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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신간] 퀴즈 풀고 옥스퍼드 학생이 되는, 즐거운 독서 경험 - 『이것은 질문입니까』

당신은 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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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식 교육에만 익숙한 한국 학생에게 다소 색다른 질문을 던져 보자. 예를 들어 '당신은 쿨한가?'와 같은 물음 말이다. 대부분 '네, 아니오'로 짧고 직관적으로 답하겠지만, 이 질문이 대학 입시 문제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왠지 논리적으로, 좀 더 장황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 물음은 영국의 명문대 옥스퍼드 입시 인터뷰 질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질문입니까?
존 판던 저/류영훈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을 뽑기 위한 입학 인터뷰에서 기상천외한 질문들을 하기로 악명 높다. 때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때로는 학생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을 법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질문까지, 면접관들이 쏟아내는 질문들은 학생들의 피를 말리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학생들은 어떤 '매력적인 대답'으로 입학 허가를 받아냈을까? '매력적인 대답'이란 단순히 암기를 잘하거나 교과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충실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대답을 개진하는 것이다.

한국 학생은 정답 없는 인생 문제를 잘 풀 수 있을까?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간다. 학교에 가서 열심히 잔다.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간다. 수능과 내신을 대비한다. 수능이 끝난다. 다시 학원에 간다. 그곳에서 면접과 논술을 준비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또다시 학원에 간다. 토익 기출 문제를 푼다. 이것이 한국에서 자라는 사람이 겪는 이야기다.

학원에서 인성 교육도 하겠지만 주로 가르치는 것은 문제 푸는 기술이다. 그래서 한국 학생은 문제 풀기에 능하다. 단서가 있긴 하다. 정답이 정해진 문제여야 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극찬한 한국 교육의 위대함은 바로 이 문제 푸는 기술에 있다. 그러나 문제 잘 푼다고 잘 산다는 보장은 없다. 인생에는 정답 없는 문제가 더 많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는 어떤 학생을 뽑을까?

암기식 교육에만 익숙한 한국 학생에게 다소 색다른 질문을 던져 보자. 예를 들어 '당신은 쿨한가?'와 같은 물음 말이다. 대부분 '네, 아니오'로 짧고 직관적으로 답하겠지만, 이 질문이 대학 입시 문제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왠지 논리적으로, 좀 더 장황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 물음은 영국의 명문대 옥스퍼드 입시 인터뷰 질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질문입니까?』는 위 질문과 같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낸 60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해외 명문대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봐두면 좋을 듯하다. 질문은 다채롭다. 주제도 여러 가지에 난이도도 일정하지 않으며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에게 나쁜 책은 무엇인가?’,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나?’와 같은 질문은 답이 없을 것 같은 문제다.

퀴즈쇼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긴장을 즐기자!

비교적 구체적인 질문도 있다. ‘마오쩌둥은 현재의 중국에 만족할까?’, ‘성경은 허구인가?’, ‘페미니즘은 죽었는가?’는 평소에 역사나 사회 분야 책을 즐겨 읽는다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물음이다. 한편, ‘왜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은 6.5미터를 넘지 못할까?’, ‘소 한 마리에는 전 세계 물의 몇 퍼센트가 들어 있을까’처럼 자연과학적인 사고가 필요한 문제도 있다.

어떠한 문제를 풀든 '나라면 어떤 답을 할까'라는 자세로 책을 읽어나가면 독자는 이 책으로부터 지적 즐거움과 자극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문제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했다고, 저자의 휘황찬란한 답안지를 봤다고 움츠릴 필요도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인 존 판던은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경계를 넘나 들며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퀴즈쇼에서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독서'

물론 저자도 사람인지라 모든 답안을 기계적으로 암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훌륭한 답을 제시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배경 지식이다. 질문의 하나였던 ‘마오쩌둥은 현재의 중국에 만족할까?’를 예로 들자.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마오이즘을 알아야 하고, 마오이즘을 이해하려면 맑시즘을, 맑시즘을 공부하면 자연스레 자본주의 병리학을 알게 되고, 자변주의 병리학을 알면 자본주의 생리학에도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렇듯 하나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사고를 확장하고 배경지식을 넓혀야 한다. 결국 이 책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글을 맺을 때다. 제목처럼 ‘이것은 질문입니까?’가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면 나의 답은 이렇다. 모든 게 질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질문에 답하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아무리 나쁜 책이라도 안 읽는 것보단 읽고 후회하는 편이 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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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질문입니까?

<존 판던> 저/<류영훈> 역9,900원(10% + 5%)

수능 1등급, 토익 만점, SAT만점보다 중요한 진짜 영리함을 만난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을 뽑기 위한 입학 인터뷰에서 기상천외한 질문들을 하기로 악명 높다. 때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때로는 학생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을 법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질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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