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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funky)한 록을 팝의 감수성으로 해석하다!

펑키한 리듬, 매력적인 후크로 2003년을 달군「This love」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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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한 리듬, 매력적인 후크로 2003년을 달군「This love」를 기억하세요? 2003년, 이 곡으로 데뷔작을 발표한 마룬 5의 올해 신보는 여전히 펑키한 베이스라인, 캐치한 팝 선율, 알앤비가 어울리는 보컬, 여기에 록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은 「Misery」로 다시 한 번 차트 정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CM에서 팝 록으로의 변신을 꿈꾼 케이티 페리의 2집, 「술 한 잔 해요」라는 곡으로 뛰어난 가창력의 신인 탄생을 알린 지아의 새 앨범도 감상해보세요.

마룬 5(Maroon 5) <Hands All Over> (2010)

리듬이든 멜로디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잘 들리는 음악으로 치면 아마도 마룬 파이브는 당대 1등 밴드일 것이다. 빅히트 넘버들인 「This love」 「She will be loved」 「Makes me wonder」 「Wake up call」로 충분히 입증되었지만 이들의 광대한 대중 흡수력은 이번 신작에서도 조금의 변함이 없다. 첫 싱글로 발표된 「Misery」를 위시해 후속 싱글 「Give a little more」와 「Stutter」 「Don't know nothing」 「I can't lie」 「Get back in my life」 「Just a feeling」 등은 한 번의 청취에도 멜로디가 분명하게 잡힌다.

이건 대중 청각에 대한 가공할 굴착이다. 건반 제시 카마이클과 리드 기타 제임스 발렌타인, 특히 밴드의 조타수인 아담 레빈은 실로 ‘멜로디 후크 생산의 달인들’이다. 거의 모든 곡에 어김없이 승부수를 띄울 선율을 심어놓는다. 마치 1981년 알이오 스피드웨건(REO Speedwagon)의 블록버스터 <Hi Infidelity>를 다시 마주하는 기분이 들 정도의 막강 대중성이다. 심하게 편든다면 이 시대의 비틀스라고 할까.

이들의 힘은 아무래도 공식 웹사이트에 그들 스스로가 밝힌 대로 록, 팝, 펑크(funk), 알앤비의 치명적 혼합(킬러 하이브리드)에서 비롯될 테지만 그보다는 결과적 친근감의 부각이다. 귀를 반짝 세우게 하는 새로움이 아니라 어디선가 접한 것 같은 느낌이다. 「How」는 마치 과거 리틀 리버 밴드(Little River Band)의 싱글을 듣는 듯하고 「Don't know nothing」은 더스티 스피링필드(Dusty Springfield)의 「I only want to be with you」를 동시에 흥얼거리게 한다.

퀸(Queen)의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를 어쿠스틱하게 리메이크한 것을 보너스로 수록한 것은 이에 대한 방점이다. 마치 신곡 전체가 이 곡을 듣는 것처럼 다정스럽고, 역으로 퀸의 곡이 원래는 마룬 파이브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Songs About Jane>은 스티비 원더에 대한 애정표현이었고 다음 앨범은 프린스와 더 폴리스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이번에는 어떤 누구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아담 레빈의 말 또한 부담 없는 팝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운드로도 많이 놀라게 했던 2007년 <It Won't Be Soon Before Long>만큼이나 또 한 차례 최신사운드 공습을 단행한다. 음향이 너무 찰지고 탄력에 넘치면서도 빈틈이 없다. 이번에는 에이시디시(AC/DC), 데프 레퍼드, 포리너, 니클백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브라이언 애덤스와 샤니아 트웨인의 대성공을 일궈낸 거장 프로듀서 로버트 뮤트 랭(Robert Mutt Lange)의 솜씨 덕분이다. 랭이 마룬 파이브 공연 중 직접 전화를 걸어 프로듀서 자임의 뜻을 건넸고(얼마나 마룬 파이브가 대성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작곡 단계부터 고단위 협업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슈퍼스타 프리미엄으로 신작도 범접 불가능한 시장파괴력을 과시할 것이다. 당장은 뭘 해도 되는 그룹이다. 다만 그들의 매력은 이미 두 장의 앨범으로 충분히 소비되었기에 신선함 측면에서 어느 정도 손해는 불가피하다. 평단은 높은 점수를 매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신성을 재는 잣대로써의 그들의 위상은 견고해 보인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케이티 페리(Katy Perry) <Teenage Dream> (2010)

17살 때 케이티 허드슨(Katy Husdon)이란 이름으로 CCM 음반을 발표한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종교적인 믿음에서 벗어나 속세의 성공으로 방향타를 조종한 이유는 두 가지다. CCM 데뷔앨범의 실패와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 에슐리 심슨(Ashlee Simpson), 힐러리 더프(Hilary Duff)처럼 펑크와 아이돌을 접합시킨 팝 록의 부상이었다.

