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필수품이 트렌치 코트라고? 누가 그래? 맞는 말이다. 헤헤. 그러면 사계절의 필수 아이템은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재킷이다. 얇은 마 소재부터 코트 안에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모직 소재까지 그 소재만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 흔하디 흔하다고 생각되는 재킷을 구입할 때에 주의해야만 할 점이 있다.
그 이유는? 소매 단 등의 길이 문제도 그러하지만 어깨선을 타고 내려오는 전체적 균형감을 입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성의 어깨 모양에도 각이 진 사람이 있고 팔뚝을 타고 둥글게 흘러내리는 형이 있는데 대개는 어깨 모양에 각이 진 경우 재킷의 모양이 예쁘게 떨어지기도 하지만 입어보지 않는 이상, ‘떡대’만 커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둥근 어깨를 가진 사람은 입어보지 않고 재킷을 구입해도 되는 것일까? 역시 답은 NO다. 만약 당신이 어깨가 좁고 둥글며 팔뚝의 살까지 없는 경우라면 인터넷 쇼핑몰에 도전해 봐도 좋을 성 싶지만 팔뚝에 살이 있는 경우(당신이 말라깽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는 재킷의 모양이 당신의 체형을 굳이 비유하자면 ‘펭귄’처럼 어리숙하고 더 튼실하게 보이게 만드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가 좁고 둥글며 팔뚝에 살이 있는 경우에는 어깨 패드가 들어간 재킷이 오히려 시선을 허리 라인으로 분산시켜 당신의 체형을 보정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소재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의 정보를 자세히만 살펴도 되지만 실제로 배달 받아봤을 때의 소재에 대한 느낌이 매우 다를 수 있다. 너무 부들부들한 재킷은 구김이 가기 쉬우며, 한 두번 입고 나서 버리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너무 빳빳한 느낌의 재킷은 입을 때마다 이너웨어의 소재를 항상 신경써야 한다는 불편감이 있다. 아무리 예쁜 디자인과 무늬의 재킷이라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르뎅’소재라 하자. 입을 때마다 ‘아....!’하고 한숨부터 나올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재킷의 경우, 우리가 길을 걷다가 개나소나 류시원처럼 다 소매단을 팔꿈치까지 걷어부친 남자들을 보면 비웃듯, 자신에게 어울리는 재킷의 디자인은 꼭 있기 마련이다. 정 모르겠으면 ?러 포즈로 사진을 찍어봐라. 그 재킷이 당신에게 어울리는지, 아닌지 컬러감이 당신과 잘 맞는지, 아닌지까지 덤으로 알게 될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일단은 ‘팔고자 하는 상품’에 주력하기 때문에 그것이 모두 ‘트렌드’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 컬렉션이나 룩북 등을 보고 트렌드를 살펴 비교적 유행에 너무 민감하지 않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당장에 눈 앞에 예뻐 보이는 재킷이야 눈요깃감으로 좋지, 한 번 입고 버리기에 우리는 ‘쩐’이 늘 부족한 이들 아니던가? 패션도 챙기고 트렌드도 챙기려면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글| 패션웹진 스냅 Snapp 에디터 안소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