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이 들어선 난지도는 원래 한강 하류의 범람원으로, 온갖 꽃이 피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겨울이면 수만 마리 철새가 날아오던 이 섬에서 농부들은 땅콩과 수수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1978년 서울 쓰레기를 이곳에 갖다 묻기 시작해 1993년까지 무려 15년간 쓰레기가 쌓여 95m 높이의 봉우리 두 개가 솟았다. 아름답던 난지도가 악취 나는 침출수와 메탄가스를 내뿜는 ‘쓰레기 산’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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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올라가는 나무 계단 길 뒤편으로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 |
하지만 사람들은 생명이 깃드는 일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척박한 땅을 기술과 정성으로 가꾸어 기적을 일구어 냈다. 거대한 쓰레기 산이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명성 높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이곳이 과거에 쓰레기 산이었다는 사실을 믿기가 더 어렵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월드컵공원은 하늘공원, 노을공원,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5개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하늘공원은 노을공원과 더불어 서울의 명소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가을철 하늘공원에서는 억새축제가 열린다. 천상고원과도 같은 곳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꽃 사이로 걷는 일은 과연 이곳이 쓰레기 산 꼭대기였던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만점이다. 게다가 북쪽 멀리로는 삼각산 연봉이 펼쳐지며, 동쪽으로는 관악산, 남쪽과 서쪽으로는 한강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니 하늘공원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공원임에 틀림없다.
한동안 골프장으로 이용되던 또 하나의 쓰레기 산, 노을공원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가족공원으로 재단장하여 서울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늘공원과 달리 이곳은 잔디밭과 연못이 잘 가꾸어진 자연생태공원이며, 노을카페, 공연장, 전망데크 외에 조각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전시장으로 꾸몄다.
침출수로 오염되었던 난지도 북쪽의 난지천은 맑은 시내로 되살아났다. 개울가에는 갈대와 수생식물이 자라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까지 생겼다. 특히 난지천공원 일대는 소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같은 가로수 외에 5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푸른 숲이 자랑거리다.
한편, 평화의 공원과 월드컵경기장 사이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의 한 축이었던 평화광장이 있다. 늘 다양한 문화체육행사가 펼쳐지는 이곳에서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레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tip - 월드컵공원 체육시설인조잔디구장과 다목적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은 인터넷 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예약 접수는 이용 30일 전부터 가능하며 모든 시설은 기본 2시간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 1일 최대 이용 시간은 4시간이다.
- 02-300-5521
이용정보- 마포구 난지도길 45-1 | 02-300-5500 |
worldcuppark.seoul.go.kr-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09:00부터 개방하지만 계절, 일몰 시간에 따라 야간 출입 제한.
- 개방시간 6월~8월 22:00, 1월~2월, 11월~12월 17:00, 3월, 10월 18:00, 4월~5월, 9월 19:00.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입구 이용. 평화의 공원까지 도보 10분.
- 08번 마을버스, 271, 571, 7011, 7013, 7715, 9711번 버스 이용 월드컵공원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