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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타주는 커피만 마시는 사장의 심리 - 자기도 늦게 나오면서 직원들은 지각하지 말라니!

오묘한 인간심리 가운데 또 재미있는 것이 ‘자기보상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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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어떤 부분이 열등하다고 생각할 때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발달시키는 것을‘보상심리’라고 한다.

 
사장의 본심
윤용인 저 | 알키
승진, 해고, 보너스의 은밀한 함수관계를 결정짓는 책!
창업 10여 년차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사장 윤용인이 사장의 본심을 모르고서는 승진, 해고, 보너스의 비밀을 결코 풀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 책에서 그간 사장들이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과감히 털어놓는다. 심리서를 집필했던 저자답게 사장이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깊은 속내까지도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하나하나 분석해 내며 사장의 행동과 결단의 이면을 환하게 알게 될 것이다.


 


인간 개개인의 심리는 참으로 다양해서 똑같은 외부자극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햇살이 유독 좋은 날에는 들뜬 기분에 집에 있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날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처지가 더 한심해서 기분이 우울해진다는 사람도 있다. 꽃을 선물하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여자도 있고 ‘먹지도 못하는 이런 것을 뭐 하러 선물하는 거냐’라며 오히려 화를 내는 여자도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보는데도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박장대소를 하는 이 상이한 광경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저마다의 결과에는 저마다의 원인이 있다는 인과론적 시각을 갖는 것이다. 날이 좋다고 우울해하거나 꽃을 받으면 화를 내거나 슬픈 영화를 보며 웃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행동할만한 나름의 이유가 분명 있다. 자신의 잣대를 기준으로 그 ‘다름diffrence’을 ‘틀림wrong’으로 돌리려 할 때, 피곤해지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뿐이랴. 나를 둘러싼 관계마저 삐걱거리게 된다.




사장들의 유치하고
소소한 보상심리


오묘한 인간심리 가운데 또 재미있는 것이 ‘자기보상심리’다. 자기가 어떤 부분이 열등하다고 생각할 때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발달시키는 것을‘보상심리’라고 한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인간의 유일한 방어기제로 보상심리를 지목하며 막내가 집안에서 자기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형보다 공부를 잘하려 하는 것을 긍정적 보상심리의 예로 들었다.

자기보상심리는 단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기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수제비만 먹고 자란 사람이 커서는 절대로 밀가루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 것도 보상심리이며 자신은 못 배웠지만 아이들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학에 보내겠다는 부모의 태도에도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사장들에게도 그들만의 특이한 보상심리가 있다.

내가 아는 A 사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꼭 직원이 타주는 커피 한잔을 마신다. 그것도 아주 비싼 자신의 전용 커피잔에 마신다. 그렇다고 그 사장이 느끼한 눈으로 여직원에게 커피 타오기를 강요하는 가부장적 스타일은 아니다. 아침 커피 이외에는 그런 류의 잔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손님이 왔을 경우에도 본인이 직접 커피를 타서 대접하며 그것도 설거지 신경 쓰이지 않게 종이컵을 이용한다. 그렇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출근 후 첫 커피만큼은 전용 커피잔에 직원이 타서 바치는(?) 걸 마신다.

그런가 하면 B 사장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자기 책상 위에 조간신문 두 개가 잘 놓여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아무리 아침에 급한 일이 있어도 최소한 30분은 의자를 뒤로 젖힌 후 편안히 앉아 신문을 들여다본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보는 것이 편하다며 직원이 푸시push형 뉴스프로그램까지 깔아줬지만 사장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는 직원들이 정신없게 일하는 소음을 들으며 죽어도 종이신문만을 보려고 한다.

C 사장에게도 이런 묘한 구석이 있다. 그는 정확히 아침 9시 30분에 출근한다. 25분도 아니고 35분도 아닌 딱 30분이다. 직원은 회사가 정한 출근시간에 맞춰 정확히 9시에 출근하는데 사장은 30분씩 늦는다. 그러면서 직원이 1분이라도 지각을 하면 그 꼴을 보지 못한다. 다른 것에는 관대하다는 평을 받지만 직원의 지각에는 유난히 민감하다. 심지어 지각 여부를 가지고 직원의 모든 것을 평가한다는 말까지 듣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지각을 한다. 평소 모든 약속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것을 보면 9시 이전에도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는 자신만의 출근시간을 항상 고수한다.


직원들이여, 사장놀이 따라하면 다친다

유치하다면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장은 자신만의 소소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상한다. 죽을 것처럼 외롭고 하루 하루가 불안하며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 없다고 생각하는 사장들은 최소한 직원들은 할 수 없는 일, 사장이니까 가능한 일을 하나씩은 찾아서 자기 자신을 위로한다.

아침이면 직원이 타주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사장으로서의 권세를 확인하고 남들 일할 때 30분 종이 신문을 보는 것으로 사장으로서의 유세를 시위한다. 또한 30분 늦게 나오는 행동으로 사장으로서의 권력을 누리는 이 정도의 소소함이 가련하게도 사장들이 가진 자기보상심리이다.

당신이 혹시 사장 방 한 쪽에 놓인 먼지 쌓인 골프채를 흉보는 직원이라면, 회식 값은 아끼면서 오만가지 경조사에는 대형 화환을 꼭 챙긴다고 수군거리는 직원이라면, 인간의 행동에는 다 각각의 원인이 있으며 특히 사장들에게는 사장만의 보상심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많은 직원들에게 절대적인 피해로 돌아오지 않는 정도의 행위라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직원의 미덕이라고 본다.

더불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장만이 하려 하는 이런 식의 사장놀이를 직원이 눈치 없이 따라하는 일이다. 사장도 커피잔에 차를 마시니 자기도 같은 취미를 보여준다며 크리스털 번쩍이는 명품 커피잔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거나 사장보다 더 열심히 세상공부를 한다며 영자신문 3개를 아침마다 구독하면서 업무시간에 읽어내려가는 짓은 당신이 회장이 되어서나 할 일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나대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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