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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 「운수 좋은 날」 & 「방망이 깎던 노인」
패러디로 되살아난 3대 고전
재미있게도 이른바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 작품들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네티즌들은 현실과의 조화를 꾀하는데, 이른바 문학 패러디입니다.
문학은 확실히 예전만큼의 위세를 떨치지는 못합니다. 가볍고 간결한 텍스트를 조금은 강요하는 인터넷이라는 환경 속에 과거만큼의 영광과 무게는 문학에 얹혀지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소설가에 대한 처우나 존경도, 작품에 대한 감동도 예년만큼의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의 문화 속에서 문학은 새로운 숨쉬기 기법을 찾아내 다시금 대중 속에 살아가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른바 교과서에 실리는 문학 작품들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네티즌들은 현실과의 조화를 꾀하는데, 이른바 문학 패러디입니다. 고전이라는 장중함에 패러디라는 가벼움의 옷을 입힌 이들 문학 패러디 작품은 온라인상에서 꽤나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책’ 이번 주는 바로 이 패러디 소재가 된 대표 단편 세 편을 함께 읽어 보려 합니다. 고전이 된 이들 세 편의 글들은 사실 패러디라는 대중적인 소재 속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들이고, 고전이라는 이름값만큼이나 오랜 세월 동안 감동과 교훈을 주는 작품들입니다.
「허생전」 - 박지원
온라인 고전 패러디의 대부 격으로 꼽히는 「허생전」은 조선 시대 실학자였던 연암 박지원의 소설입니다. 원작 자체는 별도의 소설로 발행된 것은 아니고, 저자 박지원이 서구 문물에 크게 영향을 받아 변화하기 시작한 청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고 쓴 기행문 『열하일기』의 후반부에 제목 없이 실린 소설입니다. 「허생전」이란 제목은 그래서 박지원이 직접 붙인 제목은 아닙니다.
주인공 허생은 남산골에 사는 대표적인 거지 선비(일명 ‘딸깍발이’)입니다. 세상이 어찌 돌던 별 관심 없이 무작정 책만 파던 샌님 허생은 어느 날 굶어 죽겠다는 아내의 타박에 하던 공부를 접고 세상에 나와, 부자에게 빌린 돈 1만 냥으로 나라 경제를 쥐었다 폈다 하는 장사 수완을 보여 주고, 나라 안의 도둑들을 모두 돈으로 사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그 능력을 돈을 뀌어준 장안 제일의 변 부자에게 각인시킵니다.
능력 있는 선비가 세상에 나오지 아니하고 산속에 숨어 사는 것을 안타까워한 변 부자는 정승 이완(이 사람은 실재 인물입니다. 효종의 북벌 계획에 핵심을 담당하던 사람입니다)을 허생에게 소개시켜 부국강병의 계책을 묻습니다. 하지만 허생은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는 이완의 답변에 코웃음만 치면서 쫓아내고, 결국 다음 날 다시 허생의 오두막을 찾은 이완은 그저 빈집만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줄거리입니다.
고교 국어 교과서에 해석본 전문이 실려 있는 「허생전」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면서도 짧고 굵은 필치로 조선 중?후기 사회의 핵심을 짚어 내는 날카로운 구성을 통해 상당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특히 소설이 가지는 허구성을 당차고 거침없는 문체로 정면 돌파해 버리는 형식은 문장에 호기마저 넘치는데, 가난뱅이 허생이 변 부자에게 돈을 빌리는 장면이 그러합니다.
