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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고 또 본 것은?

후지와라 신야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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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은 여행기의 백미이자 진면목이다. 또 인도 여행기의 지존이면서 결정판이다.

약간 부풀려 말하면, 일반 교양서는 심리학 관련서 아니면 외국 여행기 둘 중 하나다. (이 글 주제에서 벗어나는 심리학 관련서는 논외로 한다.) 외국 여행기의 봇물 같은 출간은 새로운 습속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외국 나들이에 힘입은 바 크다. 동남아시아 매매춘 관광을 제외하곤 외국으로 놀러 다니는 것에 대해 함부로 뭐라 하기 어렵다.

하지만 외국 여행지에서 받은 감동을 널리 퍼뜨리려는 의지를 이젠 좀 주체해줬음 한다. (여행의 감흥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심이!) 천연색 사진을 곁들여 겉으로 보기엔 산뜻한 외국 여행기는 함량 미달이 적지 않다. 내가 지적하는 함량 미달은 우선 글과 사진의 부조화 내지 불균형이다. 어느 한 편의 요소가 처진다.

또한 섣부르고 서툰 여행 체험담은, 의료 복지가 잘 된 나라로 이민 간 사람이 현지 정착 전 슬쩍 맛본 합리적인 의료 제도에 ‘뿅 가서’ 이를 책으로 펴내는 거와 다를 게 없다. 그렇다고 내가 외국 여행기를 쓰려거든 후지와라 신야(藤原新也, 1944- )의 『인도방랑』(이윤정 옮김, 작가정신, 2009) 정도는 돼야 한다고 다그칠 만큼 사리 분별력이 없는 건 아니다.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은 여행기의 백미이자 진면목이다. 또 인도 여행기의 지존이면서 결정판이다. 그런데 후지와라 신야는 20대 중반 3년에 걸친 인도 여행을 바탕으로 20대 후반에 이 책을 썼다. 그가 찍은 사진과 그가 쓴 글은 거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따로 놀지 않는다.

사진과 글의 소재는 대체로 그로테스크하다. 아주 괜찮은 책의 속성을 따라 때로는 재치가 번뜩인다. 『인도방랑』은 1972년 처음 출간되었다. 이번 한국어판은 (‘머리말’ 작성 날짜 기준) 1984년판을 저본으로 한다. 1984년 일본어판은 묻고 답하는 방식의 ‘프롤로그’가 있는데, 그의 답변 한 대목부터 내 맘에 쏙 든다.

“인도나 티베트를 다녀와서 신비를 팔아먹는 것은 일종의 사기입니다. 명상이란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신이란 말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형식은 믿지 않습니다. 말없이 좌선을 하는 게 명상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명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럼, 후지와라 신야의 여행에 대한 생각부터 살펴보자. “언제나 돌아갈 곳을 마련해두고 ‘날것’의 행위를 그림이나 글자로 얼버무리며 떠돌아다닌 여행을 도대체 어떻게 ‘방랑’이란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단 말인가. 내 여행은 그만한 각오 위에 서 있지 않았다.” 자기반성인 동시에 ‘여행은 돌아오지 않아야 멋진 거’라는 괴테의 격언에 화답한 것은 아닌지.

그는 히말라야 산맥 기슭의 호텔 주인이 히말라야 고봉 등반가의 투숙을 꺼리는 이유를 이렇게 전한다. “왜 히말라야에 오르면 안 되느냐고 내가 물었더니, 히말라야는 사람이 오르는 산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등반객들이 많은 돈을 들여 찾아오지만 설령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그걸로 산을 정복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뭐 그런 말을 했다.”

인도 아대륙 서쪽 사막 지방 여행을 마칠 무렵, 심신이 완전히 피폐해진 그는 여행이 비참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신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놀랄 만큼 어리석기도 하다.” 그래도 그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걸을 때마다 나 자신과 내가 배워온 세계의 허위가 보였다.”

