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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 정지은,김민태 공저/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창의성, 집중력, 다중지능, 정서지능, 지능지수, 자기주도학습 등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들이 준비해야 할 자녀교육의 여러 요소들이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중요한 것들이지만 자아존중감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 내 아이에게 형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이 느끼는 결핍과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존감 형성을 제안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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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자존심과 자존감의 개념을 혼동한다. 자존감은 스스로 자自, 높을 존尊, 즉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자존심 또한 사전적인 의미로 볼 때 같은 한자를 쓰기 때문에 두 단어를 같은 단어인양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습적으로 쓰이는 자존심은 ‘굽히지 않으려는 의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존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전제로 한다. 자존심은 항상 무언가와 비교 대상이 있는 것이다. 많이 가진 사람, 더 많이 성취한 사람, 더 예쁜 사람, 더 똑 똑한 사람 등 비교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보면 ‘열등감’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비해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 관심을 갖는다. 자기 존중, 자기 존경, 자기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갖는다거나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정서이다. 자신의 장점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자신의 단점은 부끄러워할 줄 알고 그것을 흔쾌히 극복하려는 노력도 할 줄 안다. 항상 긍정적이고, ‘최고’가 아니더라도 당당하게 행동한다.
반면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실패’하면 좌절하고, 그 실패의 원인을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또한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자신보다 능력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보다 능력이 없거나 실패한 사람도 존중할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 아이를 자존심이 높은 아이가 아니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간혹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라, 사랑으로 대해라. 긍정적으로 대해라. 자율성을 주어라”라는 말을 무뛁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라는 말로 오해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No’라고 말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손상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데 좋지 않은 양육태도에는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의 의도대로 아이를 몰고 가는 태도는 물론 무조건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마는 과잉보호도 해당된다. 아이가 주도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되, 그것이 사회의 규칙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마땅히 그 점에 대해 가르쳐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자신을 왜곡되게 인식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존감을 높이려고 무조건 자아를 잔뜩 부풀리고 사실과 무관한데도 칭찬을 일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축구에 전혀 재능이 없는 아이를 무조건 치켜세워 최고의 축구선수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는 부모의 말만 믿고 자신이 축구에 재능이 있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보다 월등히 축구를 잘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을 때, 아이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클 수 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신뢰감에도 금이 갈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아이가 지닌 재능보다 아이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오늘 가장 열심히 했구나. 훌륭해”라고 말한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좋은 결과가 꾸준한 노력 덕분이었다는 것도 배우고 다른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노력의 효과를 아는 아이는 성공을 값지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성공을 준비하고, 실패하더라고 그것을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삼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성취도가 높아지고 결국에는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