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고, 옷장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할 10가지 머스트 해브 아이템에도 속할 만큼 베이식한 아이템이지만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은 아니다. 게다가 항상 똑같은 디자인인 것 같아도 디테일과 소재가 항상 변하고 있다.
올 봄, 트렌치코트. 스포티즘과 미니멀리즘을 만나다트렌치(trench, 참호)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들이 입던 방수 코트에서 유래한 것으로, 참호 안 생활을 위해 비와 땀에 강한 개버딘 소재를 사용했다. 트렌치코트의 기본은 어깨 견장과 등 뒤에 달린 케이프 백, 더블 브래스티드와 D-ring 벨트를 갖춘 디자인이다. 전쟁 종식 후 60년대에 들어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군복이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의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초기의 위압적이고 투박한 모습은 사라지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밀리터리 룩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패션계의 끊임없는 변화와 함께 짧아졌다가 다시 길어지기도 하고, 여성미를 더한 원피스 형태의 풍성한 볼륨을 가졌다가 다시 초기 트렌치코트보다 더 묵직해지기도 하는 등 아우터를 얘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무드와 소재올 초까지만 해도 밀리터리 무드라고 하여 맥시한 크기와 두꺼운 캔버스 소재, 금장 단추와 견장, 스트랩 등으로 터프하고 파워풀한 무드를 선보이더니 올봄에는 유난히 여리여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실크나 새틴처럼 가볍고 유연한 소재,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히는 고시감 있는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한 간결한 실루엣에 광택 있는 신세틱 태피터와 레더 등 매끈한 표면의 소재들이 더해져 경쾌하고 실용적이다. 또한 기본 컬러인 베이지와 스킨 톤 컬러부터 그레이, 화이트의 모던한 스타일에 짧은 기장과 그래픽, 에스닉 프린트를 비롯해 견장과 벨트, 아웃포켓, 메탈 디테일 등을 더해 스포츠웨어처럼 활동성을 강조한 다양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만나볼 수 있다.
본래 트렌치코트는 무릎을 한참 지날 만큼 길고 폭이 넓은 것이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무릎 위로 올라올 만큼 약간 짧은 스타일의 슬림한 실루엣을 골라야 스타일링에서 실패할 확률이 낮다. 여기에 프린트 원피스나 비비드한 컬러의 액세서리를 매치하고 버튼 대신 코트 앞을 살짝 젖혀 벨트로 허리를 느슨하게 묶으면 여성스럽고 좀 더 트렌디한 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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