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소주는 서로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신문을 읽다가 대체재(代替財), 보완재(補完財)라는 단어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럼 이들 용어는 무슨 뜻일까요?
신문을 읽다가 대체재(代替財), 보완재(補完財)라는 단어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럼 이들 용어는 무슨 뜻일까요?
맥주와 소주는 서로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신문을 읽다가 대체재(代替財), 보완재(補完財)라는 단어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럼 이들 용어는 무슨 뜻일까요?
대체재는 서로 다른 재화에서 같은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뜻합니다. ‘꿩 대신 닭’의 관계인 셈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대체재는 쌀과 빵, 고기와 생선, 쇠고기와 돼지고기, 커피와 홍차, 버터와 마가린, 샤프펜슬과 연처럼 서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 경쟁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서 ‘경쟁재’라고도 부릅니다. 대체재는 어느 한쪽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때 효용이 좀더 큰 쪽을 상급재(上級財), 작은 쪽을 하급재(下級財)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보완재는 두 가지 이상의 재화를 사용해 하나의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입니다. 한마디로 ‘바늘과 실’같은 관계입니다. 보완재는 자동차와 휘발유, 커피와 설탕, 펜과 잉크, 빵과 버터처럼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는 재화입니다. 즉 어느 한쪽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한쪽 재와의 수요도 같이 증가하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맥주와 소주는 서로 어떤 관계일까요? 대체재일까요, 아니면 보완재일까요? 맥주와 소주의 관계는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신청하면서 주류업계와 애주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체재라면 시장이 같기 때문에 독과점이라는 문제를 낳아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고, 보완재라면 서로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승인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한쪽에서는 맥주 가격이 오르면 소주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들어 두 재화는 대체재의 성격을 띤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소폭(소주 폭탄주)’을 즐기는 애주가에게는 소주와 맥주는 보완재라는 또 다른 주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한 1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2차에서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신다면 이것 역시 보완재라는 주장까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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