7년 후, 케이티 페리(Katy Perry)는 금발의 머리를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1950년대 할리우드의 글래머 여배우 스타일로 외모를 가꿔 「I kissed a girl」 「Hot n cold」 「Waking up in Vegas」가 수록된 <One Of The Boys>로 옹골차게 플래티넘 인증서를 획득했다. 세 번째 앨범 <Teenage Dream>은 전작보다 충만한 자신감과 대담한 가사, 록의 파워를 앞세워 인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기타를 앞세운 1980, 1990년대 팝 록 넘버 「Hummingbird heartbeat」가 실증하지만 하트(Heart)의 보컬리스트 앤 윌슨(Ann Wilson)처럼 힘이 넘치는 「Firework」와 에이브릴 라빈의 「Girlfriend」처럼 경박한 박자의 「Peacock」, 퀸(Queen)의 「We will rock you」처럼 세 장단이 리드하는 「E.T.」 그리고 진지한 「Who am I living for?」 등도 음반을 록의 묵직함으로 도색한다.

「Let you put your hands on me in my skin tight jeans (Teenage dream)」 「Sex on the beach (California gurls)」 「I wanna see your peacock, ~cock, ~cock (Peacock)」 같은 도발적인 노랫말은 자신을 칭찬한 마돈나(Madonna)처럼 섹스와 금기에 대해 당당한 여성 아티스트인 점을 과시하려고 한다.

초반부는 2010년 9월 18일자로 넘버원에 등극한 「Teenage dream」과 「Last Friday night」 「California gurls」 등 1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밝고 댄서블한 곡들을 전진 배치했지만 중반부를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목소리에 힘을 주고 디스토션의 강도를 높였다. 현재의 위치와 미래의 목표를 순열로 배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제이-지(Jay-Z)와 알리샤 키스(Alicia Keys)가 부른 동부의 송가 「Empire state of mind」에 대한 서부의 답가로 6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서 밑을 내려다 본 「California gurls」에서는 웨스트 코스트 래퍼 스눕 독(Snoop Dogg)과 함께 불러 당돌함과 연륜의 이중주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가사에 등장하는 「Snoop Doggy Dogg on the stereo」와 「Gin and juice」는 스눕 독에 대한 헌정의 표현이고 그의 라이벌이었던 투팍(2 Pac)의 「California love」에서처럼 보코더를 사용한 음성으로 ‘캘리포니아’를 외친다. 프린스(Prince)의 초기 히트곡 「I wanna be your lover」처럼 펑키(funky)한 리듬 기타로 재단된 「California gurls」는 웨스트 코스트 지역의 멸균된 여유와 느긋한 낭만, 쾌청한 장난 끼가 스며든 2010년 최고의 싱글 중 하나다.

발매 첫 주에 19만장이 팔리며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한 <Teenage Dream>은 현재의 트렌드로 세공된 복고적인 음반이다. 이 앨범으로 케이티 페리의 입술은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고 있다.

글 / 소승근(gicsucks@hanmail.net)

지아(Zia) <Difference> (2010)

2007년 데뷔한 지아(Zia)는 ‘최루성 발라드’에 관한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아티스트다. 비록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가수의 기본인 가창력이 탄탄했기에 꾸준할 수 있었고, 작년 겨울, 깜짝 1위에 오른 「술 한 잔 해요」를 통해 마침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었다.

슬픈 발라드의 필수 덕목인 ‘애절함’에선 선배가수인 이수영에 밀리지 않을 만큼 감정 표현에 능하다. 새 EP <Difference>도 그녀의 장기를 잘 살린 발라드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 장르의 정체(停滯)를 의식한 듯 약간의 변화를 줬지만 기본적으론 익숙한 발라드 스타일이 다수를 이룬다.

기존의 공식에서 조금 벗어난 첫 싱글 「웃음만」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투박한 드럼의 조합이 기존의 것과 비교해 우선 감지되는 차이점이다. 강렬한 기타가 첨가된 「불감」도 비슷한 분위기다. 그녀의 커리어에서 봤을 때 새로운 면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장기인 발라드 넘버 「잘가…지마」나 케이윌과 호흡을 맞춘 「사랑을 가르쳐 주세요」도 「술 한 잔 해요」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 만큼 멜로디가 탄탄하다.

다만 창법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특히 과도한 바이브레이션은 지양해야 할 부분. 고음을 비롯해 보컬은 탄탄하지만 지아의 목소리에서 시원함이나 후련함을 느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계속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단편적인 창법으로는 어느 스타일의 곡을 불러도 느낌은 단순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창법의 변화가 요구된다.

글 / 성원호 (dereksungh@gmail.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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