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이 만난 사람들] “도시 건물의 적절한 층수는 4~5층 정도”
건축가 황두진
“유명 건축가만 찾아가지 말고,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 지역과 교류하고 싶어 하는 건축주가 있었어요. 제가 그랬죠. “마당의 3분의 1은 동네 분들과 공유하세요. 텃밭으로 분양하면 되겠네요!”라고요.왜 이런 말씀 드리냐면, 한 때 홈시어터가 유행했잖아요.
건축가 황두진이 꿈꾸는 도시는 이렇다. 일단, 일터와 집은 가까워야 한다.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거리면 좋다. 가끔은 걷고, 때로는 자전거도 타고. 그렇게 땅을 디디며 오가는 출퇴근 길을 상상한다. 고즈넉한 카페도 집 가까이에 있으면 좋겠다. 몇 걸음 걷다 보면, 커피 향 나는 카페가 보이고. 그 옆엔 아담한 갤러리도 있다. 그림을 보고 나선, 녹음 푸른 공원에 간다.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소는 이런 상상을 재현해 놓은 꿈의 공간이다. 통유리로 보이는 선명한 녹음. 그 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소공원. 층마다 다른 이야기를 간직한 복합 건물. 아담한 마당에 만들어진 경쾌한 연못. 그곳에서 숨 쉬는 물고기들. 자연과 도시가 하나 된 그 이상적인 공간에서 우린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
|
|
|
|
관련태그: 건축
11,520원(10% + 5%)
18,000원(10% + 5%)
13,500원(10%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