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삶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
아프면 회사는 하루쯤 쉬어라!
“5년 뒤에도 이 일이 대단하게 느껴질까?”
가끔은 먼 곳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자문해보라. 이 문제, 이 상황, 이 사건이 5년 뒤에도 나를 괴롭힐까? 한 미식축구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에게 놀라운 가르침을 주었다.
그 어떤 문제나 난관, 위기에 봉착할 때면 이렇게 자문해라.
“5년 뒤에도 이 일이 대단해 보일까?”
대답은 거의 언제나 ‘아니다’일 것이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자. 나는 학사 학위를 받는 데 12년이 걸렸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이 지금 대수롭냐고? 절대 아니다.
나는 산림 관리원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화학 수업을 25시간 이상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더구나 동물학에서 D를 받았고, 아동 심리학에서도 D를 받았다. 당시에는 내가 낙오자로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신까지 해서 학교를 중퇴했다. 하지만 6년 뒤 복학했을 때는 그 대학교의 과거 학점 말소 정책 덕분에 처음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 짜잔! 학점 평균이 금세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우리는 작은 일 때문에 너무 자주 괴로워한다.
이따금 심한 두통이나 근육통, 지독한 축농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밤새 뒤척이면서 내일 회사에 전화해서 병가를 낼지 말지 고민한다. 전화해라. 하루 쉰 것이 5년 뒤에 대수로운 일로 기억되겠는가?
힘겹게 작성한 리포트가 완벽하지 않을 때도 있다.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내가 바라는 최고가 아닐 때. 10페이지를 쓰려고 했는데 9페이지밖에 못 썼을 때. 걱정 마라. 5년 뒤에 그 일이 대수롭게 보이겠는가?
모유로 아기를 키우는데 직장에 복귀해야 할 때도 있다. 모유를 끊으면 아기가 힘들어할까 봐 걱정스럽다. 엄마한테 버려진 느낌이 들지 않을까? 젖병을 물리면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5년 뒤에는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아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내 친구의 두 살배기 아들은 애지중지하는 장난감을 입에 물고 살았다. 그걸 어찌나 요란하게 빨아대던지 진공청소기를 틀어놓은 것 같았다. 그대로 두면 치아 발육이 더뎌질 상황이었지만, 엄마는 그 장난감을 치우면 아들이 잠을 자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결국 그 장난감이 꼭 필요한 다른 아이에게 보내줘야 한다고 아들을 설득했다. 아들은 그날 온종일 칭얼댔지만 밤에는 곤히 잠들었으며, 그 후로도 밤마다 잘 잤다.
부모들은 늘 이런 일로 고민한다. 때로는 내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늦게 걸음마를 시작해서 걱정한다. 첫걸음을 생후 9개월에 떼는 아이도 있고, 생후 14개월에 떼는 아이도 있다. 5년 뒤에도 그게 걱정스러울까? 걸음마를 일찍 시작하건 늦게 시작하건, 기어서 유치원에 가는 아이는 없다. 대소변 가리기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한 살 반일 때도 여전히 기저귀를 차거나 두 살 때도 이부자리에 쉬를 하면 겁부터 먹는다. 걱정할 필요 없다. 기저귀를 차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없으니까.
입사 면접이나 연애, 학점 문제도 마찬가지다. 5년 뒤에도 그 일이 대수롭게 여겨질까? 5개월 뒤에는 어떨까? 아니, 5분 뒤에는 어떨까? 아마 아닐 것이다.
더 힘든 일일 때는 어떨까? 더 중요한 일이라면? 남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마찬가지다. 5년 뒤에는 웃으며 추억할 수 있다. 가끔은 먼 곳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자문해보라. 이 문제, 이 상황, 이 사건이 5년 뒤에도 나를 괴롭힐까? 한 미식축구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에게 놀라운 가르침을 주었다. 감당하기 힘든 교훈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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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너 브릿> 저/<이원경> 역11,700원(10% + 5%)
꼬마 레지너는 사랑 받지 못했다. 열여섯이 된 소녀 레지너는 술에 찌들어 방황했고, 또래 친구들이 대학에 다니며 젊음을 꽃피우는 스물한 살에 미혼모가 되었다. 이후 18년 동안 그녀는 싱글맘으로 살았다. 그러나 서른 살의 레지너는 마침내 대학을 졸업했다. 마흔 살의 레지너는 그녀를 여왕처럼 떠받드는 남자와 결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