“하루아침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만 금을 내버리시다니, 더구나 그 이름 석 자도 묻지 않으시고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변 씨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건 그대들이 알 바가 아닐세. 무릇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생각을 이것저것 길게 늘어놓게 마련이야. 약속은 꼭 지킨다느니, 염려 마라느니, 하고 말일세. 그러면서도 얼굴빛은 어딘가 구겨져 보이고 한 말을 되뇌곤 하지. 그런데 이 사람은 옷이며 신발이 모두 떨어지긴 했지만, 우선 말이 짤막하고 사람을 대하는 눈이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는 듯하며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네. 물질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벌써 전부터 제 살림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어. 그러니 그가 한번 해보고 싶은 장사라는 것도 적은 일이 아닐 게고, 나 또한 그 사람을 한번 시험해보려는 거야. 게다가 주지 않았으면 모르되, 이미 만 냥을 내주었으니 구태여 그의 이름 석 자를 물어서 무엇하겠나.”(「허생전」 중 일부, 허생이 변 씨에게 돈 만 냥을 꾼 다음 부분)
이러한 호쾌함은 소설 전반에 걸쳐 이어집니다. 돈 만 냥을 꿔서 제수 용품을 매점 매석해버리고 그로 인해 나라 전체가 펄쩍 뛰는 모습이나, 벌고 남은 돈을 죄의 씨앗이라며 바다 속에 던져 버리는 등 도저히 점잔 빼던 조선 시대의 글이라고는 볼 수 없는 호기로움이 넘쳐 납니다. 당대의 다른 대중 소설들인 『임경업전』이나 『박씨전』 등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박지원이 일으켰던 ‘문체반정’과도 맥이 닿습니다. 사대주의 정신이 국가의 요체였던 조선은 글을 쓰는 방식에 있어서도 고전의 방식을 고스란히 따랐는데, 실학의 흐름에 서 있던 박지원이 자신만의 필체로 풍자와 해학, 묘사가 가득한 『열하일기』를 써내고 장안의 화제가 되자, 문체를 더럽힌다면서 정조는 직접 명을 내려 문체를 훼손한다는 모든 글들을 막아 버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왕이 나서서 인기를 가로막을 정도로 스타급이었던 「허생전」이기에 「허생전」은 고전의 반열에 이름을 올릴 뿐 아니라, 21세기까지도 그 절묘한 묘사와 상징은 새로운 텍스트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허생전」의 뼈대를 활용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는데, 온라인상에서 가장 오래된 글은 1996년쯤으로 추정되는 「당구 허생전」입니다.
“당신은 평생 당구를 치지 않으니, 교본만 읽어 무엇 합니까?”
허 선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이론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당구장 카운터 아르바이트라도 못 하시나요?”
“카운터 아르바이트 일은 본래 당구대 닦는 법을 배우지 않았는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당구 재료 장사는 못 하시나요?”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당구 교본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아르바이트 일도 못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죽빵(내기 당구)이라도 못 치시나요?”
「허생전」이 건드리는 대주제를 변주하는 이러한 패러디는 이후로 다양한 분야에 출몰합니다. 「당구 허생전」을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시작될 98년 즈음에 「스타크래프트 허생전」이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왼손에 키보드를, 오른손에 마우스를’이라 가르치는 허생이 나타납니다. IMF 직후에는 「주식 허생전」이 등장하여 환상적인 손절매를 보여 주며 세상을 한탄하고, 심지어는 대선 스타였던 허경영을 다룬 「허경영전」도 등장합니다.
다채로운 주제에 「허생전」이 맛깔나게 녹아날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원전의 힘입니다. 원전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농경과 관료 중심의 구체제에 머물러 있던 조선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샌님 선비가 돈 만 냥에 나라 경제를 들었다 놓는 장면은 유통에 있어 한참을 뒤떨어진 농경 중심 사회에 대한 풍자이고, 후반부에 나랏일을 보는 이완이 허생의 세 가지 개혁안에 대해 모두 ‘어렵다’고 대답하는 것은 아무리 혁신적인 계책이 있어도 소화하지 못하는 사대부 중심의 기득권 계층을 짚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직설이 아닌, 매우 통렬한 비유로 끌어내는 박지원의 필력은 후대의 패러디 시도자들에게 존경을 받아 마땅한 수준입니다.
