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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대책 없는 30대 엄마들에게

30대 엄마들에게 자녀의 대학 등록금부터 모아라, 노후 대비를 시작하라는 등의 말은 너무 먼 얘기다. 게다가 30대 엄마들에게 돈 쓸 일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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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엄마들에게 자녀의 대학 등록금부터 모아라, 노후 대비를 시작하라는 등의 말은 너무 먼 얘기다. 게다가 30대 엄마들에게 돈 쓸 일이 얼마나 많은가? 집 사야지, 집이 있다 해도 상당 부분은 대출이니 빚 갚아 나가야지, 커 나가는 애들한테 각종 교육비 들어가지, 젊었을 때 여유 있게 쓰던 씀씀이는 남아 있지 이러고저러고 하다 보면 미래에 대한 대비는커녕 지금 쓸 돈도 모자란다.

대학 때 친구 A는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고 있다. 결혼이 33살로 늦었던 탓에 내 집 마련은 하지 못했고 신촌 부근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아이는 4살짜리 딸 하나다. 다음은 A와 오랜만에 만나 나눈 대화다.

“애도 크는데 집 하나 없어서 진짜 걱정이다. 남들은 어떻게 수억 원씩 하는 집을 척척 사는지 궁금해.”

전세 사는 나도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난 간이 적어서 빚내서 집은 못 사겠더라. 그리고 지금은 너무 올라서 사기도 늦지 않았니?”

“그러게. 대출금리도 너무 무섭잖니.”

“맞아. 그래도 이젠 현금자산이 좀 인정받는 시대가 된 것 같지 않니? 금리도 오르고 주식도 오르고 펀드 수익률도 좋잖니. 그러니까 집값 올라 아프던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아.”

갑자기 A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현금자산이 다 뭐니? 우린 매달 적자 안 나는 것만 해도 다행이야. 맞벌이 하니까 애를 놀이방 보내면서 애 봐주는 아줌마도 써야 하거든. 거기에 드는 돈만도 한 달에 백만 원이 넘어. 보험료나 간신히 내는 정도지.”

A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집도 없는데 돈도 모으지 않고 있다니, 도대체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요즘 펀드가 유행이잖아. 펀드라도 하나 들지 그러니?”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는 거 아니니? 그럼 위험하잖아. 없는 돈에 손해 보면 어떻게 해?”

또 후배 B는 A와 달리 일찌감치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경우다. B는 35살의 전업주부로 서울에서 그래도 입지가 좋다는 곳에 시가 4억5000만 원의 25평짜리 아파트가 있다. 남편은 의사로 한 달 소득이 600만 원 정도고 5살짜리 딸과 8살짜리 아들이 있다. 월 소득 600만 원이면 고소득인데 B 역시 저축을 거의 못한다. 일단 주택담보대출이 약 1억 원 가량 있어 한달 이자만 50만~60만 원인 데다 교육비에만 한 달에 150여만 원이 든다. 아들은 사립 초등학교에, 딸은 유명하다는 사립 유치원에 보내고 영어를 포함한 각종 학원비 때문이다.

여기에 기본적인 생활비가 150만 원, 보험료 50만 원, 외식비, 문화생활비, 여행비, 차량 유지비, 경조사비, 남편 용돈 등에 150만 원이 든다. 매달 30~60만 원 정도 남는 돈은 그냥 생활비 쓰는 통장에 넣어뒀다 필요할 때 꺼내 쓴다. B는 그래도 4년 전에 2억 원에 산 집이 4억5000만 원으로 올랐으니 자신이 재테크에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대출금 1억 원은 언젠가 갚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세에 살고 있는 A나 4억5000만 원짜리 집이 있는 B나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다. A와 B 모두 여윳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산을 모아 미래에 대비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소비는 급하고 미래의 필요는 멀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데 쓰고 보자는 심리다.

문제는 A와 B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현재 소비에만 신경 쓸 뿐 미래의 필요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당사자인 A와 B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부모 세대가 돈이 없어도 자녀 세대에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청년 실업이 늘어나면서 취업 연령이 늦어지는 ‘이태백’ 시대, 평균 수명이 늘어나 80년, 90년 인생이 일반화된 고령화 사회에선 부모 세대가 돈이 없으면 자녀 세대가 직접적으로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30대 엄마들에게 자녀의 대학 등록금부터 모아라, 노후 대비를 시작하라는 등의 말은 너무 먼 얘기다. 게다가 30대 엄마들에게 돈 쓸 일이 얼마나 많은가? 집 사야지, 집이 있다 해도 상당 부분은 대출이니 빚 갚아 나가야지, 커 나가는 애들한테 각종 교육비 들어가지, 젊었을 때 여유 있게 쓰던 씀씀이는 남아 있지 이러고저러고 하다 보면 미래에 대한 대비는커녕 지금 쓸 돈도 모자란다. 이런 30대 엄마들에게 현재 필요한 소비를 하면서 미래 소비에도 대비하는 방법은 없을까? 앞으로 12회에 걸쳐 이 같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에 대해 알아보자.

준비하는 엄마는 돈 때문에 울지 않는다
권성희 저 | 행복한발견 | 2007년 10월

주부이자 엄마로 바쁜 현실에 쫓기며 살아가다보면 재테크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필요한 돈에 대해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30대 젊은 엄마들에게는 재테크보다는 평생에 걸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나가는 재무설계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내 집 마련,자녀 교육,노후 대비 3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재무설계 지침서이다.


※ 운영자가 알립니다
<엄마의 경제력>은 ‘행복한발견’과의 제휴에 의해 연재되는 것이며, 매주 월요일 3개월간(총 12편) 연재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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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엄마는 돈 때문에 울지 않는다

<권성희> 저9,000원(10% + 5%)

주부이자 엄마로 바쁜 현실에 쫓기며 살아가다보면 재테크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필요한 돈에 대해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30대 젊은 엄마들에게는 재테크보다는 평생에 걸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나가는 재무설계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내 집 마련,자녀 교육,노후 대비 3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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