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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아내, 남편은 왜 모를까?

부부 사이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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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가 심한 부부일수록 치료를 시작할 때 묻는 말이 있다. 먼저 배우자가 좋아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배우자를 바꾸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봤지만 어떤 노력도 소용없었다.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저 | 지식채널
무엇보다 갈등이 커지면 회피하려는 남편과 반대로 공격하고 따지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부부의 잘못된 의사소통방식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성격 차이나 경제적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와 관계를 맺는 잘못된 방식과 표현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 것이다. EBS 화제의 프로그램 [생방송 60분 부모],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책임 전문가로도 출연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혼을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할 때, 그리고 불화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수품과도 같은 것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화가 심한 부부일수록 치료를 시작할 때 묻는 말이 있다. 먼저 배우자가 좋아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배우자를 바꾸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봤지만 어떤 노력도 소용없었다. 그런데 당신인들 내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라는 것이다. 이런 강적을 감히 바꿀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부부치료 초기에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누가 옳은지 판정을 해달라는 말이다. 부부치료 과정 중에는 부부가 함께 있을 때는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남편과 아내를 개별적으로 만나 진행하는 상담이 있다. 이때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를 강하게 지적하고 야단을 쳐서 단점을 고쳐달라고 부탁한다.

치료자가 배우자의 말을 깊이 공감하며 들으면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생각할 땐 배우자가 잘못된 것이 확실한데도 치료자가 그것을 수용해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치료자가 배우자의 문제를 바로잡아주지 않고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치료자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모든 방법을 써봤음에도 부부 불화를 극복하지 못했으면서 여전히 자기의 생각과 방식만을 고수하려고 한다. 치료를 받으러 온 뒤에도 생각을 굽히지 못하는 것이다. 갈등이 오래 지속되고 불안이 커지면 사람들은 더욱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느낀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화의 늪에 깊이 빠진 부부일수록 더욱 강하게 상대방을 고치려고 한다.

하지만 백이면 백,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상황에서도 부부가 서로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상대방이 변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대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부부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부부 사이는 서로 ‘몰라서 주는 상처’가 많다는 것이다. 부부는 말하는 방법,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방법, 화내는 방법 등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방법들을 어릴 때부터 봐왔던 부모에게서 배운 방식, 그리고 나에게 좀 더 편하고 익숙한 방식을 사용한다. 배우자에게 맞는 방법은 잘 모른다. 배우자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해도 왜 그런지 모르기 때문에 위로를 해주기는커녕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내기 일쑤다. 힘들어 죽겠다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드냐며 더 큰 상처를 입힌다. 그렇게 밀어붙이면 언젠가는 상대방이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 모르기 때문에 부부 갈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몰라서 주는 상처에서 회복하려면 배워야 한다. 알아야 한다. 최근에는 방송, 세미나, 강좌 등 부부 관계 회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많다. 일부 방송에서 부부 관계를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만 다루려는 것은 우려가 되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해서 적극 활용하고 더 나아가 참여를 통해 배우려는 모습은 관계 회복에 매우 긍정적이다. 많은 부부들이 그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스스로 ‘문제 부부’로 낙인찍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에서 꺼려한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노출되는 방송은 아니더라도 부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부부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분명 용기 있고 현명한 선택이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거나 꾹꾹 담아두는 것이 더 미련한 사람 아닐까? 문제가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외면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앞 장에서 언급했듯이 부부 갈등은 위로와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다. 미워서 화를 내고 입을 닫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 역시 배우자를 고치려는 의도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먼저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내가 먼저 변하면 배우자는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의 회피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회피적인 성향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관계에 몰입하는 성향이 있음을 깨닫고, 아내의 분노를 줄이기 위해 남편 스스로 아내와의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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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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