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_“무교동 카페 <세시봉>으로 초대합니다”
<통기타 카페의 추억>
리메이크가 뜨면 원곡도 뜨기 마련입니다. 세시봉 인기에 더불어 세시봉이 불렀던 원곡 팝송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세시봉이 불렀던 팝송 원곡들을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왔습니다. MBC에서 진행된 <세시봉 콘서트> 특집 방송 순서대로 담겨 있으니, 세시봉 향수에 젖어있는 아빠, 엄마, 최근 세시봉 매력에 새로이 빠진 친구들도 함께 즐겨 들을 수 있는 음반입니다.
‘세시봉’은 1960~70년대 무교동에 위치하던 음악감상실 이름입니다. 당시 <세시봉>에서 단골 신청곡으로 꼽혔던 폴 앵카의 「Crazy Love」 닐세다카의 「You mean everything to me」 등 당시 히트작이 담겼습니다. 그날의 무교동이 그리우신 분들, 여유로운 주말, 한 잔의 커피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이 음악이 그곳, <세시봉>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심상치 않은 인기, <쎄시봉> 열풍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기사 보러 가기‘세시봉’ 다음 세대인 1980~90년대를 추억하는 리스너에게는 <리멤버>를 추천합니다. 각 연도별로 골든 팝스를 모아놓은 스무 장의 앨범입니다. 미국의 대중음악뿐 아니라 록음악, 영국차트 히트곡까지 고루 실어 퀸, 나나 무스꾸리, 신데렐라, 익스트림 등 당시 라디오에서 가장 자주 흘러나왔던 음악들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올 5월에는 2000~2010년 <리멤버>가 출시될 예정, 이로서 당분간 <리멤버>가 팝송 컴필앨범의 종결자로 등극될 예정입니다.
가요_“미미 시스터즈의 합법적 이혼?!”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
앨범 제목 한번 야심차네요.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 미미 시스터즈가 ‘장기하의 얼굴들’로부터 독립하고 낸 첫 앨범입니다. 과거 펄 시스터즈, 숙자매, 희자매의 뒤를 잇고자 하는 두 정체불명의 여성은 여전히 얼굴 절반을 가린 선글라스, 두터운 화장, 새빨간 입술을 앙다물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그 모습으로 ‘노래를 합니다’.
옛날 노래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미미의 앨범에는 신중현, 김창완의 리메이크한 곡 「다이너마이트 소녀」 「우주여행」, 크라잉넛이 미미에게 헌정한 곡 「미미」등이 담겼습니다. 무대에 오르기만 해도 존재감 넘치는 외양으로 미미는 한국음악 씬에 어떠한 전설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인가! 이런 거창한 의문은 잠시 미뤄두고 일단 들어봅시다. 궁금하지 않나요? 미미들의 목소리. 자기소개를 하는 2번 트랙 '미미미미미미미미'를 먼저 들어보세요. 처절하게 흥겹습니다.
Classic_ “봄을 부르는 목소리”
플라시도 도밍고 <러브 앨범>
꽃샘추위도 오늘까지라고 합니다. 이 추위가 지나면 바로 여름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은근한 봄 기운에 설레는 당신에게 플라시도 도밍고의
<러브 앨범>을 추천합니다. 클래식 장르를 벗어나 「오솔레미오」 「러브스토리」 「라라의 테마」 등 라틴 음악과 영화 음악 위주로 선곡되었습니다.
“인간의 깊은 감정들에 대한 칭송을 담았다”는 그의 소개처럼, 러브 송이라는 테마로 묶인 노래 속의 기쁨과 슬픔을 도밍고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전달합니다. 오페라를 부를 때와 같은 카리스마는 여전합니다. 고희를 넘긴 플라시도 도밍고가 사랑을 부르는 애정 어린 목소리는 짧게 스쳐갈 것 같은 올 봄을 만끽하는 데 좋은 배경음악이 되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