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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천재성,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 <어거스트 러쉬>
내 안의 천재를 만나다
한 분야에서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빼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소위 천재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더 많은 도전과 유혹을 받게 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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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빼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소위 천재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더 많은 도전과 유혹을 받게 되기가 쉽다.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지와 도전이 따라야 하며, 무시하거나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천재성을 진정 알아보고 키워줄 줄 아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천재들은 사람들을 잠깐 놀라게 한 후 어디론가 사라지곤 한다. 혹은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심함과 무지 속에서 힘든 삶을 살기도 한다. 이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 등장하는 음악 천재 에반(프레디 하이모어 분)의 모습과도 교차된다. 한 사람의 천재성과 내면에서 샘솟는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버려진 천재 소년
영화 속 에반은 고아원의 어두운 침대에 누워서도,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을 들으면서도, 소리에 대한 알 수 없는 집착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그는 자기가 듣는 소리가 마음속에서도 흘러나오고, 밖에서도 찾아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부모님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며, 소리가 있기에 부모님이 자신을 버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전화하거나 찾아오지 않아도, 소리가 그를 감싸고 있으니 부모는 그 곁에 있슴 것만 같다. 그리고 그 소리만 따라가면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에반은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찾게 될 거라고 희망을 품는다. 그래서 입양도 거부하고, 그의 생각을 비웃는 다른 아이들의 조롱도 무시한다. 아마 그를 놀린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어떻게 처리할 줄 몰라 에반을 공격한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에반은 오로지 소리만을 좇아, 그 소리를 그에게 준 부모님을 찾기 위해 고아원을 나온다.
고아원에서 나선 에반은 비둘기가 날아가는 소리,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 공사장 인부들이 작업하는 소리, 바람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함 소리,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구두 소리 등 온갖 사물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소리 속에서 음악을 발견하고 길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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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영화 속 메시지 상담심리사이자 작가인 저자는 ‘영화’를 매개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내면을 심리학적 기법으로 살펴본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영화 속 주인공의 현실을 보며 위축된 마음을 펴고, 조언을 얻으며 내 삶을 투영해주는 거울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