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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절대 갖고 다니지 마라
풍요란 욕심과 필요를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풍요로운 삶은, 갖고 싶은 것이 늘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정말로 갖고 싶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장기적인 만족감을 주는 현명한 선택에서 풍요로운 삶이 시작된다.
우리 아버지는 모든 물건을 현금으로 샀다. 현금이 없으면 그 물건을 원치 않았다. 아버지는 계절에 따라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여름에는 건물에 매달린 채 유리 청소를 하고 지붕을 고쳤다. 겨울에는 난방 배관을 만들고 보일러를 수리했다.
나는 아버지가 얼마나 버는지 몰랐다.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아버지는 그 돈을 열한 명의 자식들에게 썼다. 물론 용돈을 많이 주지는 않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뭐든 사주었다.
아버지는 ‘우린 그걸 살 능력이 안 돼’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나는 아버지가 ‘우린 그걸 살 돈이 없어’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우리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는 ‘저건 너한테 필요한 물건이 아니란다’라고 말씀하곤 했다. 아버지의 말은 옳았다. 그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갖고 싶었을 뿐이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욕심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아버지를 본받아 현금만 사용하던 내가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갖게 된 건 호텔을 예약할 일이 생겼을 때였다. 신용카드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신용카드로 물건을 샀다가 낭패를 보았다. 무심코 결제일을 넘기는 바람에 연체료 25달러를 문 것이다.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아서 마음을 놓고 있었던 탓이다. 현금으로 샀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할부 이자도 문제였다. 파격 세일이라고 해서 구입한 코트가 실제로는 세일이 아니었다. 구매 후 6개월 동안 다달이 14퍼센트의 이자를 냈으니 말이다.
나는 신용카드의 맹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모든 물건을 현금으로 사려 했다면 쉽사리 구매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30달러짜리 식사를 할 때 10달러 지폐 세 장을 꺼내는 것보다는 카드 한 장을 내미는 게 훨씬 쉽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쓰면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도 별 생각 없이 주문하게 된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갖고 싶은 60달러짜리 청바지를 사려고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면, 당장 아까운 생각이 들고 이따금 도로 내려놓기도 한다. 하지만 신용카드로 구입하면 아무 느낌도 없다. 청구서가 날아오면 그제야 돈 아까운 생각이 든다. 물론 그때는 이미 늦었다.
흔히 우리는 1~2달러를 푼돈으로 여기고 쉽게 써버린다. 하지만 그 푼돈을 1년만 모으면 수백 달러 또는 수천 달러가 된다. 대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좀 더 벌기만 하면 될 텐데.’ ‘봉급만 오르면 될 텐데.’ ‘부자와 결혼만 하면 될 텐데.’ 내가 필 박사와 수지 오먼의 쇼를 보면서 깨달은 것은, 돈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돈에 대한 사고방식, 돈을 다루는 방식이 문제다. 그건 누구나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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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삶은, 레지너, 브릿, 신용카드, 풍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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