아무튼 후지와라 신야는 여행을 긍정하기에 이른다. “‘여행’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 ‘자연’은 도덕이었다. ‘침묵’은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침묵에서 나온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또한 “‘여행’ 안에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과 내 눈앞에 있는 나무 같은 것과의 관계였다.” 이제 후지와라 신야가 파악한 인도와 인도인의 특성을 살필 순서다.

“인도라고 하면 보통 부패나 빈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인도인의 정신은 더 없이 건전해서 때때로 샘이 날 지경이었다.” (건전한 정신의 출처는 164쪽에서 확인 가능.) 그들에겐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많은 인도인들은 인간을 구제 불능의 생물이라고 여기고 있고, 자신들이 그런 생물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그래서 각오하고 느긋하게 인간 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그들의 인간 유지 방식이 다소 ‘뻘쭘’해 보여도 그것에 의해 분명하게 하나의 인간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군말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인다. 후지와라 신야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인간을 지탱하는 것과 인간의 위대함이 인간을 지탱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문한다.

“인도인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어리석음에 의해 지탱되는 인간이 더 강인하고 오래 사는 게 아닐까 싶다.” 혼돈스런 “인도에는 인간이 자신의 몸을 적당히 놓아둘 만한 중용의 장이 없다.” 하여 “한 인간의 별것 아닌 힘만 믿고 어깨를 재며 걷기보다는, 온갖 모순에 순응하는 가련한 몸이야말로 이 땅에서 요구되는 것이리라.”

‘후달리면서’ 익살맞은 장면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이유 캐기를 좋아하며 호기심 많은 인도 사람들 못잖게 청년 후지와라 신야는 호기심이 충만하다.

둘째,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그것과 유사한 행위다. “태고의 어둠 위에 걸터앉을 때, 나는 날개를 펼친 시조새가 된 느낌이었다. 알을 낳으면 삼 초쯤 후에야 바닥 쪽에서 툭 하는 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왔다. 나는 어둠의 밑바닥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뭘 하는 국면인지 눈치 채셨는지?)

바야흐로 문제의 장면. 인도 여행이 두 달 지났을 즈음, 후지와라 신야는 “코코넛야자 숲이 터무니없이 길게 이어진 해안을 산책하고 이었다. 그런데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톱에 어부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쭈그리고 앉아 멀리 수평선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것이었다.”

호기심이 동한 그는 인도 남부에선 어떤 물고기가 잡히는지 궁금해 다가갔다. 그런데 한 어부가 오지 말라는 뜻으로 손사래를 친다. 가까워질수록 더욱 세차게. 쭈그려 앉은 어부의 두세 걸음 앞까지 다가간 후지와라 신야는 질겁하여 냅다 줄행랑을 놓는다.

“그의 손에는 낚시줄이 쥐여 있지 않았다. 들판의 그분과 마찬가지로 지금 인도 남부, 그 대해원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열심히 들이마시는 중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의 용무가 얼른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며 내달렸다.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톱을 전력 질주했다.”

외국 여행기는 신문물과 새로운 용어를 전달한다. 『인도방랑』에 등장하는 그것들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카시미르 카펫, 카시미르 숄”은 이름만 빌린 어릴 적의 값싼 캐시미론 합성담요를 떠올린다. ‘나마스떼(안녕하세요)’와 ‘살람 알레이쿰(당신에게 평화를)’은 일본에 적어도 20년 일찍 전파되었다.

“호수 중앙에 있는 작은 섬으로 향한다는 제스처를, 호수 저쪽에서 우리를 주시하고 있을 영리한 오리 떼 앞에서 피로한 것이다.”(281쪽) 이 문장만으론 주어가 분명치 않다. 그런데 술어는 문맥상 ‘드러낸다’는 뜻으로 추측된다. 疲勞 말고 披露 말이다. “피로(披露) ①문서 따위를 펴 보임. ②일반에게 널리 알림. ? 결혼 -연(宴).”(<국어사전>)

내가 외국 여행기 출간 러시를 마뜩치 않게 여기는 까닭을 (1993년 문고판에서 가져온) 1984년판에 덧붙인 글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새삼 깨달은 것은, 이 책의 솔직함이 근대화되고 관리화된 일본에 대한 안티테제로서의 힘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 십 년간의 일본의 상황 진화와 더불어 한층 더 명확한 시점을 부여받고 있다는 것이다.”

