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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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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을 원하는 시대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가장 절실해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방송사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늘 듣는 말이 “언론은 전달자일 뿐”이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현상을 전달하는 역할이라는 것이죠. 대부분이 진실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것이 무조건 진실이라고 믿거나 혹은 무조건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 진실을 알고 싶다면 본인이 그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해요. 스스로 찾아보고 더 많은 전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통시적?공시적으로 살펴 진실 여부를 가려보는 게 정확해요.

많은 친구들이 방송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데, 공채시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논술과 작문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평가되지만 논술과 작문은 논리력과 창의력이 없으면 안 되거든요. 특히 논리력 같은 경우 그것이 부족하면 문장 자체가 제대로 나올 수 없어요. 어떤 주제를 놓고 쓸 말이 없으면 궤변이 나오거나 문장 자체가 꼬이거나 둘 중의 하나죠. 때문에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에 신문이나 방송 등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 정보도 흘리지 않고 챙겨야 하죠. 단, 의견을 많이 알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의견은 다 다르니까요. 단지 그 의견에 뒷받침되는 근거, 논거, 사실 여부를 많이 알아야 해요. 귀찮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얘기, 듣고 싶은 얘기에 맞는 논거들만 찾는데, 전혀 효율적이지 않아요. 전방위적인 자료 검색이 필요하죠. 그렇게 정보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편견과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져 진실에 근접한 글을 쓰고, 그런 글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훈련은 비단 언론사의 공채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일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뭘 모른다는 걸 모르고 있어요. 이유는 정보의 문제죠. 질 좋은 정보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빈자리가 생기게 되고, 그 빈자리를 잘못된 정보로 채우거나 아예 그 자리를 없애 현실에 무관심해질 수 있어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새로운 정보를 찾고, 또 그 정보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지식채널 e』 의 ‘68혁명’ 편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변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을 원하는 시대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가장 절실해요.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당연한 진실로 여길 게 아니라, 내가 진실을 찾아내는 거죠. 진실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실을 기억하면서요.

삶이 먼저일까요, 꿈이 먼저일까요?

어느 순간, 이게 아니면 안 될 상황이 된 거죠. 나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되어버린 거예요. 현실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였는데, 이미 조건을 따지고 결정할 수 없는 상태가 됐어요. 오기나 열정, 끈기라는 표현보다는 두려움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이걸 벗어나면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만든 거죠.

그 시작은 어쩌면 아주 사소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방송반을 하게 됐어요. 원래 특별활동반은 1학년 때부터 시작하는데, 일 년 동안 고생했던 친구들에게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방송반원이 필요했거든요. 이십여 년 전 학교 방송 시스템이라는 게 한번 꺼지면 모두 정전이고, 일단 켜면 모두 ‘온’ 상태가 되어버리는 구식이라서 친구들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사적인 대화를 나눴고, 그게 불거져서 그만두게 된 거죠. 그래서 2학년들을 중심으로 다시 꾸려졌고 그중 한 사람이 나였어요.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하게 됐는데, 방송반에 가니 신기한 물건이 있더군요. 육성회장님이 기증한 캠코더였어요. 캠코더, 그러니까 ‘카메라 레코더’라는, VHS 베타 테이프를 넣고 찍어야 했던 지금과 비교하면 커다란 카메라였어요. 그런데 우리 중 누구도 카메라를 만질 줄 몰랐죠. 그냥 모셔놓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마침 방송반 담당 선생님이 잘 봐주셔서 방송부장이 된 내가 총대를 메고 찍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카메라맨이 돼서 학교의 모든 행사를 찍었어요. 굳이 그럴 필요 없었는데 말이죠. 선생님이나 학생들 모두 자신의 모습이 찍혀서 영상으로 다시 나온다는 것에 굉장히 즐거워했어요, 신기해하기도 하고. 따로 편집할 수도 없어서 알아서 편집을 하면서 찍곤 했죠. 그렇게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처음 ‘아, 참 재미있다.’ 하고 느꼈어요.

뷰파인더 안에서 잘려서 보이는 것과 눈으로 보이는 것의 차이가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세상의 어떤 모습을 임의로 잘라내고,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짜릿함이 있었죠. 테이프 안의 세상은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어느새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원래 영화를 좋아했는데, 그걸 통해서 영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시작됐어요. 그것이 지금의 내 삶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단초가 됐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다른 생각은 못 한 것 같아요.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면서 생각이 쌓이다 보니까 삶이 꿈이고, 꿈이 삶이더라고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만약에 공부를 더 잘했거나, 다른 점이 더 우수했다 하더라도 만약 그때 그러한 결정적인 순간이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까 하는.

그 경험 하나만으로도 큰 것을 얻은 것이죠. 꿈이 먼저냐, 삶이 먼저냐에 대해 굳이 답하자면, 삶과 꿈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통해 진짜 꿈을 찾는 게 우선되어야겠죠. 뭘 해야 할까 고민하기에 앞서, 나는 어떤 경험을 했나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답답한 마음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요?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를 만한 경험이 없다면,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삶이 될 꿈을 찾는 다양한 경험으로의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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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진혁

EBS 프로듀서, 『지식채널 e』 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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