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돈나의 친오빠가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왜 세계적인 팝의 여와의 오빠가 노숙자로 전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는 마돈나를 최고의 팝스타로 견인한 작품 < Like A Birgin >을 소개합니다.
마돈나(Madonna) < Like a virgin >(1984)
1985년은 마돈나의 해였다. 그녀는 신나는 댄스음악으로, 성인잡지 < 플레이 보이 >, < 팬트 하우스 > 동시 누드사진 폭로와 같은 장외 핫뉴스로 점잖은 팝계를 철저히 굴복시켰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보이 토이’라 쓰인 벨트, 배꼽을 드러낸 레이스 의상, 헝클어뜨린 머리 등은 ‘마돈나처럼 되고자 하는 10대 소녀들’, 이른바 워너비(wanna-be) 족을 양산했다. 그들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오랜만에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빌린 ‘섹스 여신’의 육탄 공세에 기꺼이 시선을 집중했다.
여가수로서 그녀가 소지한 무기는 가창력이 아니라 발레수업으로 가꾼 몸매와 마치 창녀 같은 행위가 선사한 ‘시각적인’ 것들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의 시대임으로 그녀는 간파했다. 마돈나를 스타로 키워준 매체는 당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뉴미디어 M-TV였다. 음악 전문 유선방송사 M-TV는 누구보다 비디오적 조건이 우수한 그녀의 섹스 이미지를 빠르게 팬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대담하게 자신의 육체를 내세우는 것이 그렇다고 스타덤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마돈나는 그러한 ‘인력 활용’을 통해 성적 자유를 주장하는 수준으로까지 그 정당성을 요구했다. 그리하여 많은 여성들에게 성의 자유를 만끽하고 성적 암시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 메세지를 설파했다.
그대는 날 강하고 대담하게 만드네, 그대의 사랑은 공포와 추위를 녹여주지요. 마치 내가 처녀인 것처럼. 생전 처음 내 몸에 손길이 닿는 듯…
- 「처녀처럼」 |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의미하는 바는 명료하다. 이 노래에 따르면 아무리 많은 남자관계를 가졌어도 마음만 처녀면 곧 처녀인 것이며 따라서 처녀처럼 생각하면 그만이라는 얘기가 된다. 「처녀처럼」의 빅히트는, 마돈나로 하여금 흥행수표처럼 보증된 ‘섹스’만을 10년 넘게 물고늘어지게끔 그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마돈나의 성공은 80년대의 시대적 특성도 크게 작용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어떤 남자는 내게 키스하고, 어떤 남자는 날 껴안지. O.K.야. 그런데 그들이 적당한 신용을 주지 않는다면 난 가버리지. 그들은 사정하고 간청하지만 기쁨을 얻을 자격이 없어. 빳빳한 현찰을 가진 사내라야 항상 ‘되는 남자’지. 왜냐하면 우린 물질적 세계에 살기 때문이야. 난 물질적인 여자야.
- 「물질적인 여자」(Material girl) |
이 앨범의 A면 첫 곡에 배치하여 작품의 성격을 대변하기도 하는 이 노래는 실로 레이건과 대처의 보수정책이 낳은 금전만능 및 기회주의의 철학을 압축한다. 마이클 잭슨처럼 마돈나 역시 당시의 보수이념에 의해 위력을 발휘한 스타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명프로듀서인 나일 로저스의 역량이 돋보인 음반이기도 하다. 그는 첨단의 스튜디오 기술력을 동원하여 현실적이면서 매우 상업적 색채가 강한 댄스음악을 만들어냈다. ‘상업성의 부여’가 이같은 음반의 핵심이므로 일단 그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나일 로저스는 70년대 말 디스코 그룹 쉭(Chic)의 리더였던 사람. 그가 프로듀스한 작품인 만큼 수록곡 「처녀처럼」, 「물질적인 여자」 등에 디스코 리듬이 깔리는 것은 당연했다. 마돈나는 ‘음악적으로도’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제공: 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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