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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불만, 원인제공은 사실 ‘나’

불화의 진짜 원인은 배우자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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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유형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안정형’이다. 안정적인 관계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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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덕 저 | 지식채널
무엇보다 갈등이 커지면 회피하려는 남편과 반대로 공격하고 따지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부부의 잘못된 의사소통방식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성격 차이나 경제적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와 관계를 맺는 잘못된 방식과 표현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 것이다. EBS 화제의 프로그램 [생방송 60분 부모],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책임 전문가로도 출연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혼을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할 때, 그리고 불화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수품과도 같은 것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애착 유형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안정형’이다. 안정적인 관계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본능적이고 무조건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다. 안정형의 아이는 엄마가 함께 있다가 사라지면 잠시 불안을 느끼지만, 엄마가 다시 돌아오면 금세 안정을 되찾는다.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려도 부모가 곁에서 위로해주면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하던 놀이에 다시 집중한다.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안정형’ 애착 유형을 갖고 있지는 않다. 자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유형을 ‘몰두형’이라 부른다. 몰두형 아이는 혼자 있으면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몰두형 아이는 엄마가 사라지면 몹시 불안해하며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화를 내거나 운다. 물론 엄마가 다시 돌아와도 기분이 금방 나아지지 않는다. 위로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애착 대상과 관계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으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략을 펼친다. 화를 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훗날 주로 관계 지향적인 어른이 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자신에겐 문제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꾸만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을 ‘회피형’이라 부른다. 이들은 애착 관계에 갈등이 있으면 쉽게 물러나버린다. 혼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안정감을 무너뜨린다고 생각해 그들과 벽을 쌓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받거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움츠러들어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곳으로 피하려고 한다.

회피형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다리와 목을 숨기는 자라에 비유할 수 있다. 위험할 때는 몸을 움츠렸다가 안전하다고 여기면 조심스럽게 다리와 목을 천천히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다가 다시 공격을 받으면 바로 몸을 숨긴다. 회피형의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면 잠시 불안해하다가 금세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엄마가 다시 돌아와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한다. 관계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상처가 많은 ‘두려움형’이 있다. 이들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이 부족한 성격이다. 혼자 있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다른 사람과 있어도 편치 않다. 두려움형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상황에 따라 애착 유형도 변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애착 대상과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모든 사람은 차츰 안정형으로 변한다. 유년기에 부모와의 경험이 좋지 않았더라도 다른 누군가와 긍정적인 경험을 자주 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부부가 서로 정서적인 친밀감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하면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반대로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가 좋았던 사람들도 현재 애착 관계에서 고통을 받고 갈등이 지속되면 몰두형이나 회피형, 두려움형으로 바뀔 수 있다.

부부가 불화를 겪으면 배우자의 단점이 집중적으로 보이면서 ‘넌 원래 그랬던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자신 때문에 배우자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착적인 관점에서 부부 관계를 봤을 때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관계가 악화되어 부부 불화가 지속되면 배우자는 차츰 자신과 타인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내가 배우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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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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