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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친절한 공연 가이드

연말은 공연계도 대목이다. 이벤트를 생각해야만 하는 연인, 유익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골라야 하는 학부모, 모 CF에서처럼 아무것도 필요없다며 내심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계실 부모님께 공연만큼 안성맞춤인 선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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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공연계도 대목이다. 이벤트를 생각해야만 하는 연인, 유익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골라야 하는 학부모, 모 CF에서처럼 아무것도 필요없다며 내심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계실 부모님께 공연만큼 안성맞춤인 선물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연을 보기 전 다소 흥분된 마음으로 식사를 한 뒤, 2~3시간 이어지는 무대를 함께 관람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은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는 연인이며 노는 토요일에 뭐 하나 골머리 앓는 부모들에게 하루를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친절함까지 선사한다.

자, 그럼 어떤 공연을 볼 것인가? 국내 공연시장이 커지고 공연을 즐기는 문화소비층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공연 관람’이 대다수에게는 여전히 ‘연중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에만 접할 수 있는 공연으로 일단 포커스를 맞춰본다. 또한 ‘특별한 선물’ 차원에서 지갑을 활짝 열 가능성이 크므로 가격 면에서 다소 부담은 되더라도 작품성과 인지도, ‘이 공연 봤노라!’ 평생 우려먹을 수 있는 탁월한 작품으로 대상을 좁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와 감동’. 화려한 볼거리, 배꼽을 쏙 빠트릴 웃음, 펑펑 눈물을 쏟아낼 감동까지 모두 겸비한 작품이 마지막 후보자가 되겠다.

성경만큼이나 잘 팔리는 종교 뮤지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성경, 그 내용을 모티브로 삼은 뮤지컬 작품들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도 크리스마스에 쉬는 것처럼, 이 작품들 또한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딕스 십계>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창녀였던 마리아가 예수를 통해 성녀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굴곡진 삶을 강렬한 춤과 노래로 그려내고 있다. 2003년 초연 때부터 마리아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베테랑 배우 강효성의 카리스마와 열연이 압도적이다.

<마리아 마리아>가 ‘막달라 마리아’전이라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유다’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일주일을 유다의 관점에서 바라본 작품으로, 강산에, 윤도현, 남경주, 김종서, 박완규, JK김동욱 등이 국내에서는 역대 예수와 유다로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3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인 <레딕스 십계>도 또다시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집트 왕 모세가 파라오 람세스에 맞서 히브리 민족을 탈출시키는 구약성서 내용을 토대로 삼고 있다. 컨테이너 40여 대 분량에 달하는 대규모 세트와 드라이아이스로 만든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이 볼거리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발레 공연

해마다 이맘쯤이면 더욱 바빠지는 발레단이 있다. 바로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국내 양대 산맥을 이루는 두 발레단이 크리스마스 시즌 때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지 인형>은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으로, 모든 마임이 무용으로 표현되고 춤에 있어서도 고난도 테크닉을 자랑한다. 올해는 좀 더 화려한 의상과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키로프 버전으로, 마임이 가미돼 더 드라마틱하고 아기자기하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발레 공연을 접하기 힘든 지방을 중심으로 무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의정부, 대전, 고양, 군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연인들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

크리스마스이브와 한 해의 마지막 날은 단연 연인들을 위한 날이다. 이런 날 올림픽공원에 가보면 올림픽 홀과 체조경기장, 펜싱경기장에서 각각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수많은, 더군다나 탐나는 콘서트가 빽빽하나 올해 특별히 주목받는 공연을 골라봤다.

연인들을 위한 환상의 콘서트, 이들의 닭살 행각을 참아낼 수 있는 도인이라면 그에게도 특별한 콘서트가 될 공연이 있으니, 바로 이소라와 성시경이 함께하는 <센티멘탈 시티>다. 누구보다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가슴을 후벼 파는 이소라와 그 상처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드럽게 감싸줄 성시경의 사랑의 하모니. 그야말로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박진영 콘서트 <나쁜 파티>

한 해를 화끈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박진영의 <나쁜 파티>로 초대한다. 최근 6년 만에 다시 얼굴을 드러내면서 다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진영. 박진영의 <나쁜 파티>는 모던 섹시와 스타일리시를 컨셉트로 수많은 히트곡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꾸며질 예정이다. 부산, 대구, 부천을 거쳐, 서울 공연은 12월 31일 밤 11시부터다. 귀가 방법을 생각해두자.

부모님을 위한 디너쇼

풀코스 요리에 멋진 공연까지 있는 디너쇼야말로 부모님을 위한 특별 선물로 제격이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가격. 하지만 베푼 덕은 되돌아온다고 했으니, 훗날 내 자식이 나를 위해 근사한 디너쇼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기꺼운 마음으로 골라보자.

전영록&이홍렬 디너쇼 <동창>

색다른 디너쇼를 찾는다면 역시 노래와 토크가 함께 있는 전영록과 이홍렬의 디너 콘서트 <동창>이 돋보인다. 전영록과 이홍렬은 중학교를 함께 다닌 40년 지기 친구. 이들의 진한 우정이 배여 있는 무대는 전영록의 수많은 히트곡과 이홍렬의 재치만점 이야기가 더해져 더욱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대부분 디너쇼를 여는 가수들은 연세가 지긋한 가수들. 그러나 상큼하고 발랄한 가수를 좋아하는 신감각의 부모님이라면 장윤정의 <첫사랑 디너쇼>가 좋겠다.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까지 좋아하는 그녀의 노래.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발랄한 소녀와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를 다채롭게 선보인다고 하니, 장윤정의 변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멋진 공연은 연인들에게는 한동안 감성 온도를 한껏 끌어 올려주는 효과가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평생 마음에 새겨지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며, 지금껏 고생하신 부모님에게는 자식 덕에 호강한다는 뿌듯함까지 전해주기에 그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지대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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