「허생전」의 패러디, 아니 재해석은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워진 취업난으로 몰려든 고시생들을 위해 「사법고시 허생전」도 이미 나왔고, 아이폰 열풍 속에 「잡스 허생전」도 나올 모양입니다. 늘 시대가 혼란하고,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는 한 「허생전」의 날카로운 풍자는 계속해서 진화할 것 같습니다.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1924년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은 교과서에서 보통 ‘역설’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김첨지는 일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인데, 직업은 인력거꾼입니다. 큰 수레에 승객을 싣고 경성 시내를 맨몸으로 달리는 인력거꾼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어 경쟁이 심했고, 그래서 더더욱 박봉인 직업이었습니다.
박봉에 시달리는 김첨지는 아픈 아내를 두고 약값과 식구들 밥값에 허덕이는 초기 근대의 도시 노동자입니다. 하필 출근길에 몸이 안 좋다며 하루만 쉬면서 같이 있어 달라는 아내의 요청을 뿌리치고 나온 날, 김첨지는 ‘대박’을 칩니다.
간절하게 매달리던 아내를 뿌리치고 일하러 나오자, 빗속에서 일감이 쏟아집니다. 평소처럼 그냥 노닥노닥하는 것이 아니라, 사방에서 손짓하며 인력거꾼을 불러 대는 통에 김첨지는 정신이 없습니다. 정신없는 만큼 전대 속의 돈뭉치는 점점 무거워집니다.
아픈 아내가 자꾸 생각이 나지만, 빗속을 뚫고 달리는 다리는 점점 더 가벼워집니다. 돈뭉치가 무거워질수록 김첨지의 다리는 더욱 빨라지고 신이 납니다. 정말 운수 좋은 날입니다. 신나게 돈을 벌어 아내가 좋아하는 설렁탕을 사들고 밤늦게 집에 들어간 김첨지는, 그러나 그 ‘운수 좋은 날’의 끝에 이미 죽어 버린 아내를 목격하게 됩니다.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원작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기억할, 이 가슴 먹먹해지는 마지막 혼잣말은 제목 「운수 좋은 날」과 완벽한 대치를 이루면서 극적인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그렇게 신나게 돈을 번 운수 좋은 날, 억수로 비까지 내리던 그날 결국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는 기가 막힌 역설 속에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김첨지의 평소와 달랐던 비 내리는 하루를 통해 역설의 드라마를 보여 주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은 그 기막힌 역설 덕택에 역시 한국 근대 단편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역시 그 기막힌 역설 덕분에 현대 한국 문화판에서도 다채로운 패러디를 낳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가수 ‘럼블 피쉬’의 노래, 「예감 좋은 날」입니다. 제목만을 따온 이 노래는 밝은 멜로디로 시작해 간절히 절규하는 클라이맥스로 넘어가는데, 가사 내용은 처음엔 연인을 만나기 위해 기분 좋게 준비하고 나가는 내용에서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받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제목은 「예감 좋은 날」. 극적인 감정의 반전을 제목과 결말의 대치로 표현한 원작 소설의 장점을 노래로 풀어낸 훌륭한 패러디로 많은 감성의 호응을 이끌어 낸 노래였습니다.
위처럼 원작이 가져오는 극적인 감정의 반전을 소재로 삼은 패러디가 있는가 하면, 아예 소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전개의 반전을 차용하는 패러디도 넘쳐 납니다. 몇몇 웹툰에서 기발한 패러디 반전으로 큰 갈채를 받은 「운수 좋은 날」은, 주인공이 뼈 빠지게 일해서 집에 설렁탕을 사들고 아내에게 주는데, 아내가 움직이지 않아 펑펑 우는데 알고 보니 베개 인형이었다는…… 식의 반전으로 이어집니다.
