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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한 마디에 뒤바뀐 인생

현실의 틈새를 부유하는 아픈 성장통 <완득이>를 중심으로 본 멘토영화, 성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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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라는 인물 자체는 철없는 반항아가 아니라, 주어진 모든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끌어안고 사느라 거칠어지고, 주눅들어있는 인물이다.


우리가 진정한 삶의 멘토(mentor)를 영화에서 발견한 것은 1990년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였다. ‘멘토’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던 때였지만, 존경할 만한 스승이 없는 우리의 슬픈 현실에서 신념과 자유를 가르친 키팅 선생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진 멘토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상대나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로 쓰이는데 그 어원은 트로이 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디세이가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에게 맡겨 멘토는 10년 동안 왕자 텔레마코스의 친구이자 스승, 상담자이며 또한 아버지의 역할까지 한 것에서 유래,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와 동의어가 되었다고 한다. 다시 <죽은 시인의 사회>로 돌아가서, 영화 속 키팅 선생은 학생들의 진정한 멘토가 되어 아이들에게 살아있음의 영감을 주고 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만든다. 그는 바이런의 ‘시간을 버는 천사에게’라는 시를 낭송하게 한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간이 흘러 오늘 핀 꽃이 내일이면 질 것이다.

위의 시구를 인용하여 그는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 디엠’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언젠가 모두 죽는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라는 키팅 선생의 절실한 가르침은 절절하게 가슴에 새겨진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청춘들에게 그의 가르침은 하나의 화살이 되어 꽂혔다. 그래서 우리는 키팅 선생 같은 멘토를 꿈꿨지만, 아쉽게도 실생활에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다.


주인공을 이끄는 집요한 삶의 멘토들
: <완득이>를 중심으로 본 멘토 영화들



유아인, 김윤석 주연의 영화 <완득이>에는 학생을 집요하게 참견하고 참아내는 오지랖 넓은 멘토가 등장한다. 세상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18세 반항아 완득(유아인)과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선생의 충돌과 화해를 그린 감동적인 드라마 <완득이>는 청소년 성장영화다. 주인공 완득과 동주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생 동주는 세상이 불만인 반항아 완득에게 공부가 아니라 세상 밖에서 당당하게 걷는 법을 가르치는 인물로, 거칠지만 누구보다 깊은 속내와 따뜻한 마음으로 완득의 서툰 몸짓을 끌어안는다. 특히나 완득이라는 인물 자체는 철없는 반항아가 아니라, 주어진 모든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끌어안고 사느라 거칠어지고, 주눅들어있는 인물이다. 완득이는 가난해서 정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고, 18년 동안 모르고 산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이다. 또 하나뿐인 아버지는 심각한 장애에 시달린다.

사는 것 자체가 귀찮은 완득이의 삶에 턱 하니 발을 들여놓은 동주는 완득이에게 귀찮은 존재다. 동주는 완득이와 소주를 마시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그를 이끌고 소통하려고 애쓴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완득이>는 청소년들만의 다양한 은어와 속어로 가득 찬 청소년 소설이었다. 때론 해독이 필요한 언어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끌어안으려는 작가의 애정이 녹아들어 있다. 이해 불가능해 보이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불안하고, 거칠지만 연약한 속살과 못되게 욕지기를 내뱉지만, 그 말과 다른 고운 언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소설은 보여준다. 마음속에 솟구치는 분노를 킥복싱으로 분출하고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화내는 법을 동주를 통해 배운다. 영화 <완득이>는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의식 또한 담아내고 있다. 반항하는 청춘을 이해하고 품어내려는 작가의 욕심은 영화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그래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 빠진 완득이와 그를 품어내려고 고군분투하는 선생의 만남이라는 설정에 현실성?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키팅 선생이나 동주 같은 선생을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동주가 유독 완득이에게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이사까지 오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아들어 있지만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는 평가를 얻을 것 같다. 소설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경쾌한 운율로 펼쳐지는 것처럼, 영화도 어두울 수 있는 소년의 성장기를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고 있으니,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굿 윌 헌팅>

<호로비츠를 위하여>

<완득이> 이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펼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독려하고 이끌어가는 멘토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많았다. 주인공 윌 헌팅을 담담하게 위로해 주는 숀 맥과이어 선생이 등장하는 <굿 윌 헌팅>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단 한 마디로 윌 헌팅의 인생을 뒤바뀌어 놓는다. 숀 맥과이어 선생은 로빈 윌리엄스가 맡아 키팅 선생의 잔영을 <굿 윌 헌팅>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위치가 남들보다 못하다고 늘 불평불만을 가진 채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무작정 발레가 하고 싶은 빌리를 발레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윌킨슨 부인(줄리 월터스)은 빌리가 발레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끌어주는 인물로 나온다.

