평화 - 장미
수록앨범 : < 2집 >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이 결성한 사랑과 평화는 1978년에 발표한 데뷔곡 「한동안 뜸했었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당시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흑인 음악인 펑크(funk)를 시도한 사랑과 평화는 1979년에 「장미」로 다시 한 번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이 노래는 지금도 애청되는 이들의 시그니처 송입니다.
5. Aqua - The roses are red
수록앨범 : < Aquarium >
1997년에 「Barbie girl」로 인기를 얻은 아쿠아가 1년 전인 1996년에 공개한 이들의 두 번째 싱글로 유럽에서 먼저 히트한 곡입니다. 자국인 덴마크에서는 정상을 차지했고, 노르웨이 2위, 스웨덴 5위에 올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휩쓸었던 이들의 실질적인 첫 히트곡입니다.
6. Glen Campbell - Sunflower
수록앨범 : < The Legacy (1962 - 2002) >
1970년대 많은 사랑을 받은 컨트리 가수 글렌 캠벨이 1977년에 공개한 이 노래는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가 작곡을 해줬습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39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컨트리차트에서는 4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죠. 당시 국내 라디오에서도 자주 에어플레이 됐던 곡이기도 합니다.
7. Neil Diamond & Barbra Streisand - You don't bring me flowers
수록앨범 : < The Very Best Of Neil Diamond >
「당신은 꽃을 가져오지 않는군요」라는 제목만 봐도 사랑의 아픔을 담은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죠. 1979년에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이 곡은 알란 버그만(Alan Bergman)과 마릴린 버그만(Marilyn Bergman) 부부가 작곡한 발라드인데요. 닐 다이아몬드가 1977년에 부른 버전과 1978년에 부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버전을 짜깁기해서 마치 함께 부른 효과를 냈습니다.
8. 심수봉 - 백만 송이 장미
수록앨범 : < Best Of Best >
원래는 동유럽 국가 라트비아의 노래인데요. 알라 푸가체바(Alla Pugacheva)가 러시아어 가사를 붙인 곡을 심수봉이 1997년에 특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소화했습니다. 동양의 정서에 맞는 구슬픈 곡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번안되어 불렸습니다.
9. Peter Paul & Mary -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수록앨범 : < The Very Best Of Peter Paul & Mary >
여기서 의미하는 꽃은 전쟁터로 나간 남성들입니다. 19세기와 20세기에 격동의 세월을 보내야했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탄생한 이 민요는 전쟁의 비극을 개인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죠. 1955년에 미국 포크의 아버지 피트 시거(Pete Seger)가 영어로 부르면서 알려졌고, 이후에 킹스턴 트리오(Kingston Trio)나 브라더스 포(Brothers Four)가 불러서 유명해졌습니다.
10. Skylark - Wildflower
수록앨범 : < Wildflower - Golden Classics Edition >
캐나다에서 결성된 팝 그룹 스카이락이 1972년에 발표해서 미국에서 9위를 차지한 곡입니다. 이 밴드는 유명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가 건반 주자로 있었다는 사실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1990년대 초반에 컬러 미 배드(Color Me Badd)의 리메이크가 우리나라에서 애청됐습니다.
11. 조관우 - 꽃밭에서
수록앨범 : < Memory >
1995년에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 Memories >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음반은 300만장 이상이 팔리며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앨범의 인기에 도화선이 됐구요. 1990년대를 빛낸 음반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관우는 정훈희의 원곡을 소름끼치는 가성으로 부활시켰죠.
12. Scott Mckenzie -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
수록앨범 : < San Francisco - The Very Best Of Scott Mckenzie >
「샌프란시스코에 올 때는 머리에 꽃을 꽂고 오라」는 이 노래는 1960년대, 히피시대의 송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반, 엉뚱하게 불륜 드라마 < 애인 >에 삽입됐죠. 꽃이 반전과 평화를 상징하던 1967년에 발표된 이 곡은 더 마마스 & 더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의 리더 존 필립스(John Philips)가 작곡했구요. 1967년에 4위를 기록했습니다.
13. Santana - Moonflower
수록앨범 : < Moonflower >
라틴 록의 아버지 산타나가 1977년에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트랙입니다. 산타나는 노래가 들어간 곡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Moonflower」나 「Samba pa ti」, 「Europa」 같은 에로틱한 연주곡들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죠. 이 음반 이후 오랫동안 침체기를 보냈지만 1999년에 < Supernatural >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냅니다.
14. Michael Cretu - Moonlight flower
수록앨범 : < Moon Light & Flowers >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싱어 송라이터 마이클 크레투가 1979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유럽에서 먼저 인기를 얻고 1980년대 초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이클 크레투는 1990년대 초반에 「Sadness part 1.」이나 「Return to innocence」 같은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니그마(Enigma)를 만든 주인공입니다.
15. Edith Piaf - La vie en rose
수록앨범 : < La Vie En Rose - The Collection >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가 1947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샹송. 우리에겐 「장밋빛 인생」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에디트 피아프가 직접 작사했습니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걸죽한 목소리 버전이 광고에 쓰여서 유명한데요. 프랑스 노래임에도 불굴하고 1998년에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죠.
16. 박미경 - 민들레 홀씨 되어
수록앨범 : < 2010 Deluxe Edition >
1985년도 강변가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은 노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하늘을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로 표현했죠. 이 곡으로 데뷔한 박미경은 1990년대에 「이유 같지 않은 이유」나 「이브의 경고」 등을 불러 최고의 여가수로 등극합니다.
17. Jeff Buckley - Lilac wine
수록앨범 : < Grace >
우리나라에선 1997년에 익사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프 버클리의 버전이 오리지널로 알고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제임스 셸튼(James Shelton)이 1950년에 작곡한 곡입니다. 외국에선 1978년에 엘키 브룩스(Elkie Brooks)의 버전으로 유명합니다.
18. Brothers Four - Seven daffodils
수록앨범 : < Greatest Hits >
1957년, 워싱턴 대학생들로 구성된 4인조 포크 그룹 브라더스 포는 우리나라에서 「Greenfields」, 「The green leaves of summer」, 「Try to remember」 같은 곡들로 아직까지 기억되는 팀이죠. 「Seven daffodils」는 브라더스 포의 노래로도 애청됐지만 양희은이 「일곱 송이 수선화」로 번안한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 Goo Goo Dolls - Iris
수록앨범 : < Greatest Hits Vol. 1 - The Singles >
1986년 버팔로에서 결성된 3인조 록 밴드. 9년 동안 무명 그룹으로 버티다가 1995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 < A Boy Named Goo >에서 「Name」이 탑 텐에 오르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죠. 니콜라스 케이지와 멕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 시티 오브 엔젤 > 사운드트랙에 삽입돼서 인기를 누렸고, 이젠 이들의 대표곡으로 자리했습니다.
20. 안치환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수록앨범 : < Desire >
안치환이 1998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 < Desire >에 담겨있는 곡입니다. 정지원 시인의 시를 노래한 곡으로 지난 1월에는 < 나는 가수다 >에 출연한 적우가 불러서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