앞서 언급한 「허생전」 만큼이나 「운수 좋은 날」의 문학성이 널리 알려졌기에 가능한 패러디입니다. 원작의 ‘설렁탕을 사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를 사람들이 대체로 알지 못하는 배경이었다면, 이와 같은 패러디에 박장대소하면서 ‘추천’을 날려줄 일이 없었겠지요. 적어도 평균 수준의 보통 교육을 마친 대한민국의 대부분 사람들이 ‘운수 좋은 날’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반증은,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는 것 마냥 문학이란 게 완전히 현대인의 삶으로부터 동떨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방망이 깎던 노인」 - 윤오영
1977년에 발표된 윤오영의 이 가벼운 수필은 매우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하고 정감 있는 묘사를 아낌없이 쏟아 부은 덕분에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덕분에 국어 교과서에는 꽤 오랜 세월 동안 단골로 등장했던 수필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어느 길에서 우연히 만난 방망이 깎던 노인. 빨래의 필수품이던 방망이를 손수 깎는데, 그깟 방망이 하나 깎는데 날이 다 저물도록 깎는 노인 앞에서 화를 내던 저자는 그 품질에 감탄하는 집사람을 보면서 정성과 공들임이라는 주제를 떠올립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다듬고 매만지는 그 장인 정신에 대한 깊은 경외를 화려하고 품격 있는 글이 아닌 일상의 소박함 속에서 풀어냈기에 공감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고, 실제 교과서든 수필집이든 「방망이 깎던 노인」을 접한 이들의 기억에는 꽤 무거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역시나 패러디는 다채롭습니다. 한참 용산 상가 근처에서 복사 시디를 구워 팔던 이른바 ‘용산 복돌이’를 패러디한 ‘시디 굽던 노인’, IT 개발자의 처참한 노동 현실을 빗대어 만든 ‘코딩하던 노인’, 대중문화 스포츠인 당구를 빗댄 ‘큣대 깎던 노인’ 등의 패러디는 진솔한 감동에 웃음을 얹으면서 대중적인 문화 소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고전의 부활: 패러디
세 편의 고전이 21세기 넷상에서 패러디로 부활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요즘 사람들의 문학에 대한 감흥이 결코 옛날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세 편의 고전과 그 고전에 대한 패러디가 인기를 끈다는 것은 사실 해당 고전의 소스를 다들 익히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교과서에 실렸으니 당연히 다 알겠지, 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정작 돌이켜 보면 교과서에 실린 걸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그 한 토막이 기억이 난다는 건, 그만큼 그 고전이 주는 감흥의 포인트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새겼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시대를 넘어서는 패러디는 대중들에게 먹힐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적어도 현대의 한국인들이 세간에서 일컬어지는 것처럼 문학적 감수성에서 멀어져 있는 건 아니라는 지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할 점은, 고전이 주는 의미가 매우 재미있게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예로 들어 본 세 개의 고전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는데, 모든 패러디물은 정확하게 그 장점 부분을 십분 살려 재생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허생전」의 풍자성과 호쾌함은 「사법고시 허생전」을 통해 갑갑한 고시생의 현실을 호쾌하게 풍하하는 모태가 되고, 「운수 좋은 날」의 역설적 감정은 럼블 피쉬의 「예감 좋은 날」에서 급작스러운 클라이맥스의 반전을 통해 확대 재생산됩니다. 「방망이 깎던 노인」의 일상 속 지혜를 발굴해 내는 흐름은 복사 시디가 판을 치는 21세기의 치열한 먹고사니즘 현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생활에 대한 겸허한 노력을 어두운 불법 노동의 현장에서도 발견하는 동일성을 보여 주면서 읽는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그만큼 인간에게 주는 감동이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전, 고전하고 노래를 하는 것이고요. 그러나 고전을 고전으로 두는 것 이상으로, 이제 사람들은 이른바 2.0 집단 지식 시대를 맞아 패러디라는 장르를 통해 고전의 숨결을 새롭게 이어 갑니다. 옛글에서 발견한 시대를 넘는 진리를 현대의 숨결에 맞추어 불어넣는 것, 그것은 단순한 고전 읽기를 넘어서는 독서 이상의 행위입니다. 마땅찮은 지면을 빌려, 이 땅의 모든 패러디 대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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