물론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윌킨슨 부인의 역할은 다른 멘토들이 등장하는 영화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편견과 오해로 가득한 거친 탄광촌에서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이끌어주는 첫 단추를 윌킨슨 부인과 함께 끼우게 된 건 빌리에겐 큰 행운이었다. 폐광촌의 삭막한 풍경 속에서 발레를 꿈꾸는 빌리의 성장기는 경쾌하면서도 무겁고, 슬프면서도 그 화려한 엔딩 때문에 감동을 선사한다.

말썽쟁이 아이와 상처투성이 선생이 만나 흐르는 하모니,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말썽쟁이 경민에게 천재적 재능을 발견하고 못다 한 자신의 꿈을 그를 통해 펼치려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다른 건 멘토들이 인생의 위대한 스승이며 허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라면, 소년의 멘토인 노처녀 지수는 그 자체가 상처이고 허점이란 점이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그런 점에서 소년 경민의 성장담이 아니라, 노처녀 지수의 성장담이라 할 수 있다. 소소한 감정 과잉이 보이지만,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엄정화의 열연 때문에 이 영화는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성장 영화로 자리 잡았다.

<블랙>

<킹스 스피치>

<시네마 천국>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너무나 감동적인 인도 영화 <블랙>은 세상 모든 것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절망에 빠진 8살 소녀 미첼에게 다가온 사하? 선생과의 우정을 그린 감동적인 드라마이다.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사하이 선생은 미첼에게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세상에는 우리가 보는 것 이상으로 더 큰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더듬이 왕을 치료하기 위해 고용된 괴짜 언어 치료사 로그와 왕의 소통을 그린 <킹스 스피치>는 희망의 언어치료사가 왕의 멘토가 된다.

자신감 극복과 긍정적인 마인드 심어주기를 통해 말더듬이 왕을 이끌어낸 로그. 왕은 비로소 그를 인정하고 ‘친구’라 부른다. 이외에도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의 〈시네마 천국〉은 영화와 더불어 한 아이가 어떻게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가를 그리는데, 어린아이 토토를 사랑으로 감싸는 영사기사 알프레도는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정신적 멘토라 할 수 있다. 또한 전설적인 발레리노에게 헌신적인 멘토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마오의 라스트댄서>, 감동적인 스포츠 실화 <코치 카터>, 시골 마을 주민과 아이들 모두가 멘토가 되어 불량 선생을 선도하는 <선생 김봉두> 등 감동적인 성장영화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지옥의 한 페이지를 찢어내고, 홀로 성장하다
: 잔인한 사춘기를 딛고 선 아이들의 이야기


<귀여운 반항아>

<길버트 그레이프>

<스탠드 바이 미>

이상적인 키팅 선생이나 동주 선생이 내 인생에 턱 하니 자리잡아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지만, 퍽퍽한 현실에서 믿을 만한 멘토를 만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먹먹한 세상과 소통하기보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스스로 깨닫는 씁쓸한 성장기를 담은 영화들도 있다.

1985년 끌로드 밀러의 <귀여운 반항아>는 벗어나고 싶은 지겨운 현실을 잔인하게 담아낸 영화였다.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세계적인 배우로 널리 알린 <귀여운 반항아>는 자신이 꿈꾸던 모든 것(미모, 능력, 재능 있고 부유하고 다정다감한 부모)을 가진 동갑내기 소녀와 함께 떠나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13살 소녀의 이야기다. 사춘기 소녀의 설익은 반항과 호기심, 그리고 현실을 탈출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수많은 사춘기 청소년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어느 곳으로도 도망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도망가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화두는 아무런 추진력 없이 현실의 틈새를 부유하고 있었다.