『황천의 개』(김욱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9)는 대충 훑어보고 지나치려 했으나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텍스트 위주의 이 책을 한나절에 독파했다. “『황천의 개』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한 장의 사진이다. 이 한 장의 사진에 후지와라 신야와 아사하라 쇼코, 그리고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 깊게 투영되어 있다. 그 모습을 비교하고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옮긴이의 글’에서)

『황천의 개』는 구성이 다채롭다. 1995년 이웃 나라까지 놀래킨 ‘옴진리교 사건’의 진상 추적으로 시작해 독자에게 인터뷰를 ‘당한’ 사연을 거쳐 『인도방랑』 뒷얘기가 이어진다. 후지와라 신야는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와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찾아낸다. 하지만 목전의 자기 이익보다 취재원의 요청을 앞세워 진상추적기 잡지 연재를 돌연 중단한다.

“후지와라 씨, 오늘 내가 한 이야기는 내가 이 세상을 뜰 때까지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하여 「조용한 아침의 증언」은 취재원이 타계한 후 『황천의 개』에 실리면서 빛을 보게 된다. 후지와라 신야는 중요한 증언을 건너뛰고선 1년으로 예정된 연재를 지속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6개월 만에 연재를 접는다. 같은 이유로 반년 치 연재분을 한동안 책으로 엮길 꺼렸다.

‘옴진리교 사건’ 진상추적기는 이 나라만큼 답답한 일본 농촌의 실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시골은 정말 이상한 곳이야. 미나마타병에 걸렸다고 신고하면 그 녀석을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소문이 퍼지는 거야. 가족까지 괴롭혔지. 그래서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었어.”

적잖은 분량의 독자와 가진 인터뷰는 독자의 인터뷰 신청 편지가 맨 앞에 놓인다. 후지와라 신야는 사례금을 지불하겠다는 독자의 제안을 기특하게 여긴다. “노동에 알맞은 적절한 보수라면 돈은 식염(食鹽)처럼 신성한 것이다.” 그는 사례비를 크게 깎아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갓 들어간 청년의 한 달 치 월급 5분의 1을 받겠다는 역제안을 한다. (인터뷰를 마친 후 청년이 건넨 돈 봉투를 되돌려주면서 찻값만 치르게 한다.)

인터뷰와 인터뷰의 부연 혹은 배경 설명을 보자. “디즈니랜드를 궁극형으로 삼고 있는 가상현실 공간에의 지향성이 미국 문화의 가장 큰 특색인데, 이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저 근세 유럽의 인습으로 가득한 무거운 현실의 탈출구로 만들어진 가상 국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패션/광고 모델은 불면증에 걸린 도시 문명의 대변자가 된다. “그녀들은 이 뿌리도 없는 공동의 외피로 만들어진 도시 문명 그 자체야. 외관만 기능하는 도시 문명의 인간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려면 허망한 연기를 계속해야 되는 법이거든.”

일본의 기성세대가 저지른 악덕 행정을 지적하면서 덧붙인 한마디는 이 나라에서 진보연하는 인사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영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그런 엄청난 기만이 일본을 뒤덮고 있더라도 자연이 지니고 있는 성스러움에는 약간의 상처도 입힐 수 없어. 인간의 기만과 자연의 성스러움은 완전히 별개야.”

나는 이제 인간중심주의의 한계와 문제점을 확실히 안다. “지금도 인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명이 계속되고 있어. 하지만 인간의 목숨이 지구보다 중요할 수는 없어. 목숨을 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간의 목숨이 최우선이라는 과대평가 때문에 과보호와 에고이즘이 넘쳐나는 사회가 도래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 지나친 에고이즘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나약하게 만든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잖아.”

