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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만 다녀오면 짜증 부리는 아내

어떻게 해야 배우자와 유대감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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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위기를 경험한 사람에게 가족의 위로와 격려는 매우 중요하다. 힘들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지친 마음과 몸을 재충전시켜 주는 에너지 충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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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덕 저 | 지식채널
무엇보다 갈등이 커지면 회피하려는 남편과 반대로 공격하고 따지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부부의 잘못된 의사소통방식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성격 차이나 경제적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와 관계를 맺는 잘못된 방식과 표현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 것이다. EBS 화제의 프로그램 [생방송 60분 부모],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책임 전문가로도 출연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혼을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할 때, 그리고 불화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수품과도 같은 것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친밀한 대상은 ‘생존’과 ‘삶의 질’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사람이자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다. 누구나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다. 그후 지진이 일본 여성의 결혼관까지 흔들어놓았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한 일간지에 실렸다. 독신을 고집해오던 여성이 갑자기 결혼을 서두르는가 하면 결혼 중개업소에 가입하는 여성도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사회 심리학자는 이 같은 심경의 변화를 ‘공포감으로 인한 안정 추구 경향’이라고 해석했다. 대지진이라는 심각한 공포를 경험한 후 가족, 애인과 같은 정서적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고 상대에게 의지하고 싶은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각한 위기를 경험한 사람에게 가족의 위로와 격려는 매우 중요하다. 힘들 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지친 마음과 몸을 재충전시켜 주는 에너지 충전소다. 사람들은 힘들 때 주저 없이 달려갈 수 있는 대상을 떠올리고, 다가가서 위로를 구한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친밀감이 있는 부부는 외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부부 관계가 돈독해지기도 한다. 불화가 심한 부부라면 큰 문제로 여겨지는 것도 친밀감이 있는 부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정서적 유대감이 끈끈한 부부는 남편이 갑자기 실직을 당하면 아내가 먼저 다가가서 위로를 해준다. 남편은 아내의 위로를 받으며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내고, 차근차근 다음 일을 준비할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실직한 것을 비난하고 원망을 하면 남편 역시 재취업과 부부 관계 등 모든 일에서 자신감을 잃기 쉽다.

어떻게 다가서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고 웃음이 끊이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우자의 접근 방식에 따라 반응을 보인다. 긍정적으로 다가오면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반대로 부정적으로 다가오면 대개 거칠게 반응한다.

배우자가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내 선택에 달린 문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딸이 화를 내면, 일단 부모는 같이 분노하기보다는 먼저 왜 그런지 묻고, 위로를 해줄 수 있다. 그러면 아이도 부모의 부드러운 반응에 분노를 멈추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온다. 만약 배우자가 부정적으로 다가오더라도 우선 웃으며 반응한다면, 상대도 차츰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얼마든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불화 부부는 배우자가 먼저 변하면 자신도 그때 가서 바뀌겠다고 생각한다. 즉, 배우자가 긍정적으로 접근해올 때까지는 자신도 절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당한 만큼 배우자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까스로 회복되던 관계마저 다시 늪으로 빠지는 경우도 자주 본다. 아내가 시댁에 소홀했기 때문에 자신도 처가에 찾아가지 않는다는 남편도 있다. 이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생각 하나만 바꾸면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어떤 남편은 아내가 시댁에만 다녀오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시댁과 소원해지게 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변함없이 짬이 날 때마다 처갓집 찾아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남편의 진심에 아내가 마음을 돌려 시댁과의 관계를 회복한 경우도 있다.

배우자에 대한 반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배우자가 나에게 부정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경우, 누군가가 먼저 긍정적인 접근과 반응을 시도하지 않으면, 부부 관계는 영원히 부정적인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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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저12,600원(10% + 5%)

애써 겉으로는 평화로운 척하지만, 알고 보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부부들이 많다. 행복을 가장한 껍데기뿐인 결혼생활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문제를 드러내 보이기는 두려워 쉬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용인정신병원에서 극심한 불화를 안고 사는 부부들을 치료해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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