199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니 뎁이 함께 한 <길버트 그레이프>는 현실에 묶인 채 도망갈 방법을 찾지 못한 아이들의 성장담을 그려낸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아이의 성장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참을 수 없는 현실과 만나는가,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가파른 경계를 위험하게 넘나드는가를 보여준다.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영화 <스탠드 바이 미>는 행방불명된 남자의 시체를 찾아 떠나는 네 소년의 이야기이다. 갑작스런 모험은 호기심과 영웅이 될 수도 있다는 아이다운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그 여행의 기간 동안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여행이 끝난 다음에는 이전과 달리 훌쩍 성장해 있다.

감독 로브 라이너는 소년들의 모험이라는 뻔해 보이는 소재 속에 이미 그 시절을 겪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며 감동을 전달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유년 시절의 순수함은 두고 봐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 시절 앳된 리버 피닉스의 모습은 그 청춘이 너무 일찍 시들었기에 뭉클한 느낌을 전해준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희망도 변화도 없는 지옥의 한철 같은 청소년기도 있다. 토드 솔론즈 감독의 잔인한 성장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는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돈 위너라는 소녀의 이야기다. 학교에서는 왕따, 집에서도 예쁜 짓만 하는 여동생과 모범생 오빠 사이에서 제대로 된 대접조차 못 받는다. 돈에게 인생은 너무나 잔인하다. 짝사랑하는 오빠에게는 개무시 당하고, 너무나 미운 여동생은 돈의 잘못으로 유괴 당한다. 여동생을 되찾아와 가족의 사랑을 받으려는 일념 하에 돈은 뉴욕으로 향한다. 그 사이 여동생은 집으로 돌아오지만, 가족들 중 어느 누구도 돈이 뉴욕으로 가 집을 비웠다는 사실도 모른다.

더욱 잔인한 것은 그 다음이다. 대부분의 성장영화들이 훌쩍 큰 주인공의 속내와 마음에 주목하고, 더욱 달라진 현재를 보여주는 것에 비해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의 결론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뉴욕에서의 소동을 겪었지만 돈의 일상은 아무런 변화 없이, 그토록 잔인하게 흘러간다. 돈은 똑똑한 오빠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른이 되면 지금과는 달라질까? 더 나아질까?’ 다른 영화에서라면 돈을 껴안고 오빠는 다정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긍정을 얘기하겠지만, 영화 속 돈의 오빠는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어조로 한마디 딱 잘라 대답한다. ‘아니,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지금과 똑같아.’ 그건 잔인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진실이라 더욱 씁쓸한 순간이다.

<버킷 리스트>

성장이 어린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 개봉한 <써니>는 과거를 반추하며 현재에 반영한 아줌마들의 유쾌한 성장담이고, <육혈포 강도단> 역시 은행 강도가 된 할머니들의 소동 끝에 새로운 삶을 발견하는 영화였다. 죽음을 앞둔 자동차 정비사 카터와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을 그린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인생과 삶에 대한 성찰을 그린 영화다. 감동적인 성장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로브 라이너가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과 함께 만들어낸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이외에도 많은 페미니즘 영화들은 여성들의 소동을 통한 변화와 성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에서의 성장영화로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델마와 루이즈>, 친구의 결혼식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코미디 <내 여자 친구의 결혼식>도 포함시킬 수 있겠다.


미혼모의 당당한 선택 <주노>나 재즈를 통한 소통 <스윙걸즈>, 수중발레를 하는 소년들의 이야기 <워터 보이즈>, 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다룬 <몽정기>처럼 경쾌한 성장영화도 있다. 인생이 다양하듯, 성장에 대한 고민은 그토록 다양하면서도 일관된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 그건 흔들리는 현재만큼이나 나의 미래가 너무나 무섭고 불안하다는 현실이다. 우리가 본 성장영화들은 지금과는 달라질 미래를 꿈꾸지만 그것이 현실처럼 녹록치 않으리란 그 사실을 직시하게 하거나, 몽롱한 희망으로 달뜨게 하거나 하면서 우리의 인생에 다양한 길을 보여준다. 당연히 영화 한 편이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퍽퍽한 인생에 필요한 것은 ‘너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어. 네 인생이 잘못된 것이 아니야.’라고 포근히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멘토이다. 그런 점에서 멘토 영화는 하나의 판타지이자, 믿어보고 싶은 하나의 이상향이다. 물론 고군분투하며 홀로 성장해야 하는 건 엄연한 현실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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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재훈

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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