『인도방랑』 뒷얘기는 자기 복제나 동어반복이 아니다. 새로운 얘기를 들추고 살짝 비췄던 내용을 심화한다. “명상이란 가슴을 기준으로 나눠진 하반신과 상반신의 갈등이다.” 또한 “그 의미를 거슬러보면 ‘작은 혁명’이다.” 결국 “명상은 심신의 안녕을 바라는 개인적 행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후지와라 신야는 “인도를 처음 여행할 때만 해도” 자신이 “종교를 극도로 혐오하는 번뇌에 가득 찬 청년이었다”고 술회한다. 여행을 통해 불신자에게 생겨난 믿을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이 미덥다(219-220쪽). ‘공중 부양의 원리’ 두 가지를 규명한 것은 이 책의 압권 가운데 하나다. 공중 부양은 첫째, 공중 부양자의 부단한 노력과 카메라의 순간 포착이 맞물린다.

“표지의 청년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공중 부유를 시도하고 있었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까닭은 책상다리를 한 채 바닥에서 필사적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이런 곡예를 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반동을 이용해 연속적으로 뛰어오른다는 것은 아마도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할 것이다. 혹은 그런 결과를 가지고 공중 부유를 주장하는 자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정어리 대가리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고래 대가리가 될 것이다.”

둘째, 무대장치가 있고 부양자와 관객이 약물에 의존한다. “확실히 내 눈으로 당신이 부유하는 모습을 봤어. 만약 달밤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당신이 하얀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당신들이 술잔에 따라준 물이 벤(벤조디아제핀-옮긴이)이 아니었다면, 그 물이 당신의 말처럼 진짜 히말라야 성수였다면 나는 당신이 정말로 공중 부유를 했다고 믿었을 거야.”

후지와라 신야는 공중 부양의 눈속임과 사기성에 한 방 ‘지대루’ 날린다. 공중 부양을 주장하는 청년과 논쟁을 하다가 상대방의 찌질거림에 두 손을 든다. 그러면서 말하길 “당신은 떠올랐어. 그렇게 주장한다면 아마도 떠올랐겠지.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스카이워커’였던 농구 선수 도미니크 윌킨스와 ‘황제’ 마이클 (에어) 조든은 엄청난 점프력과 체공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멋진 슬램덩크를 선사하기라도 했지!

『동양기행(전 2권)』(김욱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8) 뒷날개의 ‘사진과 여행에 관한 책’ 목록에서 이 책의 소개말은 이렇다. “여행을 시작한 지 10년째, ‘여행의 빙점’이 찾아왔다. 저자는 얼어붙은 정신으로 무의미한 여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동양’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스탄불, 시리아, 파키스탄, 캘커타, 티베트, 버마, 태국, 상하이, 홍콩, 서울, 일본에 이르는 402일간의 인간기록.”

후지와라 신야는 한국을 다녀갔다. 때는 1981년 2월, 하룻밤을 묵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눈이 자주 많이 내렸다. 날씨도 훨씬 추웠다. 하여 내린 눈은 바로 녹지 않고 빙판이 졌다. 이 나라 초중고교생에게 어중간한 2월의 등굣길, 나는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다.

그해 겨울은 유독 더 추웠다. “그러고 보면 작년에 폭동이 일어난 광주는 전라남도의 중심지군요?” “그렇죠.” “그곳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젊은이들도 이 판소리를 합창했을지 모르겠네요.” “… 당신, 그런 이상한 말, 서울에서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서울에서 본 것은 김이다. 김은 우리들의 거리가 잃은 것 중 하나다.” 2권 242쪽과 243쪽에 펼쳐진 사진의 설명 글이다. 우리들의 거리와 시장 통에서도 이제 김은 사라졌다. 10년 전 중국 칭다오(靑道)와 웨이하이(威海)의 시장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것을 보았다. 지금 그곳의 거리에는 김이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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