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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식을 3년 이상 팔지 않고 가지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부자들의 투자 비밀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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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에서 을사늑약 이후 최고의 굴욕으로 평가되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사건. 우리는 IMF를 떠올리면 ‘대량 해고’ 등 안 좋은 사진들이 먼저 눈앞에 지나가지만 경제 통계 측면에서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현대사에서 을사늑약 이후 최고의 굴욕으로 평가되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사건. 우리는 IMF를 떠올리면 ‘대량 해고’ 등 안 좋은 사진들이 먼저 눈앞에 지나가지만 경제 통계 측면에서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바로 IMF 이후 부자들의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위기였지만 현금이 있었던 사람들은 반토막 아래로 내려앉은 주식과 부동산을 사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재테크’라는 단어가 일반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부동산 부자가 많을까, 주식 부자가 많을까?

이 질문에 오답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연히 우리나라 부자의 90퍼센트 이상은 부동산 부자다. 그럼 또 문제 하나! IMF가 한창이던 1998년 말부터 최근 2010년 말까지, 12년 동안 코스피와 강남 부동산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무엇이 더 월등할까? 지난 12년 간 코스피 수익률은 약 520퍼센트, 강남 부동산 평균 수익률은 약 350퍼센트이다. 게임 자체가 안 된다.


첫 번째 비밀, 수익률은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매달 100만 원씩 적금을 부어 1년 뒤 만기가 되면 1,200만 원 조금 넘는 목돈이 생긴다. 그런데 이 시기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적금 만기가 되면 갑자기 차에 이상이 생기진 않았나? 아니면 후배나 동료가 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질 않나, 심지어는 부모님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신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1,200만 원 남짓 되는 자산이 ‘적금’이 아닌 산간 도서 벽지에 사놓은 ‘토지’였다면 당신은 어떻게 처신했을까?

짐작하다시피 금융은 손대기가 쉽다. “한 주식을 3년 이상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 분 계십니까?” 필자가 강의 때마다 던지는 질문인데, 거의 매번 ‘Yes 응답률’은 5퍼센트 이내다.

부동산은 워낙 큰 돈이 움직이는 데다, 거래 과정 및 현금화하는 시간 자체가 오래 걸리고, 세금 때문에라도 최소 3년 이상 보유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금융은 그렇지 않다. 보통 소액으로 굴리다 보니 쉽게 중도해지하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그래서 금융자산은 ‘금리나 시장의 하락 리스크’보다 ‘중도해지의 리스크’가 더 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중도해지 리스크는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수익률만 쫓아다니고 있다.


두 번째 비밀, 수익률이 아닌 ‘투자 기간’이 중요하다!

앞선 12년간 수익률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부자들의 투자 노하우는 수익률이 아니다. 한 번 투자했으면 황소걸음 걷듯 천천히 걸어갈 줄 아는 ‘투자 기간’에 그 비법이 있다. 물론 오래 보유한다고 무조건 자산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투자에 실패한 이유가 잘못된 투자 결정보다는, 기다림 없는 단기투자 성향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태양계의 각도도 변하듯, 자산시장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어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진리 ‘집은 무조건 일찍 사고 볼 일이다’의 신화 또한 말 그대로 과거 신화로 전락하고 있다. 앞으로 돈을 굴려 나가는 데 있어 금융자산이 포함되지 않으면 재테크 성공의 길은 요원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금융자산을 굴릴 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금융자산도 부동산처럼 최소 3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보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3년 동안 손 대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식종목이나 펀드는 상황이 안 좋아지면 당연히 중간에 갈아 탈 수 있다(자세한 이야기는 펀드에서 하겠다). 단지, 금융 투자 마인드를 부동산 투자하듯 ‘장기간 적정 수익’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마인드를 갖지 않는다면, 장담컨대 ‘부(富)’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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