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영화
뜨겁거나 혹은 차갑거나 : <부당거래>
<부당거래>는 재기 넘치는 스타일과 보기에 따라 과도해 보이는 액션 장면을 선보였던 류승완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많이 다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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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는 재기 넘치는 스타일과 보기에 따라 과도해 보이는 액션 장면을 선보였던 류승완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많이 다른 영화다. 하지만 몰락하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집요함과 느와르적 감성, 밑바닥 인생에 대한 끈질긴 연민 등은 류승완의 이전 영화들과 같은 맥락 속에 담겨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라는 독립영화로 첫 데뷔 이후, 많은 영화들의 잇따른 성공에 류승완 감독은 천재 감독으로 추앙받아왔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짝패>와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천재 감독의 신화가 힘을 잃어간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거칠지만 열정과 진심이 통했던 데뷔작 보다 조금 더 성숙한 영화가 나와 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흥행에 대한 조급함 때문은 아니겠지만,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를 통해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필모그래피와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류승완 감독은 여전히 30대의 젊은 감독이다. 데뷔가 빨랐던 만큼 힘을 지속하고 지탱할 수 있는 기한도 꽤 길었던 셈이다.
몰락하는 남자에 대한 연민을 담은 느와르, <부당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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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월드, 성숙에 앞선 한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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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