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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여인의 선언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하겠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천재가 되려면 우선 미쳐라
실존주의자들은 우리를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본다. 어려운 말로는 이를 ‘피투성’라 한다. 우리 모두 얼떨결에 던져진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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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자들은 우리를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본다. 어려운 말로는 이를 ‘피투성’라 한다. 우리 모두 얼떨결에 던져진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삶이 제시하는 이런저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야만 한다. 이를 ‘기투성’이라 한다. 굳이 ‘피투성’이나 ‘기투성’ 같은 말을 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 세상에 던져졌으며 스스로를 미래에 던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문제는 ‘우리 자신과 세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살 것인가.’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무한한 상상력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펼쳐 보인다. 현실적이고 가시적이며 가능성 있는 것만을 추구하는 세속적인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앨리스(미아 바쉬이코브스카 분)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모험 속에 던져진다. 그 여정을 좇으며 우리는 앨리스와 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나는 누구일까. 이것은 과연 꿈일까 현실일까.
앨리스의 악몽, 깊고 깊은 꿈의 세계
영화 첫 장면에서 앨리스는 악몽을 꾼다. 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가능과 불가능을 논하는 시간, 밤새 악몽에 시달린 앨리스는 다크서클을 드리워진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앨리스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마음의 한계에 막혀 현실 너머의 가능성을 보지 않으려 할 때 불가능도 가능하다고 믿으면 정말 가능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의 딸로 자랐으니 앨리스가 넓고도 깊은 상상을 즐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보통의 아이들이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할 나이에 앨리스는 더 깊고 풍부한 방식으로 광활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자신의 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풍부한 상상의 세계에 압도당해 휘청거린다. 보통의 부모라면 망상은 그만두라고 야단칠 법한 일이다. 애초에 실현 가능한 일을 꿈꾸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현실에 안착하기를 바랄 테니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흔히 성숙이라 말한다. 하지만 앨리스의 아버지는 설령 그 깊은 상상력이 정상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그 자체로 위대하다며 딸을 안심시킨다.
“그래, 너는 미쳤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거 아니?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다 그래.”
그 말 한마디로 어린 앨리스는 불가능의 영역까지 두려워하지 않으며 마음껏 꿈꿀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깊고 깊은 상상의 가능성 때문에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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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영화 속 메시지 상담심리사이자 작가인 저자는 ‘영화’를 매개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내면을 심리학적 기법으로 살펴본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영화 속 주인공의 현실을 보며 위축된 마음을 펴고, 조언을 얻으며 내 삶을 투영해주는 거울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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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대로 팀 버튼 감독과 조우 하다!! 헐리웃 최고의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작가주의 감독 또 괴짜로 통하는 팀 버튼 감독이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